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여기에 이런 얘기를 쓸거라 생각도 못했는데 참 인생은 버라이어티합니다.
남자친구와 10개월 연애했고 결혼 얘기오가다 제 얘기에 남친이 저를 논리에 안맞는 말도안되는 이상한 얘기하는 비정상적인 여자취급하더군요.
그래서 다른 분들의 객관적인 판단이 궁금해졌습니다
먼저 각자 상황이
저 33살. 공부방하고 억대 연봉입니다.
저혼자 아파트 빌려 살고있습니다.
위에 오빠한명 다음달에 결혼예정이고
부모님 퇴직후 시골로 내려가 사시고 노후 어느정도까지 보장되어있습니다.
남친 37. 개원의 입니다. 연봉 저보다 2~3배 될겁니다
장남이고 밑에 여동생1,남동생1 다 출가했습니다.
어머니만 계시고 현재 여동생 내외분과 같은 아파트단지, 다른동에 혼자 살고 계시고
남친은 다른 도시에서 병원하며 원룸에서 살고 어머니께서 일주일 한두번 오셔서 청소하고 반찬하고 해주십니다.
저희 아빠가 사귄지 꽤 되어서도 제가 결혼얘기가 없자 결혼안할거냐 물으시더군요.
보통 그정도 나이가 차면 남자든 여자든 서두르기 마련인데 아무 말이 없으니
만약 넌 결혼생각있는데 남친이 결혼생각이 없으면 헤어져야된다, 서로 생각하는게 다르면 시간버리지말고 선봐라 하시더군요.
이얘길 남친한테 하니 남친이 아버지 뵙자 했습니다.
그얘기 나오고 한두달 지나 구체적으로 날짜 잡자하니 남친이 아빠 뵙기전에 우리가 먼저 서로 정할건 정하고 가야한다고 심각한 얘길 꺼내더군요.
첫째가 제가 고양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고맙게도 같이 키워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맙다 했습니다.
둘째가 자기는 화장실 앉아서 용변보는거 못한다 하더군요.
저희집에오면 남친한테 서서 용변보지 말라고 당부하고 잘 들어주더군요.
그치만 결혼하면 자기 집이고 내집에서 불편하게 앉아서 보고싶지않다 하더군요.
처음엔 그럼 오빠가 청소할거냐 어쩌냐 얘기나오다가 알겠다, 우리 고양이도 키워주는데 내가 그런걸 요구할 입장은 아닌것같다 내가 청소하겠다 했어요.
셋째가 결혼비용입니다.
자기는 집을 사고싶지않다 했습니다. 부동산 시장이 불안정한것도 있고
그냥 전세로 살다가 나이들어 전원주택 지어서 살고싶다 하더군요.(남친 병원은 제가 사는데서 한시간정도 떨어진 다른 소도시고 병원주위 아파트 시세 알아보니 20~30평대 전세가 1억5천 정도였습니다) 저보고 혼수를 하고 자기가 전세집을 하겠다 했습니다.
남친은 거대한 혼수 바라지도 않고 쓸모없다 생각한다, 소위 말하는 사짜랑 결혼할때 열쇠몇개 들고오는 그런 경우를 혐오한다더군요. 이건 알고 있는 사실이었어요.
그래서 제가 집을 어떻게하든 다 동의한다. 근데 나는 반반 결혼하고싶다.
내가 능력이 안되는것도 아니고 한국 결혼문화가 남자한테 부담되는것도 인정하고
모든 비용을 반반씩내서 하자 했더니 좋아하더군요.
그러면서 자기 친구가 서울에 3억 전세해갔는데 아내가 3천 혼수해온얘길 하더군요.
결혼식도 거창하게 하지말고 전세에 혼수 등 모든 비용을 반반해서 하기로 얘기했습니다.
넷째가 맞벌이입니다.
제가 능력도 있고 그 능력을 안쓰는게 아까우니 일을 했으면 좋겠다 하더군요.
저도 동의한다 했습니다.
일하면서 공동으로 적금을 든다든지 그런거 제외하고 너가번 돈을 어떻게 쓰든 터치안한다 하더군요.
대신에 후에 아이를 가진다던지 일을 그만두게되면 자기한테 용돈받아쓰고 지금 니가하는 비싼 시계나 명품을 사는건 내돈으로는 하면 안되는거라 말하더군요. (제가 벌이가 크다보니 외제차에 명품에 돈을 많이 쓰긴합니다. 그만큼 많이 모으기도 했지요)
저는 당연하다 했습니다. 내가 일을해보니 밖에서 일하는게 얼마나 힘들고 큰 노동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내가 일을안하게되면 오빠가 주는 용돈 받아쓰고 돈관리는 오빠가해라 했습니다.
대신에 맞벌이를 하면 내가 오빠 밥 못챙겨주고 집안일에 소홀해지는건 같이 도와야한다
(제 일 특정상 새벽12시나 1시에 매일 끝납니다. 주말도 못쉬구요. 일끝나고 신혼집에 도착하면 새벽2시겠지요)
밥을 못차려줘도 괜찮냐하니 반찬몇가지에 밥솥에 밥만있으면 된다 하더군요.
청소는 도와줄거냐하니 자기는 그건 힘들것같다 합니다. 상황에따라 달라질것같답니다.
뭐 그건 제가하면되니 그래 내가 할께 도울수있으면 도와줘 했습니다.
넷째가 어머니 모시는거였습니다.
우리엄마 너가 모셔야된다, 모실수있니 아니니 물어보더군요.
연애초에도 저는 남친한테 어머니께서 혼자 살고 계시고 모실생각은 하고있다 말한적이 있습니다.
제가 결혼과 동시에 모셔야하냐 물어보니 당연한거라 하더군요.
저는 처음 신혼은 당분간 우리끼리 살다가 상황봐서 상의후 모시면 안되냐 말했더니 그때부터 화를내더군요. 남친이 그 상황이 뭐냐 물어 봅니다.
나는 자식된 도리로 당연히 부모를 모셔야한다고 생각한다. 근데 그게 결혼과 동시가 될거라고는 생각못했다.
2년이든 3년이든 내가 어머니와 어느정도 친해지고 서로가 서로에대해 잘 알게되고 같이 살아도 문제가 없다 판단이되면 모실수도 있는거고 또는 아프시거나 하면 백프로 모셔야한다고 생각한다 말했더니
왜 니가 그걸 결정하냐고 너는 결정권이 없다고 하더군요.
순간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는 결정권이 없다?
남친은 저보고 너는 시부모 모시는문제를 지금 너마음대로 니가 하고싶은대로 결정하겠다는거 아니냐, 그게 말이되냐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시집을 가면 시댁 가족을 돌봐야하는게 전통이다, 니가 원튼 아니든 모셔야하는게 맞는거다. 거기서 니가 말도안되게 니 의견이 어떻고 요구하는건 니가 시부모를 모시기 싫어서 말돌리는거다. 넌 지금 상황봐서라고 말하지만 너 말은 모시기 싫다는 말이다. 정신차려라 하더군요.
그럼 우리 부모님중 만약 아빠가 돌아가시거나 하면 오빠가 우리엄마 모실거냐 하니 그건 너네오빠가 해야지 내가 왜하냐 하더군요. 원래 부모는 남자가 모시는거고 며느리가 따라와야하는거라고. 너는 시집가면서 친정을 왜 생각하냐 시댁사람과 어울리고 시댁에서 사는거다 하더군요.
여기서 전 이 결혼을 해야하는건가 고민이 되더군요.
나는 오빠랑 결혼을 하는거고 어머니를 모시는 문제에 대해서 내 의견을 말할수 있는 자격이 없는거냐 하니 오빠는 나랑만 결혼하는게 아니라 우리집안이랑 하는거니 당연한거다 합니다.
남친은 너가 지금 하는 소리를 너네 엄마한테 해봐라, 해서 뭐라는지 들어봐라 니가 제정신인 소리 하는지, 하더군요.
저는 그런 가부장적인 사고로 결혼 못한다 했습니다. 계속 그게 대한민국 전통이다 하더군요.
제가 전통을 따질거면 전통대로 반반 결혼 하지말고 오빠가 집사고, 맞벌이 요구하지마. 왜 자기한테 유리한건 전통대로 하면서 불리한건 전통대로 안하냐고 했더니
남친이 할말이 없으니 다른걸 걸고 넘어지는거냐고 하더군요.
남친 어머니 뵈신적 없지만 오빠말로만 들어봤을때 절대 시집살이 시키고 하실분 아니였어요.
오히려 맞벌이하면 집안일 등 제가 신세지면 졌지 며느리 불편하게 하실분 아닌듯 판단됐어요.
그치만 남친이 저렇게 명령조로 가부정적인 태도로 나오니 어이가 없었습니다.
저런 말이 시부모님 한테서 나오면 나이드신 분이니 그럴수도 있지 이해합니다.
그러나 남친의 사고가 저한테는 거부감을 일으키더군요.
저는 자식된 도리로 부모를 모시는게 맞다고 생각하지만 시부모가 우선이고 친정부모는 뒷전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상황봐서 서로의 부모중 어느 한쪽을 모셔야하면 내 의견이 아니라 배우자의 의견이 최우선이고 남편이 내 부모를 모시면 남편에게 평생 감사한마음으로 살거며 저또한 시부모를 모셔야하는 상황이면 모실거고 남편도 당연히 니가 할일인데 생각하지않고 저한테 평생 고마워하는 마음을 가지는 사람이랑 결혼하고 싶어요.
제 어머니는 시집살이를 했지만 부모님 두분다 오늘날엔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계시고 오빠와 저를 평등하게 키우신 분들입니다.
다음달에 친오빠 결혼하는데 친오빠가 집사고 새언니가 혼수했습니다. 오빠가 모은돈도 꽤되고 아빠가 보태라며 많지는 않지만 2천을 주셨지요. 비용으로 따지면 4:1 정도?
그래도 우리부모님은 새언니 앞에 앉혀두고 더 좋고 큰집 못해줘서 미안하다 사과하셨습니다.
명절도 설에 시댁에 오면 추석은 친정에가서 짧은 명절에 너네 피곤하게 왔다갔다 할것없이 그냥 돌아가면서 와라 하신분들입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오빠는 신혼집도 처가댁에서 걸어 오분거리니 처가댁부터 챙길겁니다.
친오빠는 요즘남자라 처가댁을 먼저 챙길거고 저는 옛날 남자랑 결혼해 시댁밖에 못챙기면 우리부모님은 명절에 혼자 계실때가 생기겠구나 생각들더군요.
이래서 가풍이 맞는 사람끼리 결혼해야하는가보다 생각들었습니다.
남친말대로 우리엄마한테 한번 말해보자 싶어 말했더니 부모님 두분다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우리랑은 다르네. 근데 딸아, 그게 우리나라 결혼문화고 니 엄마도 그렇게 살아왔다.
그건 잘못된게 아니라 우리랑 다른거야.
그걸 이해할려고 노력하면 이해할수도 있는 부분이야. 친정에 자주 못오게되고 이런거 다 따지고 생각하면 결혼 못한다. 우리를 생각할게 아니라 너자신부터 생각하고 결정해라. 자식 결정이 우선이다.
우리는 너한테 해라 말아라 하고싶지않다. 너가 결정해라 하셨어요
님들, 제 생각이 잘못된건가요?
남친은 계속 제를 시부모 안모실려는 버릇없는 여자로 매도하는군요.
제가 바라는건 남친이 제 의견이 우선이 아니더라도 제의견을 들어주고 배려해서 서로 상의하는 거예요.
저렇게 그건 니 맘대로 할 문제가 아니다, 결정권이 없다 하지않구요.
결혼전에도 저정도인데 결혼해서는 더하면 더했지 덜할거라는 생각이 안드는군요....
제가 남친 의견에 수궁하고 이 결혼 해도 되는것 맞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