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방탈죄송하구요... 유부남 관련 물어보는 거라서 여기 글써봐요.
제가 회사에 다녔을 때 거래처 사장님이 있어요. 김 사장이라고 할께요.
사장님이라고 해도 직원 다섯명에 본인이 직접 영업뛰시고 거래처 왔다갔다 하시는 분이구요.
나이는 33 유부남입니다. 저는 25살 처녀구요.
저희는 사무실 분위기가 무척 좋았어요. 위에 임원진 빼고는 나이대가 30초 중반. 제가 젤 어리구요. 한분 빼고는 다 미혼이라 일 끝나면 같이 술도 자주 마시러 다니고 놀러 다니고...
김사장님도 저희 사무실 직원들이랑 사이가 좋아서 같이 자주 놀러다녔어요. 자기네 회사에 직원들은 다 40대 50대 기사분들이라 같이 어울리기 재미없다고요.
그냥 뭐 다같이 노는 거니까 그러려니...
그리고 가끔 김사장님하고 카톡을 했는데... 이 카톡이 사적인 게 아니라 김사장님이 바깥 영업을 많이 하시니 카톡으로 사업자 등록증이나 뭐 허가증, 문서등을 카톡 사진으로 주고 받고 업무적으로 주로 썼고요.
가끔씩 김사장님이 점심 맛있게 드세요. 날씨가 덥네요. 같은 그냥 간단한 톡을 하시면 저도 화답으로 네 사장님도 맛있게 드세요. 이정도?
그렇게 회사를 다니다가 제가 8월 말에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퇴사를 하게 되었는데요.
송별회때 다들 섭섭해 하시고 좋게 나가는데 김사장님도 거기 계셔서 저보고 가끔 연락하고 백수니까 맛있는거 먹고 싶음 연락해. 사줄께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아, 네. 그러고 말았어요.
근데 그만두고 나서 일주일쯤 후부터 카톡이 오는거에요. 저는 이제 일적으로 엮이는 것도 없고 회사 그만뒀으니까 연결고리도 없으니 유부남이랑 연락 하는게 좀 그렇거든요. 원래 그렇게 친분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회사 다닐때 술자리에서는 동생동생 친한척 해도 그게 진짜 친한건 아니잖아요. 그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만나는 사람들하고 친한척 하는 그런거 아시죠?
첨엔 그냥 'ㅎㅎ' '네' '아니오' 라고 두세번 답했다가 지금은 아예 씹고 있는데요.
전 회사 근처 갈일 있어서 전 회사 언니들하고 오랜만에 밥먹는데 언니들이 저보고 김사장님 카톡 씹는다며? 이러고 말하더라구요. 그래서 유부남인데 좀 연락오고 하는거 좀 그렇다. 언니들이 말 나온김에 김사장님 만나면 카톡이제 보내지 말아달라고 말하니까
저보고 너무 예민반응 한다고... 김사장님이 그럴 의도로 너한테 보내는 거겠냐며... 부부관계 좋은 공처가 김사장을 이상하게 만든다고...... 그냥 동생같이 생각하니까 그러는 건데 너 퇴사하고 완전 인간관계 칼같이 끊는다고 그러네요.
언니들은 농담처럼 그러는데...
별로 김사장님하고 개인적인 친분도 없는데(내 생각에는) 내가 쌀쌀맞고 정없다고 그러니까... 좀...
근데 특별히 친해지고 싶지도 내 인생에 뭐 그다지 필요한 인맥도 아닌데 저렇게 남겨두는 것도 좀... 게다가 유부남인데...
이렇게 생각하는게 이상한 건지.. 정없는 건지... 내가 무턱대고 사람 관계를 나쁜쪽으로만 보는 건지 헷갈리네요. 솔직히 성가셔서 카톡친구도 차단했는데... 이게 좀 너무 과민반응 한 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