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커피공화국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지도 몇년이 흘렀다. 어딜가나 눈에 보이는게 카페다. 많고 많은 서울의 카페 중에서 독특한 분위기로 개성을 뽐내는 카페4곳을 선정해보았다.
아, 특히 천장을 자세히 보면 재미있을 것이다.
서대문구 연희동129-11번지에 자리잡고 주소 그대로를 카페이름으로 가져온 곳, 카페129-11. 겉모습은 차가운 노출콘크리트 구조이지만, 안에는 삼나무조각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카페129-11은 갤러리와 도서관, 카페가 합쳐진 복합 문화공간을 지향하고 있다.
곳곳에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카페 대표님의 동생인 배준성 작가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보이는 작품은 각도에 따라 그림이 달라지는 렌티큘러lenticular 기법으로 유명한 배준성 작가의 작품.
천정에 매달린 삼나무 조각들은 고딕양식과 돔양식의 결합된 형태를 이루고 때로는 직선적으로, 때로는 우아한 곡선으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또 삼나무 조각들이 소리를 모으기도, 공기를 순환시키기도 한다.
천정 뿐 아니라 카페의 주방에도 삼나무 가구들이 배치돼 있다. 화장실 천정에까지 삼나무 조각들이 인테리어돼 수 만개의 피스로 연결된다. 끝없이 늘어진 삼나무 조각들은 보기만해도 피톤치드 향기가 날 것 같은 편안함을 준다. 실제 카페오픈 초기에는 진한 피톤치드 향이 카페 구석구석에 퍼져있었다고 한다.
이 곳은 일본식 고노드립 커피만을 제공하고, 유기농 재료 공급을 추구한다. 직접담근 오미자 주스와 흑임자 빙수도 유명하다.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 만큼 혼자 공부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한 1인석 공간의 디자인은 천장의 삼나무 조각들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포크와 모던락을 중심으로 공연하는 홍대앞 라이브클럽 '빵'을 아는 사람이면 커피랩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빵에서 홍대입구역 쪽으로 아주조금 내려와 우측에 위치한 커피랩.
커피랩은 제 3회 한국 바리스타 챔피언 방종구씨가 운영하는 곳으로, 이름 그대로 커피에 대한 맛있는 실험이 계속되고 있는 카페다.
커피의 실험적 측면과 더불어 인테리어 또한 실험적이고 개성넘친다.
커피랩의 상징인 원두와 별은 커피맛에 대한 바리스타의 자부심을 표현한 듯 하다.
커피랩의 내부 벽면은 평범한 카페지만,
천장에 힘을 줘 눈을 휘둥그레하게 만든다.
현재 천장에는 에스프레소를 추출할 때 사용하는 필터홀더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그야말로 셀 수 없는 커피 필터홀더들이 빽빽히 천장을 메우고 있다. 진한 에스프레소 향기가 날 것 같기도 하고, 왠지 비가오늘 날이면 카페안에도 에스프레소 비가 내리지는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본다.
에스프레소 필터홀더는 꽤 무게가 나갈텐데도 떨어지지않고 안전하게 매달려있다.
구조적인 철제 지지대 덕분에 빽빽한 밀도감을 주고, 조명과 함께있는 육중한 모습이 커피랩의 약간은 다크한 분위기를 완성시킨다.
커피랩의 인테리어 실험은 원래 '의자'를 활용한 육중하고 그로테스크한 천장에서 시작되었다.
'의자천장'은 '필터홀더천장' 보다 좀 더 다크하고 묘한 분위기를 풍긴다.
중력을 거스르는 듯한 의자천장은 짐 스터게스 주연의 영화 '업사이드 다운'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의자의 떨어질 듯한 무거운느낌이 긴장감있고 더 극적이었던 것 같다.
+ 세번째, 더샌드위치바
강남역 CGV뒷골목이 아기자기한 카페와 맛집골목으로 자리잡은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그 중 신선한 핸드드립커피와 따끈한 샌드위치를 전문적으로 만들고 있는 더샌드위치바는 노란색의 유쾌한 컬러로 손님들을 반긴다.
그날그날 신선한 재료로 유학파 쉐프가 만들어주는 샌드위치를 종류별로 맛볼 수 있다.
더샌드위치바는 바닥을 제외한 사방벽과 천장이 온통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다. 보기만 해도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노란빛의 분위기에서 한 끼 식사를 즐긴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여기서 등장한 거미를 닮은 조명은 자칫 지루해 질 수 있는 노란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제멋대로 관절을 꺾고 빛을 비추는 모습은 작은 공간에 포인트가 된다.
생긴 꼴이 꼭 어디로 갈지 갈팡질팡하는 거미로봇 같다.
명동 매그앤매그 매장 3층에는 뭔가 특별한 공간이 있다. 알록달록한 공간에서 마음껏 패션잡지를 보고 아이패드와 함께 놀수 있는 공간. 게다가 무료로 커피를 마실수 있는 곳, '프리카페'다.
노랗고 투박한 테이블, 팬톤컬러칩을 모티브로 한 접이식 의자는 오래 머물기 보다는 잠깐 가볍게 쉬어가는 프리카페의 기능과 맞아떨어진다.
또한 공연장으로도 활용되는 등 복합적공간이기 때문에 묵직한 소파보다는 가볍고 캐주얼한 컬러의 체어가 잘 어울린다.
매그앤매그의 옷 스타일과 어울리는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형태의 조명이 카페를 비춰준다. 노출 형광등과 검은색의 어두운 천장이 컬러풀한 가구들과 오묘한 어울림을 느끼게 해준다. 진취적인 이 곳의 매장의 옷 만큼이나 진취적인 인테리어. 명동에서 친구를 기다리거나, 쇼핑 중 지칠 때 지나치지말고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
스토리출처:http://www.imagnet.com/story/detail/3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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