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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면 제일 먼저 뭐가 생각나세요?
내 얼굴, 몸매, 키, 목소리, 이름, 과거 성장과정 등등
저같은 경우는 이런 것들이 먼저 생각나는데..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합니다.
내가 나자신을 생각할 때 떠오르는 것들이
의외로 물리적인 것들이 많은데 스스로 좀 놀랐지요.
죽으면 몸을 떠난다는 영혼,
정말 있는건지 없는건지는 몰라도
이런 "나"를 떠난 것이 더 이상 나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동차가 움직일 때 차를 움직이던 무색의 가솔린,
차가 움직이는 동안은 차를 살아 있게 하는 중요한 일부이지만
차가 폐차되고 차에서 뽑아져서 다른 차의 연료탱크로 들어 가면
그 이전의 차와는 아무 상관없는 물체이지요.
그 차가 살아있었음은 자동차가 살아 있을때 다녔던 길에 남긴 흔적,
거기에 탔던 승객들의 기억속에 있는 것이지.
이제는 그 차와 분리된 가솔린속에 살아 있는 것은 아니죠.
어쩌면 영혼이란게 있다면 이런 가솔린 같은 존재가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사람이 죽어도 확실이 남는 것은 그 사람이 살아 있을 때
남긴 자국이 아닐까 합니다.
이순신 장군 같은 분은 그 희생으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보다 나라를 지킨 그 얼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다고 할 수 있지요.
우리같은 보통사람도 흔적을 남깁니다.
어떤이가 외국에 나가 한국인에 대한 나쁜 이상을 남긴 행동을 했다면
다음에 다른 한국사람이 영문도 모른 채 피해를 입거나
냉대를 받을 수 있겠지요. 그사람은 또 그 나라에 대해 나쁜 인상을 가지게 되고....
우리가 생활속에 다른 이에게 따뜻한 말, 행동을 한다면 또 그 행동이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여 또다른 좋은 일을 만들어내겠지요.
지금 우리는 결국 우리보다 앞서간 다른 이들이 남긴 흔적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꼭 뭐가 누구로 부터 온 것인지 또 그 것은
애초에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지만요.
확실한 건 지금 내가 하는 행동과 말이 이 거대한 흐름 속에
자욱울 남겨 다음에 올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그 속에 나의 얼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것이죠.
죽은 다음에 몸과 이 세상과의 모든 인연이 다 사라지고
식욕 성욕 물욕도 시각도 후각도 글도 소리도 빛도 다 잃은 후의
영혼이란 게 지금의 나와 무슨 상관일까,
지금 내가 "나"로서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아름답고 향기로운 흔적을 남기는데
더욱 마음을 쓰고 애써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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