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일인데...
절대 끝나지 않을것만 같던, 대망의 수능시험이 끝난 고쓰리 겨울방학 시절이였음.
성적이고 뭐고 정신은 반쯤 꺼내놓고 그저 놀기에 바빠서
하루하루가 정말 광란의 연속이였음...
그러나 꿀같던 해방감도 잠시ㅋㅋㅋ...
노는것도 하루이틀이란말이 정말 맞는게...
그렇게 몇주가 지나니 정말 더이상 놀거리가 없더라고..ㅋㅋㅋ
할게없으니 초저녁이면 잠을자고,
새벽같이 일어나서 아침을먹고ㅋㅋㅋ오전엔 친구들이랑 크레이지 아케이드를ㅋㅋㅋㅋ 했었음..
그렇게 게임을하고! 다시 낮잠을 자고! 또 다시 일어나도! 시계는 오후 1시를 가르킴...........OTL
이 온몸이 뒤틀릴정도의 무료함이란...ㅋㅋㅋㅋㅋㅋㅋ
그러던 중!!!
난 잉여터지는 지루한 일상에 변화를 주고자 알바를 시작하기로함
카페 알바 러브러브? 뭐 그런ㅋㅋㅋ풋풋한 로망이 있었지만
내 첫 알바는 옷가게였음
거긴 아웃도어+40,50대를 타겟으로한 그런 브랜드여서
10,20대들은 거의 잘 안가는 곳이었음..
그래서 나는 내심
'아 여기가 바로 꿀알바구나ㅋ손님도 별로 없고 놀기 딱 좋것네ㅋ' 하고 생각을 했었음
그런데 그건 나의 오산이였음... 아니 오산 육산 칠산!!!!!!!!!!!!!!!!!!
10대 20대가 잘 안오는건 사실이였음..
대신 아주머니 아저씨들이 많이 오셨지..
그것도 겁나 많이...
심지어 거긴 그 브랜드에서 전국 매출 1위까지 하는 매장이였던거........ 아놔..ㅋㅋㅋㅋㅋ
(어떤날은 상품권 2천만원치 판적도 있음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니 첫 일주일 동안은 알바하는 하루 6시간 내내 앉아있어본 기억이 없음...
그 매장일이 워낙 많았고 또 사장님이 워낙 꼼꼼하신분이였음 ㅠㅠㅠ
내가 일을 못해서 그런건 절대 아니양...ㅋㅋㅋㅋ
그렇게 난 시급 4천원 짜리 노동력이 되어 뼈가 빠지도록 고생을했더랬음...
(그땐 사천원도 적은게 아니였음..ㅇ.ㅇ..)
한참을 바쁘게 보내고 보니
일주일이, 한달이, 두달이 참 빨리도 지나갔음
난 어느새 알바 2개월차가 된거임.ㅁㅁ...
일도 빠릿빠릿 하게 잘하고 물건도 잘 팔고ㅋㅋㅋ 무엇보다 싸장님의 총애를 받아서
난 매장에서 제일 사랑받는 막내로 거듭나게된거ㅋㅋㅋㅋㅋ
그렇게 두달정도가 지나니 단골손님들 얼굴도 하나 둘 알게되고,
같이 일하는 언니한테 맛있는것도 많이 얻어먹고,
손님 없을땐 자리에 앉아서 노가리도 깔수있는 레벨이 됨 ㅎㅎㅎ
그러던 어느날ㅋㅋㅋ
알바 초기때 부터 늘 오시던 단골손님 한분이 오셨음.
나이는 50대 중반 정도쯤으로 보이는 여자분이셨는데
피부도 곱고 허리도 꼿꼿하고 나이에 비해 엄청 고우신 분이셨음.
보통은 일주일에 2번정도, 많을땐 3번까지도 오셨는데
오시면 작은거 하나라도 꼭 사가시는 고마운 손님이셨음.
그분은 옷이며 가방이며 물건들을 이것저것 둘러 보시면서 사모님이랑 얘기를 하곤 하셨었는데,
유독 사모님이 어머니 건강얘기, 아들 취업얘기 등등 이얘기 저얘기를 꺼내 놓으시길래
나혼자 속으로 '사모님이랑 잘 아는 사이신가보다~' 했었음.
그날도 옷을 사가셨는데
정말 나이에 비해 목소리도 조곤조곤, 화장도 너무 곱게하셔서
손님이 가시고는 내가 사모님께
저 손님은 엄청 자주오시네요~ 연세도 있으신것 같은데 되게 고우시다 라고 말을 했음
그랬더니 사모님이 얘기를 해주셨는데
알고보니 그분이 선녀보살님이셨던거ㅋㅋㅋ
원래 선녀신 모시는 분들이 그렇게 꾸미는걸 좋아하신다고..ㅋㅋㅋ
'아주 목소리도 간드러져! 선녀가 따로없어 선녀가!' 하셨음ㅋㅋㅋ
여기 사모님이 원래 좀 익살스러우신분이라 비꼬는? 그런 말투 아니고 정말
우러나는 말투로 감탄하시면서 ㅋㅋㅋ
막 어깨춤을 추시면서 선녀선녀 하는데 그게 왜이렇게 웃긴지 ...ㅋㅋㅋㅋㅋ
아직도 막눈에 선함 ...사모님이 덩실덩실하니는 모습익ㅋㅋㅋㅋㅋㅋ
근데 이거뭐 나만 재밌는거 같고
어떻게 끝내야 될지 정말 모르겠.ㄴ........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