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제가 덧붙이는걸 깜빡했는데 건너 아는 남자친구 한명한테도 간접적으로 조언을 구해봤는데 남자가 공익이든 방위든 어쩄든 복무기간이면 이런 제안이 극과 극으로 불순하거나 아니면 정말 진지한 목적이라고 하더라구요. 여기서 잘라내야 되는 상황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믿음을 의심하면 엄청 찬물 끼얹을 수 있는거라구..
게다가 훈련 들어가기 전에 다 예약을 해버려서 취소하면 골치아파할 것 같은데 아직은 막 편한 사이가 아니라 괜히 귀찮게 하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서 제가 벌써 ㅇㅋ한거 이제와서 부담스럽다고 취소하기 좀 망설여져요.. 저 좀 미련하죠??ㅠ 그래도 좀 헤아려주며 조언해주세요. 그래도 그냥 취소할까요? ------ㅜㅜ 너무 고민되는데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그래서 올려봐요. 24여자랍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한살위인 첫사랑을 만났는데 여느 첫사랑처럼 참 달달하고 아련했어요.고3 올라가기 직전까지 예쁘게 데이트하고 어릴 때만 할 수 있다는 미래에 대한 기약을 하고서는 그 사람이 대학을 위해 유학길을 떠났어요. 그 때 헤어지면서, 중간에 한국에 들어오기 어렵지만 4년 뒤에 졸업하고 반드시 너에게 돌아오겠다. 게다가 그 때부터 대학원에 갈 계획이었고 공익판정이라, 학부 마치고 중간에 공익하러 한국 들어오면 꼭 예쁘게 연애하자고 약속을 하고 예쁘게 헤어졌어요.
그러고 저도 대학생이 되어 저도 또래들처럼 평범한 연애경험 한두번 겪고 그 오빠는 잊고 잘 살았어요. 정말 한국 안들어오고 연락없다가 제가 대학교 3학년 여름방학 때 예전의 그 번호로 갑자기 전화와서 몇년만에 한국 들어왔다고, 꼭 만나고 싶다고 했었어요. 정말 미친듯이 설레고 좋았었고, 여름 방학 동안에는 알콩달콩 예쁜 데이트들을 하고 개강이 되면 다시 ㅃㅇ했어요.
그 다음 해 여름에도 똑같이 반복됐었어요. 그 때는 대학원에 합격해서 일년 다니고 공익으로 들어올거라 의미심장한 말도 남기며 헤어졌어요.
이제 그 여름이 왔어요. 드디어 고등학교 때부터 기약한 그 오빠와의 제대로 된 연애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온거예요. 물론 저도 그 사이에 훨씬 깊은 연애도 해보고, 심히 데여도 봐서 당연히 어렸을 시절의 순정으로만 바라볼 수 없는 것 같아요. 사실 그냥 막연한 오기로 성사시켜보고 싶은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오빠가 공익 훈련 들어가기 바로 직전에, 훈련 끝나고 나오면 같이 캠핑장 여행을 하러 가자고 했어요. 저는 사실 이 나이가 되어서도 아직 첫경험을 못했어요. 물론 수위 높은 애무는 했었지만 아직도 실제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나 기대가 조금 남아있기도 하구요. 그런데 그 자리에 너무 당황하고 캐주얼한 분위기인지라 그만 바로 알았다고 해버렸는데.. 정식으로 사귀자는 얘기도 없고, 사실 틈틈이 연간 한번만 가볍게 데이트하는 것 빼고는 남남이나 다름이 없는데 너무 걱정이 되요.
아무리 남자는 다 똑같다 그래도 너무 예전부터 알던 사람이라 저를 정말로 그렇게 쉽게 본다는게 인정이 안되는 동시에, 그 나이까지 순수한 목적으로 그렇게 여행을 가자고 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전혀 안들어요. 그리고 또, 저한테 나름 의미있는 이 인연을 놓치고 싶지 않은 어린 미련도 1g정도 있어요.. ㅠㅠ.
절친 한명한테만 말했는데 저보고 미쳤냐고 백퍼 너 물로 보는거라고 구박했는데, 그 말이 사실일 수 있다는 것 너무 잘 알면서도 계속 미련이 남아요. ㅠㅠ.그 사람은 아직 훈련중이라 연락이 안되구요.
다음주면 나오는데 제가 어떻게 해야될까요..? ㅠㅠㅠㅠ 도움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