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첫 데이트는 알폰스 무하와 함께! –
알폰스 무하: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
안녕하세요^^ 절기는 정말 신기하더라구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는 처서,
처서가 지나니 정말 하늘이 달라졌어요.
가을을 맞이하며 첫 데이트로, 분위기 있게 알폰스 무하전을 보고 왔어요^^
사실 저는 미술관에 자주 가는 멋진 여자가 아닙니다.
1년에 두 번은 갈까 말까 싶어요. 그래도 1년에 한 두 번은 보자! 하는 마음입니다.
조금이나마 제 일생의 색깔이 다채롭길 바라니까요.
알폰스 무하, 사계연작: 봄, 여름, 가을, 겨울, 컬러석판화, 28×14.5cm
알폰스 무하의 사계. 순결한 봄, 정열적인 여름, 풍요로운 가을, 얼어붙은 겨울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무하 시리즈 중에 가장 잘 팔리는 작품이라고 하네요^^
먼저, 제목부터 알고 가기!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 전
일년에 한 두 번 미술관 가는 사람으로서 이 제목을 이해하기도 어렵더군요;;;
그래서 열심히 네이버 캐스트를 탐독하고 미술관으로 향했습니다.
물론 네이버 캐스트를 이해하기도 어려웠어요.
그런데 모든 전시를 보고 나니 딱, 이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내 작업의 목적은 사람들을 재건하고, 단합하기 위한 것이다.
인류가 서로를 이끌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서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 모두 희망해야 한다”
저는 이 한 문구 속에 알폰스 무하의 예술 철학, 그리고 아르누보의 정신이 잘 담겨 있다고 생각합니다.
알폰스 무하(1860-1939)는 현재의 체코, 과거 오스트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이반치체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화려한 장식, 섬세한 꽃, 독특한 글씨, 그리고 매혹적인 여성이 무하의 대표 이미지로,
독특한 무하 스타일은 아느루보의 아이콘이 되었습니다.
알폰스 무하, 백일몽, 컬러석판화, 72.5 x 55.2cm, 1897년
알폰스 무하전 팜플릿의 대표 이미지 입니다.
꽃과 매혹적인 여성, 그리고 화려한 장식. 이것이 바로 알폰스 무하!
저에게 이 작품의 네이밍을 하라 했다면 8월이라고 했을 것 같아요.
지금 한창 피어나는 백일홍과 능소화의 모습이 너무 잘 어울러져 있어요!
알폰스 무하전은 크게 6개 섹션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무하의 다양한 모습을 조명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매우 부족하지만, 이어폰을 통해서 열심히 들은대로 여러분들께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여러분들께 소개시켜 드리려고 부지런히 메모도 해왔어요^^
Secsion 1. 파리의 보헤미안
지스몽디 포스터, 1894 / 카켈리아 포스터 1896
여러분은 이게 뭘로 보이세요? 이게 바로 연극 포스터라고 합니다.
당시 프랑스 최고의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를 위해 디자인한 포스터에요.
종려나무가지를 들고 있는 실사 크기의 세로가 긴 포스터를 통해서
무하는 단숨에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무하가 이 포스터를 맡게 된 배경이 참 재미있어요!
‘사라 베르나르가 그녀의 지스 몽다 역을 위한 새 포스터를 주문하기 위해 르메르시에 인쇄소의 매니저인
모르스 드 부르노프에게 전화했을 때, 무하는 친구의 부탁으로 이 인쇄소에서 교정쇄를 감시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르메르시에 인쇄소의 모든 정규직 직원들이 연말휴가로 자리를 비운 상태였으며,
‘신성한 사라’의 다급한 요청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무하에게 포스터 제작이 맡겨졌다.’
네이버 캐스트, 테마로 보는 예술 : 화가의 생애와 예술 – 알폰스 무하 인용 (원본 글 바로가기)
얼떨결에 맡겨진 포스터 작업, 하지만 능력이 있었기에 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겠죠?
무하는 사라 베르나르를 위해 여러 개의 포스터를 그렸는데,
사라 베르나르는 카멜리아 포스터를 가장 좋아했다고 합니다.
이 역은 폐결핵으로 죽어가며, 결혼을 맹세했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보내야만 하는
창녀의 슬픔을 담고 있는 역이었대요.
그래서 포스터 상단에 있는 심장모양이 사랑의 희생을, 풍성한 머리칼이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죽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저도 이 포스터가 굉장히 좋았어요.
이 은색별들이 실제로 광택을 내며 반짝이고 있는데 정말 매혹적이더군요.
그리고 동백의 꽃말은 “그대를 누구보다 사랑합니다” 인데, 이 이 역과 너무 잘 어울리죠?
연인들, 1895 : 사라 베르나르의 연극 포스터
Section 2. 무하스타일의 창시자
지금부터 퀴즈 3개를 를 내어 보겠습니다. 다음 작품들은 과연 무슨 광고일까요?
1. 욥, : 이것은 바로 담배 케이스입니다. 담배 이름이 욥인거죠! 머리카락이 담배 연기 같네요
2. 르페브르 위띨 과자광고, 1897 : 바로 비스켓 광고에요!
3. 황도 12궁, 1896 : 달력의 장식 패널입니다
알폰스 무하는 이렇게 포스터, 광고, 달력, 심지어 부티크 푸케라는 보석점의 내부 인테리어까지
디자인했습니다. 예술이라는 것이 엄청나게 멀게 떨어져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위대한 사람의 작품이 담배 케이스, 와인라벨, 과자 광고까지 쓰인다는데 사실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사실 예술가라고 하면, 가난하고 외로운 선구자라고 생각했었거든요.
생전에는 인정을 받지 못해서 고통 속에 살다가 그것을 예술적으로 승화되고
사후에 대단하게 평가 받는 모진 인생이 예술가의 인생이라고 생각했는데 무하는 상업적으로도
굉장히 성공을 해서 참 행복한 삶을 살았겠구나 싶었습니다.
살아서 상업적인 성공과 죽어서 예술가로 인정을 받는 예술가라니.
Section 3. 코스모 폴리탄
알폰스 무하가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에 참가했던 내용이 소개되었습니다.
무하는 오스트리아 정부로부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대표격으로
1900년 파리 만국 박람회의 실내 장식에 대한 의뢰를 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발칸반도를 여행하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오스트리아를 위해 일하는 자기와
오스트리아로 인해서 고통 받고 있는 자기 민족의 딜레마에 대해서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Section 4. 신비주의자
4번째 섹션에서는 르 파테라는 기도문 표지가 있었어요. 무하는 영성론에 관심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영성론이 무하의 작품 세계에 많은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깃털과 앵초, 1899 : 무하는 아름다운 예술작품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고 생각했습니다.
무하의 작품에서는 풍만한 여성의 묘사도 너무 아름답지만, 사실 꽃의 묘사에 정말 감탄했습니다.
양귀비, 월계수, 동백을 그린 모든 꽃의 하나하나가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웠거든요.
이런 뛰어난 표현 뒤에는 뛰어난 관찰이 있다는 것을 무하의 장식 다큐먼트에서 볼 수 있었어요.
예술 : 춤, 회화, 시, 음악, 1898
이 책에서는 인간의 몸과 꽃을 묘사해 두었습니다.
식물은 거의 식물도감 수준이었어요. 꽃뿐만 아니라 잎과 뿌리까지 매우 섬세했습니다.
장식 도큐먼트에는 수많은 장식양식이 담겨 있어서 유럽 미술 대학의 교재로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Section 5. 애국자
무하는 파리에서 성공을 거두고 1910년 그의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리고는 뜨거운 애국자의 길을 걷습니다.
모리비아 교사 합창단, 1911
죽은 사과 나무 위에서 키요프 민족 의상을 입고 앉아 있는 소녀의 모습입니다.
외국 점령 하 시들어 가면서도 새벽, 검은새의 노래를 귀 기울이는 희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작품뿐만 아니라 프라하 시민회관에 그린 그린 벽화와 슬라브 서사시를 볼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 시민회관에는 체코 역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을 그려 넣었고,
슬라브 서사시에는 슬라브 민족의 역사에서 중요한 20개의 에피소드를 담아냈습니다.
고대, 중세, 종교 개혁, 함스부르크 제국, 1차 세계대전 등의 에피소드를 담고 있어요.
무하는 이 작품으로 프라하시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합니다.
프라하시에 기증하는 조건으로 모든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영구 전시토록 한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전시 이후, 그냥 창고, 지하실에 머물러 있다가 무하의 고향 사람들과 자손의 노력으로
이제는 공공장소에 전시될 수 있었다고 하네요.
우리나라에도 이런 예술가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 반만년 역사를 20개의 에피소드를 꼽아서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정말 의미 깊을 것 같습니다.
어떤 순간들이 20개의 에피소드가 될 것이며, 얼마나 많은 것이 영광을,
그리고 얼마나 많은 것이 우리의 상처를 비출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또한 무하는 1918년 자신의 조국이 체코슬로바키아로 태어나자, 조국의 첫 우표, 조국의 첫 화폐,
조국의 휘장까지 직접 디자인을 했습니다. 조국을 위한 재능기부. 엄청나죠?
Section 6. 예술적 철학가
무하는 자신의 조국을 사랑하는 애국자에 그치지 않고, 인류애를 실현하는
예술적 철학가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프라하 시 성 바투스 대성당 스테인글라스에 그려넣은 작품을 통해서 그런 면모를 살펴 볼 수 있었습니다.
앞서 말씀 드렸던, 무하의 글을 한 번 더 소개드리겠습니다.
“내 작업의 목적은 사람들을 재건하고, 단합하기 위한 것이다.
인류가 서로를 이끌고 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서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 모두 희망해야 한다”
전시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서, 엽서 몇 가지를 사왔습니다.
장당 2천원 수준인데, 시리즈로 사면 4장을 7천원에 살 수 있었어요^^
가장 잘 팔린다는 사계, 저도 사계를 선택!. 개인적으로 가장 예뻤던 카멜리아,
그리고 백일몽을 사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짧은 시간과 이 아름다운 엽서 몇 개로 제 일상이 좀더 다채로워진 것 같습니다!
다가오는 이번 가을, 첫 데이트는 알폰스무하전에서 어떠신가요? C-:
알폰스 무하전은 9월 22일까지 있고, 무엇보다도 저녁 8시까지 야간 개장을 한다고하네요
가을 밤의 데이트, 알폰스 무하전으로 강력 추천합니당~!!
(지난번다녀온 '조던매턴사진전' - 대박모델들 ㅎ 연달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