8월 28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 10시쯤에
공덕역에서 캐리어 들어주신 20대 남성분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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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직장녀입니다.
남친이 음슴으로 음슴체를 쓰겠음
몇달 전에 홍대 유명한 사주집에서 사주를 보게 되었음.
8월에 여행운이 들어와 있다며,
그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될거라고 했음.
안그래도 친구랑 여행 계획 짜던중이였는데
더더욱 신이 나서 여행을 추진했음.
근데 나란냔은 원래 무슨일만 진행하려고 하면 꼭 사건이 터져서 시트콤을 한편씩 찍는 냔임.
이번엔 또 어떤 시트콤을 찍게 될까 두려움에 떨었음.....ㅋㅋㅋㅋㅋㅋㅋ
음 일단 사건의 발단은 캐리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망할 캐리어 하아..
캐리어를 새로 사려다가 피치 못할사정으로
어쩔수없이 엄마가 여행사에서 공짜로 받아온
엄청 허술하게 생긴 가족공용 캐리어를 끌고 가게 되었음.
(사실..이때도 쫌 고장나있던 상태였음)
이때부터 대재앙 시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빠뜨린거 없는지 리스트 쫙 작성해서 3번씩 확인하며 짐을 쌌음.
완벽해! 이러면서 엄청 뿌듯뿌듯하게 공항에 도착함.
자, 이제 선글라스 좀 쓰고 허세 좀 부려볼까?
하고 선글라스 통을 뙇 열었는데..........
선글라스가 음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글라스 통만 가져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이가 없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자리에 주저앉아서 웃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랴부랴 면세점 들어가서
뱅기 탑승 10분 전에 선글라스를 구매함ㅜㅜㅜㅜㅜㅜㅜㅜ
그와중에 30만원짜리 20만원에 샀다고
10만원 벌었다며 좋아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여곡절끝에 공항에 내려서 수화물로 부친 내 캐리어를 찾았는데
아래바닥에 캐리어가 똑바로 서있을 수 있도록 지탱하는 받침대가 부러져있었음ㅠㅠㅠㅠ
엄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호텔직원이 캐리어 끌어주는데,
이거 왜이러냐곸ㅋㅋㅋㅋ 캐리어가 안세워진다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쿨하게 웃으며
"브로큰^^^^^^^^^^^^^^^^^^^^^^^^^^" 이라 대답해주었음. 하아
자..잠깐....눙물좀 닦고....흐규^_ㅜ
선글라스로 액땜했다 생각했건만,
그것이 시작이였음^^^^^^^^^^^^^^^^^^^^
씐나게 노는데 죄다 커플..............나빼고 다 커플.....................
사주 아저씨? 새로운 인연 생긴대매?
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재밌게 놀고 새벽 뱅기로 한국에 도착하였음.
이제 모든 재앙은 끝이 나고
얼른 집에가서 남은 휴가동안 꿀잠을 내리 자겠다는 생각에 부풀어 있었음.
공항철도 타고 공덕역에서 뙇 내렸는데
고작 계단 몇개 내려가다가
캐리어 손잡이가 똑 부러지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아...이제 화도 안나^^^^^^^^^^^^^^^^^^^^^^^^^^^^^^^^
비몽사몽한 상태로 똑 부러져버린 손잡이를 보며 한참을 멍하니 서있다가...
현실을 깨닫고 캐리어를 번쩍 들고 이동하기 시작함
어깨에는 커다란 숄더백을 들쳐메고
다른 한손에는 말린망고가 잔뜩 든 비닐봉다리를 들고
낑낑대며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음^_ㅜ
꽃보다 할배에서 백일섭이 캐리어에 든 장조림 무겁다고 집어던질때
과자 까먹으면서 낄낄댔던 지난날의 나를 반성함.....
정말 말린맹고따위 던져버리고싶었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계단 한계단 혼신의 힘을다해 올라가는데,
옆에서 머뭇거리는 어떤 천사의 그림자가 보였음........
설마.................설마?
갑자기 더 힘든척 하는 나를 발견하게되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사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씩씩하게 내게 다가와
"도와드릴게요!" 하며 내 캐리어를 휙 낚아채어
성큼성큼 계단을 올라갔으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오 나의 구세주시여
솔직히 얼굴은 제대로 못봤는데(내가 비행에 쩔어있던 쌩얼이라 부끄러워서 그런거 절대 맞음)
그의 박력넘치는 훈훈한 마음씨에 이미 나는 반해버렸다고 한다.
말린맹고라도 한봉지 드리고 싶었는데,
계단 올라가자마자 쿨하게 떠나버리신 님......................
설마 뒷모습보고 도와준다고 한건는데,
내 쌩얼보고 낚였다며 도망가신건 아니죠....????
바쁜 일 있으셔서 그렇게 휙 가버리신거라 믿을게요........................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천사님을 떠나보내고 잠시 자리에서서,
홍대 사주아저씨가 말한 새로운 인연이 바로 그 천사가 아니였나 하는 생각에
이렇게 용기를 내에 판에 글을 올려봅니다.^^
8월 28일 수요일 오전 9시 30분~ 10시쯤에
공덕역에서 캐리어 들어주신 20대 남성분을 찾습니다.!!!!!!!!!!!!!!!!!!!!!
저 화장하고 꾸미면 나름 갠춘하답니다. 제 쌩얼은....부디 잊어주시고ㅠㅠㅠㅠㅠ
예쁜모습으로 다시 한번 만나뵙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