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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중 할머니가 생겼습니다

손자 |2008.08.24 06:47
조회 45,787 |추천 0

안녕하세요.

 

톡을 자주보기만하는 스물다섯 청년입니다 ㅎㅎ

 

얼마전에 자전거로 전국일주를 갔었는데요

 

그때 만났던 한 할머니와의 얘깁니다.

 

홈피에 올려놨던걸 읽다가 문득 올려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같이 훈훈해지셨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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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여행에서 얻은 가장 값진 경험이 아닐까

 

 

나는 단순히 '무전취식'이 하고 싶었다.

 

 

무전여행을 떠나는 그들의 대담함도 부러웠고,

 

결정적으로 예산을 심하게 초과했었기 때문이다.

 

호미곶을 출발하고 얼마지나지않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모여계시는 팔각정을 발견했다.

 

처음엔 생각만하고 쑥스러워 지나쳤는데,

 

전날 만난 아저씨가 말씀하시기를

 

'촌에가면 마을회관에가서 밥좀달라카면 줄끼다'

 

바로옆에 마을회관이있었는데 봤더니 아무도 안계셨다.

 

모두 팔각정에 계신 것이었다.

 

돌아가서 무슨말을 할까 고민을 엄청했는데,

 

문득 궁할때는 밥얘기하기가 돈얘기보다 어렵다는걸 깨달았다.

 

여튼 나름 작전을 짜서 돌아가 여쭸다.

 

나 : "할머니 여기 포항가는 길이 어디에요?"

 

할머니1 : "저리 쭈~~욱 가면 된다카이 조~~~~리 쭉~"

 

나 : "아 감사합니다^^ 근데,, 저 밥좀 주시면 안될까요 ㅠ"

 

할머니1 : "내는 집이멀어서..."

 

할머니2 : "혼자살아가 밥이 읍다"

 

이쯤에서 굉장히 민망해 하고있는데,

 

사진에 계신 할머니가 벌떡일어 나셨다.

 

"가자! 이리따라 오꾸마"

 

150cm도 채 안되는 할머니의 뒷태가 이리 든든할 수가...

 

 

 

골목골목 사이로 푸른바다가 보이더니

 

들어간 집안에서도 바다가 보이는 집이었다.

 

아침에 먹던밥이라 식은밥 줘서 미안하다면서 차려주신 밥상

 

감사하고 감사하고 거듭 감사한마음에

 

주시는데로 다먹어서 3그릇이나 먹었다.

 

먹으면서 손주,아들,딸얘기 옛날얘기 다해주셨는데

 

예전 외할머니댁에서 살 때가 많이 생각났다.

 

 

 

"얼마나 배고팠으면 가다가 다시왔누.."

 

할머니눈에는 손자같은 내가 배고파한게 참으로 안쓰러우셨나보다.

 

이거 가지고가서 밥사먹으라고 만원주시면서

 

나머진 세금낼 돈이라 이것밖에 못주신다고,

 

진짜 못받겠어서 수차례 안된다 너무 죄송해서 안된다 했는데

 

기어이 주셨다.

 

 

 

정말 받고 울 것 같아서 고개를 돌렸다.

 

 

 

여행하다가 뜻밖에 얻은 할머니.

 

나는 친할머니 외할머니 손에 한해씩은 넘게 컸었는데,

 

이젠 여행중에 얻은 할머니 손에서도 큰 것 같다.

 

 

 

"그거면 됐다"

 

컵라면도 싸주시면서 집에 돌아가면 꼭 연락하라고,

 

집전화 핸드폰번호 다 알려주시면서 하신 말씀인데

 

저 말을 들을 때 나중에 꼭 다시 찾아뵙겠노라 다짐을 했었다.

 

 

 

그냥 나올 수가 없어 일거리를 찾아봐도 도와드릴만한게 없고,

 

또 다시 나가봐야한다시기에

 

큰절 한번 드리고

 

묵묵히 짐을 챙겨 나왔다.

 

골목끝까지 지켜보시다가 내가 길을 잘못들자

 

소리질러 알려주시는 것까지

 

정말 우리할머니 같았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이런저런생각을 하는데,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들어 돌아갔더니

 

 

"으이구 얄궂다 얄궂어... 더운데 모하러 또왔노?"

 

그래도 사진한번 같이 찍고 포옹해드리니

 

이리도 마음이 좋을 수가 없었다.

 

할머니 내일 아침에 꼭 연락드릴께요.

 

다음에 찾아뵐 때까지 건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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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사과수영|2008.08.26 11:01
이번 추석때 찾아가서 절이라도 하고 오길 바란다. 생각만 하지말고 꼭 찾아뵙길 바래~ 나 사진속 할머니 아니야~~
베플식이댁|2008.08.26 09:18
이런 글 볼때마다 나도 떠나고 싶어져~ 오예 베플이구나☞☜ www.cyworld.com/0162737156
베플인상이|2008.08.26 09:46
참 좋으셔 할머님두 글쓴이두..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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