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모범수로 잠시 휴가를 얻은 문정숙과,
형사의 쫓김을 당하는 위조 지폐범 신성일이
우연히 서울행 열차 안에서 마주 앉게 된다.
똑같이 시간과 사람에 쫓기는 불안한 사람끼리
곧 친숙해지고,
그것은 억제되었던 욕정으로 발전된다.
다음날 창경원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썰렁한 인천의 갯가를 거닐기도 한다.
사흘이라는 짧은 시간을 보낸 후
여인은 감옥으로 되돌아간다.
신성일은 못내 서운해하며 내의(內衣) 한 벌을
그녀에게 건네준다.
그리고 경찰에 체포되어 간다.
여인이 출감하는 날,
창경원 그 벤치에서 만나기로 약속했지만,
그 남자는 안 나타나고,
여인만이 흩어지는 낙엽을 바라보며
회상에 잠기고 있었다.
<개요>
호현찬이 기획하고 이만희가 감독한
이 영화의 특징은,
종래의 한국영화가 가졌던 형식인
'이야기 중심'에서 탈피하여
영상위주(映像爲主)로 작품을 몰고간 점이다.
다시 말하면, 대사를 가급적 배제하고
영화 언어(映畵言語)로
이미지를 전달했다는 점을 높이 살 수 있는
한국영화 1960년대의 수작(秀作)으로 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