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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언부탁] 아빠가 일베를 보시는데

답답 |2013.09.23 12:22
조회 2,957 |추천 0
댓글 남겨주신 많은분들 감사해요. 네이트판에서 이렇게 많이 댓글이 달린적은 처음이라 신기하고정말 고민되는 마음으로 주위에 털어놓기는 부끄럽고 해서 인터넷에 올려본건데일베 광고글이라는 댓글들은 당황스러움을 넘어서 좀 웃기기까지 하네요. 
댓글 달아주신 분들이 일베를 하시는 분들인지는 모르겠지만전체적인 의견은 더러운 글들만 걸러서 본다면 그렇게 나쁠건 없다는 거네요.저도 댓글들 읽다가 큰맘먹고 일베에 한번 가봤는데게시판이 정말 나누어져 있더라구요? 근데 제일 첫 째로 보이는 게시판에 너무 더러운 제목이 많아서 기분이 팍 상하더라구요.정치 게시판은 대충 보니까 생각보다 그렇게 나쁜것 같진 않고..
그래도 전 이런 더러운 글들을 제목만이라도 읽는게 싫은데아빠가 이런걸 스쳐라도 본다는 게 영 찝찝하네요. 그래도 연륜이 많이 쌓이신 아빠니 믿어야겠죠.
그리고 전 좌파니 우파니 하는 단어도 싫고 한쪽은 깨끗하고 한쪽은 더럽다는 생각을 갖고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한국 정치도, 제가 사는 이 나라 정치에도 전혀 관심 없어요.그저 인터넷에서 본 바로는 일베 하면 안 좋은 이미지가 딱 떠오르니 (동물과 성관계, 로린인지 뭔지 하는 게시글, 고인을 모욕하는 단어들 등) 아빠가 그런걸 본다고 하시니 완전 경악했던거구요.정치 게시판은 그렇게 나쁘진 않다니까 한숨이 놓이긴 하네요.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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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읽지도 않고 무조건 욕만 하실 분들은 그냥 조용히 나가주세요. 
백그라운드를 좀 드리자면 저희 가족은 외국에 이민와서 살고 있어요.아빠는 한국에서 대기업에서 임원까진 아니지만 꽤 높은 직책에 있으셨던 분이셨는데어쩌다보니 여기로 이민오게 되서 체력적으로 많이 힘든 일을 하고 계세요.엄마도 같은 직장에서 아빠만큼은 아니지만 힘든 일을 하시구요.
거기다가 이 나라는 겨울이 길고 추워서 겨울동안 할 수 있는 일도 한정되있고 하다보니까아빠께서 여름엔 골프치러 나가시고 정원 가꾸고 하시지만겨울에는 점점 활력이 없어지시고 의욕 없는 생활을 하시더라구요. 
특히 이민 초반때나 저희가 어렸을때는 한국 인터넷/쇼프로그램/드라마 다 안하시더니이제 저희도 독립해서 나가고 하니까 한국 인터넷을 많이 붙잡고 사시는데요.
이번 주말에 집에 갔을때 엄마가 요즘에 너희 아빠 일베라는거 읽는다고 하셔서 너무 놀라서아빠를 붙잡고 한번 얘기를 해봤어요.
아빠는 한국에 계실때도 신문 꼬박꼬박 받아보셨고박근혜 지지자시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셨을때 안타까워 하셨던 분이셨어요.그리고 박정희 대통령의 독재는 분명히 잘못된거였지만 그 업적까지 폄하될 순 없다 말씀하시는분이구요.
아빠 말씀을 들어보니 이깟 일베 안 읽을수도 있지만확실히 이상한 글, 더러운 글은 절대 안 읽으시고정치적인 글 중에서도 노무현을 이상하게 폄하한다던가 그런건 절대 안 읽으시고사실을 기반으로 쓴 논리적인 글들만 읽는거다 
여태까지 한국 인터넷상에선 소위 말하는 보수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너무 짓눌려져 있었다고그런 사람들이 일베를 통해 점점 목소리를 높여가는 추세고보수와 진보를 지지하는 웹상 세력이 점점 발랜스를 맞춰가는것 같다. 
사실을 기반으로 토론을 하는거다.
요즘 보면 이상한 글들 올리지 말라는 공지도 올라오고 하는것 같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글들을 읽기만 하시는거지 글을 쓴다던가 댓글을 단다던가는 확실히 안 하시구요
그래서 전 제가 우려하는 점은 아무리 아빠가 이상한 글을 안 읽으신다고 해도 이상한 사상을 가진 사람들이 아빠가 읽은 글에 댓글을 달 수도 있는거고한두번은 진짜 이상한 사람들이네 하고 넘길 수 있는것도어려번 읽다보면 아빠 사상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겠느냐 그래서 걱정이 된다 그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전 그래도 찝찝한 기분이 없어지질 않는데.. 일베에 직접 들어가보기는 싫고..일베에도 정말 논리라는게 존재하고 이상한 글들이 주류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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