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8일부터 12일까지 가족들과 발리를 다녀왔습니다.
생활전선에 열심인 분들에겐 할 일없이 놀러다니는 것으로 보이까 봐 미안하네요.
제가 내달 부터 몇 달간 정신없이 바빠집니다. 일주일에 하루,이틀은 기숙사에서 합숙을 해야할 듯,
산휴 중인 집사람도 이제 곧 학교에 나가야 하니, 시간이 지금밖에 없을 것 같아 미친 척하고 휴가원 내고 둘째는 어머니에게 맡기고 미련없이 따났습니다.
첫째딸 현지가 감기가 심해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결국 갔지만, 그 때문에 여행내내 생고생만 하다 왔습니다. 거의 유격훈련 수준.
발리가는 비행기 내내 조금씩 올리다가, 발리의 융우라라이 국제공항에서는 아예 통로에서 오바이트를 해 버렸습니다.
이를 어쩌나, 비행기에서 내리는 손님들 다 쳐다보고...차마 고개를 처다볼 수가 없습니다.
발리는 인도네시아의 동쪽에 위치한 제주도 2.7배 크기정도되는 섬입니다.
인도네시아는 이슬람교도가 90% 되지만 발리는 힌두교도가 90%입니다.
섬 도처에 2만여개의 힌두사원이 있다보니 '신들의 섬' 이라 불리지요. 정말이지 길가다보면 한집 걸러 사원이 보입니다.
그리고,발리인들에겐 아직도 종교가 곧 생활입니다.
어디가나 '짜낭'이라는 꽃과 음식을 담아놓은 작은 바구니를 볼 수 있습니다. 일종의 하루를 시작하는 공양이죠. 심지어 특급호텔 에서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짜낭 - 어디가나 보입니다.]
발리는 흡사 섬모양이 와인 잔 모양입니다.
[발리 전도- 와인잔 모양이지요.]
'덴파사르'나 '꾸타'같은 대부분의 도시나 관광지는 손잡이와 받침위치에 위치하고 잔부분은 산악지역입니다.
물론 멋진 호수를 낀 산악경치나 “브두굴”, “브사키” 같은 제대로된 사원을 보고자 한다면 몇 시간씩 달려 북부산악지역으로 가야 합니다.
첫날 밤12시경에 발리에 떨어지다 보니 치안이 걱정되어 비싼 돈을 내고 호텔 픽업을 신청했는데, 괜히 돈낭비만 했나 싶더군요.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차 안에 타니 안경이 순식간에 하얀색 선그라스가 되어 버렸습니다.
발리 첫째,둘째날은 아름다운 누사두아 비치에 위치한 "멜리아 발리 스파 & 리조트" 에서 묵었습니다. 싼방이 없어 그 다음 등급을 했는데 태어나서 묵은 제일 좋은 호텔방이 아닐까 쉽네요. 현지는 공주침대라고 너무 좋아합니다.
[메리아발리 - 우리가족이 묵었던 방]
누사두아는 발리 최고의 리조트지역입니다. 수많은 특급 리조트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니꼬발리 같은 한국인들에게 인기있는 호텔은 아니고 손님들 대부분이 서양인들과 일본인이었습니다.. 물론 한국인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첫째날, 호텔에서 죽치기 입니다. 늦게 일어나 아침먹고 호텔 및 비치를 어설렁거립니다.
폼잡고 사진도 많이 찍고요.
[누사두아 비치 - 호텔전용이라 일반인은 없습니다.]
호텔 풀에서 물놀이도 하고, 저녁엔 바로 옆에 있는 “쉐라톤 라구나” 를 구경갔습니다.
[우리호텔 옆집 - 쉐라톤라구나, 좋더군요]
그냥 봐도 우리가 묵는 호텔보다는 한단계 위더군요. 와 소리가 나옵니다.
특급 리죠트들이 비치를 따라 연결되어 있다보니, 이웃 호텔에서 놀아도 됩니다.
저녁은 누사두아 입구에 있는 레스토랑 ‘마이마이’ 입니다.
호텔까지 무료픽업서비스 되고 가격과 음식도 만족스럽습니다.
아이들이 공연하는 인도네시아 전통 무용을 현지가 너무 좋아하더군요.
[마이마이 식당에서]
둘째날, 아침에 잠깐 놀고 꾸따로 이동합니다.
호텔은 해리스꾸타 인데 쩝, 이전 호텔에 비해 너무 격이 떨어집니다.
내일부터는 여기저기 돌아다닐 예정이니, 호텔시설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요.
집사람은 다시 돌아가자고 아우성입니다.
풀장에서 한국인 가족을 만났습니다. 마일리지를 이용해 왔다는데, 이 가족도 개인여행 중이었습니다. 고생많이 했는데 이제 갈려고 하니 섭섭하다고 하네요.
오늘 저녁은 그 유명한 짐바란 씨푸드 입니다.
아, 누사두아에서 꾸따로 넘어올 때 호텔에 택시 서비스를 요청했는데, 그 기사와 가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 기사의 이름은 “꼬망”, 이 아저씨가 앞으로 3일동안 우리 가족의 가이드가 됩니다.
[카페 로투스에서 꼬망과 함께]
명함을 주는데 “아로나” 라는 레스토랑이 써 있길래, 뭐냐고 물으니, 짐바란에 있는 씨푸드 식당이랍니다. 자기 아버지가 한다고 하는데, 어쨌거나 오늘 저녁에 짐바란에 가기로 했기에
아로나에 가겠다고 했습니다.
택시로 가면 40000루피라는데 자기는 30000루피만 받겠다고 하더군요.
(30000루피는 우리돈으로 3300원정도, 그냥 0하나 빼면 됩니다.)
물론 식당에서 왕복 무료 픽업서비스 되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사람만 괜찮아보이고 해서 그냥 그러겠다고 했습니다.
해운대보다 긴 백사장에서 수십개의 씨푸드 레스토랑이 불야성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꼬망이 일몰을 볼려면 6시 쯤까지는 가야한다고 그러더군요.
[일몰의 짐바란]
가격은 3만 5천원 정도 나왔는데 맛은 괜찮습니다. 분위기도 물론 좋았군요.
얼마 시간이 지나니 악단이 와서 테이블을 돌며 노래를 불러주더군요.
팝송 위주로 부르면서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한국노래까지 불러주었습니다.
팁으로 10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돈을 주었더니 엄청 좋아하더군요.
저녁을 마치고 꾸따 쇼핑구역을 돌아보았습니다.
폴로에서 반팔티도 하나 샀습니다. (폴로 정말 많이 보입니다만 가짜는 아닙니다.)
호텔에 돌아 갈려고 택시를 잡아 얼마냐고 하니 이 사람이 50000루피를 달랍니다.
지도를 보니 5분거리인데 내가 30000루피하자니 40000을 요구하더군요.
뒤도 안 돌아보고 가버렸습니다.
Blue Bird 가 보이길래 타서 오니 미터로 8200루피 나왔습니다.
팁까지 해서 10000루피 주었습니다.
발리에는 Blue Bird 와 Bali Taxi 라는 미터 택시가 정직하기로 정평이 높습니다.
그 외는 다 반사기꾼이라 보시면 틀리지는 않을 겁니다.
셋째 날, 어제 꼬망과 10시에 호텔로비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발리 중부 우붓 주변을 보기로 했습니다.
꼬망이 몇 군데를 소개하던데, 제가 현지가 좋아하는 “새공원” 을 보고 “네카미술관”을 보자고 했습니다. 우붓은 미술과 공예로 유명한 곳입니다.
두 곳다 정말 좋았습니다. 일반 관광코스에는 거의 없는 곳이지요.
오늘 저녁은 잘란락스마나 거리의 이탈리안 레스토랑 “울티모”
몇 페이지 되는 메뉴 주는데 하나도 모르겠고 추천하는 코스 요리 중 낮은 가격을 골랐습니다.
빵은 무한으로 리필되고 세명이서 배부르게 풀코스로 먹고 가격이 2만 5000원 정도 주었습니다.
정말이지 매일가고 싶은 최강 레스토랑 “울티모’ 였습니다.
이제 마지막 날, 호텔 체크 아웃하고 꼬망과 함께 비행기시간까지 다닐까 아님, 호텔에서 있을까 고민하다, 조금 더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오전에 날씨가 너무 좋아 서핑으로 유명한 꾸따비치를 잠깐 거닐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꾸따비치에서]
오늘은 코끼리 투어를 하기로 했습니다. 아이가 있으니 모든 것이 아이 중심입니다. 코끼리 투어를 하고 싶다고 했더니, 꼬망이 어디다 전화하더니 지도에 있는 곳은 너무 멀고, 가까운 곳에 싸게 탈 수 있는 곳이 있다는군요.
꼬불꼬불 길을 들어가니 정말 코끼리 캠프장이 나오더군요.
지도에도 없는 곳을 역시 많은 외국인들도 잘도 찾아 왔었습니다.
가격을 문의하는데, Short tour 와 Excursion 이 있다길래 무조건 Short tour를 찍었습니다.
Short 이니 당연히 싼 줄 알았죠. 그런데 가격이 성인하나, 어린이하나에 거의 9만원돈,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왜 이렇게 비싸나 했더니, 다른 손님들은 눈 앞에서 10여분 타고 끝나는데 우리 코끼리는 어디론가 가더니 3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런 내가 졸라 비싼 패키지를 골랐구나…
고즈넉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따만아윤 사원” 을 둘러보고 해질녘에 “따나롯 사원”을 갔습니다. 따나롯 해상 사원, 정말 사람들 많았습니다. 따나롯은 단체관광 대표코스 중 하나이지요.
건데 저희가 간 발리코스 중에서는 최악이었습니다. 역시 단체관광은 갈 게 아니라고 또 한번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따만아윤 사원에서 그림그리는 사람을 현지가 바라보고 있는 모습]
마지막날 저녁은 디스커버리몰 저녁의 “부바검프 쉬림프”, 새우요리와 립요리 그리고 언제나처럼 빈땅맥주를 시켰는데 가격이 좀 세서 놀랐습니다.
손님은 많아 인기있는 식당은 맞는 것 같은데 어제 울티모의 여운이 남아서인지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부바 검프 쉬림프 - 페밀리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
남은 시간에 잠깐 쇼핑을 하고나니 9시 30분에 약속대로 꼬망이 차를 몰고 왔습니다.
공항까지는 10분정도 밖에 걸리지 않더군요.
결정적인 순간에 현지가 또 차에서 잠들었습니다. 짐도 많은데 애까지 자니 이를 어째.
애를 들쳐메고 정신없이 발권으로 가서 e-ticket을 주니 한국말로 인사합니다. “좋은자리예요…”
공항이용료를 한 명당 100000루피 준비했는데, 이달부로 150000루피로 올랐답니다.
남은 비상용 달러까지 동원해서 겨우 처리하고 무사히 출국장으로 들어갔죠.
어쨋던 이렇게 해서 발리 라는 왠지 뭔가 있어보이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발리를 여행하시고자 하시는 분은 인터넷에서 “balisurf.net”을 찾으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