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 점찍고 남이 된지 1년 쯤 지나니까 이젠 잊으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오히려 완전히 잊을 때가 더 많게되었네요.
요즘 가끔 당신과의 일들을 추억해보면, 그 때 어땠었는지 그때처럼 감정을 느끼고 싶어도 이젠 잘 안되네요.
당신이 설명하던 눈 밑 아래 흉터에 조심스레 손을 가져다 댔었고, 생각보다 피부가 부드러워 놀랐었다는 사실은 기억하지만 피부의 감촉은 이젠 제 손 끝에 남아있지 않네요.
내가 당신 두 눈을 똑바로 마주하며 빙그레 웃을 때면 내가 부끄러울만큼 쑥스러워했던 당신이었단 건 기억하지만, 당신 표정이 구체적으로 어땠었는지, 그 때 내 마음이 어땠었는지 감정적인 기억들은 제게서 하나 둘 사라지는 것 같네요.
이제는 아련한 느낌만 남아있을 뿐. 떠올려도 빛 바랜 사진 처럼 생생함은 없네요.
여러분도 그런가요?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가끔 꿈처럼만 남아있는 추억이 왠지 맘이 아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