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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맘이 아픔니다...

나만그런가여? |2003.12.26 15:59
조회 1,607 |추천 0

맘이 몇일동안 아팠습니다.

시댁에 갔었거던여....

시댁간일가지고 아팠냐구여?

몇주동안 못간것도 죄송스럽고.. 어머님이 팥죽해놨다고 오라구 그러시더라구여..

팥죽을 먹진 않킨 하지만 언제 오냐고 묻던 어머님 생각해서 큰맘먹고 퇴근후 신랑과 같이 시댁에 갔습니다.

물론 아버님 좋아하시는 영지천 음료수 한박스랑 어머님 좋아하시는 우유랑 오렌지쥬스랑.... 암튼 이것저것 마트서 사가지고 7시 쫌 넘어서 도착했습니다. 식사하셨더라구여.. 식탁에 다식은 팥죽 2그릇 딱 퍼있었습니다.

어쨌거나 먹었습니다. 먹는척했습니다. 넘 먹기 싫어 점심때 쪄놨다던 고구마 2개 먹고 설겆이 하고 아버님 계신방에 방에서 티비보면서 이런저런얘기 하시는거 듣고...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울아버님 전번에 울할아버지 편찮으시다고 저희친정집에 잠깐 갔다오셨더라구여...

참고로 저희친정집, 시댁 옆동네구여.. 진짜 다리하나 건넘 되는 아주 가까운 곳입니다만 서로 왕래도 않턴 아주 잘~ 모르는 가깝고도 먼곳입니다.

근데 저희 친정집에 갔다오셨다는 말을 꺼내시더니만...

옛날 부잣집이 왜그러냐는둥.. 겉에서 보면 무지 큰거 같은데 들어가니까 옴팡집이라는둥.... 밭에 배출 심었는데.... 1000만원 주고 팔구선 왜 그배추 밭에 그대루 있냐는둥.... 할아버지 좋은 음식드시면 벌떡 일어나실꺼같은분인데... 엄마가 밥을 않해줘선가여? 암튼 무슨 그런 말도 않되는 언변으루 결혼해서 일년밖에 않된 며느리한테 그런말을 하시는지... 아무리 짐까지 애소식이 없어 미운털이 밖혀있다손 치더라도...

애써 참고 신랑차타고 추랄하는데 왜그리 서러운지여.. 생각할수록 넘 서럽더라구여... 넘서러워 눈물만 흘렸습니다. 신랑도 미안했나봐여 아무말도 못하더라구여... 어머님이 싸주신 모과랑 귤이랑 콩도 오빠차에 놓쿠 그냥 집으루 들어와선 대성통곡 아파트까 떠나가라 울었습니다.. 울아빠 돌아가셨을때 만큼 서러웠구.. 아빠가 넘 일찍 가셔서 원망스럽더라구여..울아빠 살아계셨어도 울아버님 며느릴.. 짐처럼 대접하셨을지.. 몇시간을 울어도 서러워선가 화가 풀리지 않쿠 참아선가여? 배두 아프고.. 헛구역질도 나고....

신랑이 다독거려 주긴 했지만 어디 그게 풀리겠습니까?

11시가 넘어서 라면 먹었습니다.

전 아무리 아파도 밥은 꼭 먹거던여...  회사서 시달리구 집에가서 아버님께 그얘기 듣고 우느라 힘다빼구,,,넘 배고팠습니다. 오빠가 슈퍼가서 무파마 사왔더라구여.. 글구 결혼후 첨으루 라면을 손수 끊여 얼마나 식탁에 딱 놓쿠 먹으라는데... 정말 울신랑 넘 사랑스런거 있져.. 정말 최고더라구여..

남편때문에 산다구여.. 시아버님하구 어머님하구 사는게 아니라 울신랑하고만 살아서 참~ 다행입니다.

첨 결혼할때 시댁서 몇년 살다 나오자구 그랬었는데...

짐 생각하면 참 다행이라구 생각합니다.

저 나쁜 며느린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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