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재 대학에 재학중인 취준생입니다.
오늘은 9월 첫째주 월요일.
개강과 동시에 잭팟터지듯 쓰나미처럼 몰려오는 채용공고에 개강의 기쁨과 설레임은 개뿔.
혼자 스터디룸 방잡아서 노트북 열고 자소서에 몰두중이었음.
자소서 쓰려니 생각이 깊어지고 생각이 깊어지니 감성이 터지려는 순간.
어디선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림
난 처음에 건물 밖 운동장에서 오장육부로 개강의 기쁨을 맞이하고 있는 젊은 친구들(급부럽..)이
하도 놀다놀다 지쳐서 쓰러지는 소리인줄 알았는데 자세히 들어보니 복도쪽에서 나는 소리였음.
말했다시피 개강 첫날이라 스터디룸 건물에는 나밖에 없어서 복도에도 불이 꺼져 있는 상태인지라
아무리 쳐다보고 쳐다봐도 아무도 없음...점점 식겁..그러던 찰나!
유리문 바닥쪽에 고양이 한 마리가 문 좀 열어달라며 애원중이었음..이야..고놈 참 귀엽더라
순간 밤친구가 반가웠던 터라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절로 지어지는데 문열어주려고 다가가면 뒷걸음질치는것이 신경쓰여 나도 모르게 네 발로 다가감...생애 처음으로 길냥이 코스프레도 해봄.
여튼 문열어주는데 고양이녀석 도망안가고 문 밖에서 기웃거림ㅎㅎㅎㅎ
사진은 여기서부터 -
나 참, 집구경하러 온 줄.. 열심히 기웃거리더군요ㅎㅎㅎㅎ
점점 자신의 영역을 넓히고자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옴.
(책상 위 파닭의 흔적은 깨끗히 처리했습니다..)
녀석이 귀여워서 이름도 부름. 나비야나비야 누가 고양이를 나비라고 불러왔는지 모르겠지만 입이 알아서 나비야라고 부름
근데 이녀석. 점점 행태가 대담해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디에이터 위에도 지가 혼자서 훌쩍 홀라가더니 밖에 술마시는 젊은 친구들을 그윽히 바라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타이밍 안맞아 사진은 못찍었음...
(자취하는 소년방에 비둘기가 날아들어와 할 게 없어 셀카찍은 짤이 생각나 나도 도전했지만 fail)
하는 짓이 귀여워 놔뒀더니 책상 위 파닭의 냄새보다 내 발에서 나는 냄새가 더 맛있었나 봄...
까짓거 발냄새 시전해드림.ㅇㅇ....(그렇게 심하진 않아요)
향기가 마음에 들었는지 발목앞에서 애교를 부리기 시작함 야옹야옹~낑냥낑냥~힝낑힝낑~
동영상을 찍어둘껄....
그러더니 결국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올라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살다살다 이렇게 친화력 솟구치는
유닛은 스커지 이후로 처음 봄.
이어지는 사진들...
짜세도 잡았다가 애교도 부렸다가 카메라를 아는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놈 참 물건이로세. 까짓거 친구먹었음.
근데 이놈이 하품을 몇몇 쩍쩍하더니.................?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것도 잘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 15분 놔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으로 보기에 기대있는 듯 하지만 몸은 45도 뒤로 누워서 찍음. 고로 쟤는 푹 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야 내가 살다살다 푸근해보인다는 말은 들었지만 길냥이가 지나가다 내 몸보고 어 오늘 베개는 저거다!!!!!!!!!!!!싶은 적은 또 처음이네....
더 재우고 싶었지만 이놈 발톱이 내 옷을 파고들어 섬유를 찢어놓음은 물론 옷 안으로 바늘이 들어오는 기분을 더 참을 수 없어서 깨움..
근데 안 일어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옷에 발톱걸고 늘어짐.........옷 구멍남...하..짜식아
하다하다 지쳐서 어찌어찌 일어났더니 내 의자는 니 세상이다 그래...
시간이 많았다면 더 데리고 놀아주고 이름도 지어주고 맛난 것도 사다 먹였을텐데 미안하다 형이 오늘 좀 바빴어. 다음에 또 놀러오면 그땐 그 뭐냐 캔고기 있잖아 그거 비벼놓고 기다리고 있을께. 너 때문에 이제 형 그 방만 예약할거다. 긍까 또 놀러와. 담엔 발톱 좀 깎고와.
사건 요약-
학교 스터디룸에서 공부하는데 길냥이가 들어와 내 몸을 침대삼아 낮잠자고 감.
그것도 겁나 잘자고 감. 다음에 또 와!
(애교가 너무 많아서 길냥이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복도 돌아다니면서 찍은 동영상도 있는데 걷는대로 쫑쫑쫑 따라오고 멈추면 다리사이에서 애교를 부리는 것이 사람을 잘 따르는 것 같아요. 저에겐 좋은 추억이지만 혹시 누군가에게 안타까운 사연이 아니길 바랍니다. 이 길냥이의 정보를 아시는 분은 댓글달아주세요. 위치는 수원 경기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