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7살 여고생입니다.
누군가한테 조언을 받고싶은데 말할곳이 여기밖에 없네요..
제목처럼 아버지께서 집을 쑥대밭으로 해놓고 사라졌어요. 고작 편지 두장 남기시구요..
몇일전에 학교에서 야자를 하고 있는데 어머니께 전화가 왔어요. 우시면서 빨리 집으로 오라고.. 그래서 집으로 가보니까 아버지께서 저와 어머니께 미안하다는 말을 편지로 써놓으시고 도망치셨더라구요.
저희는 그때 알았어요. 아버지께 어마어마한 빚이 있다는걸요. 아버지 이름으로 된 집을 담보로 두곳에서 거의 9000만원에 달하는 돈을 빌리시고 아버지께서 다니시던 회사에서도 1800만원정도 빌리시고 또 여기저기 빌리시고.. 다합치면 1억 3000만원이나 되는돈을 빌리고 갚지를 못하시고 계셨던거예요. 근데 어떻게 된건지 저랑 어머니는 모르고 있었어요. 아버지께서 저 많은돈을 빌리고 갚지를 못하니까 그냥 도망친거예요.
근데 전에도 아버지께서 은행에서 어머니 몰래 돈을 빌리시고 못갚아서 어머니께 말해서 어머니께서 친정집에서 돈빌려서 갚아주고 그랬었어요..
그래도 어머니는 아버지를 믿어서 그냥 넘어가고..
근데 더 중요한건 아버지께서 저 많은 돈을 어디다가 썻는질 모른다는 거예요. 아버지는 놀음도 하지않고 술도 잘 안마시고 돈이 나갈데가 없는데 저 많은돈을 어디다가 썻는지..
전 솔직히 지금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고 싶지도 않아요. 몇달전에 아버지께서 술을 조금 많이 마시고 집으로 왔는데 누구랑 카톡을 하다가 잠이 들었어요. 근데 그때 어머니께서 아버지 폰을 보게됬는데 거기에 다른 여자랑 자기야 자기야 거리면서 카톡을 하고있었던거예요. 바람을 피고 있었던거예요. 그때 또 한바탕 난리가 났었어요. 근데 아버지께서 어머니께 미안하다고 다신 안하겠다고 해서 어머니께서 또 용서를 하셨어요.
참 우리 아버지지만 이건 뭐...
그 돈을 정확하게 어디다가 썻는진 모르겠지만
직감이라는게 있잖아요.
어디에 썻냐고 물어도 가르쳐주지도 않고.
그럼 그여자한테 썻다는거잖아요.
진짜 어이없는게 엄마가 김치냉장고 사달라고 했을때 아버지는 듣는척도 안했었어요.
비싸고 좋은걸 사달라는것도 아니고 오빠가 멀리 떨어져사는데 오빠한테 김치같은거 담궈서 주고싶다고 김치보관할 조그만거 사달라는데도 듣는척도 안하고.
어제 이것저것 알아보다가 이집이 경매가 진행중이라고되있더라구요. 참.. 우리보고 어쩌라는건지.. 어머니랑 이대로 길바닥에 나가게 생겼네요.
마음만 같아서는 알바 몇개를 빡세게 해서 돈모아서 작은 원룸이라도 구하고 싶은데 전 아직 학생에다가 학기중이니까 아무것도 못하고.. 방학이라면 하루에 2~3개씩이라도 할텐데..
어머니께서 이모부께 이것저것 물어봤는데 이럴땐 집을 경매에 나가게 두면 담보로 빌린돈은 안갚아도 되니까 내버려두고 오빠가 은행에서 대출해서 매꾸는게 제일 좋을거라고 하더라구요.
근데 솔직히 이건 아니잖아요. 오빠가 지금 20살인데 대학을 안가고 바로 직업군인으로 일하고 있거든요.
아직 일하기 시작한지 일년도 안되서 월급이 많지도 않은데 대출이라니.. 엄마도 그건 안된다고 버티고 있어요.
아버지께서 편지에 큰고모나 할머니께 부탁해보라고 적어놔서 어머니께서 부탁해봤는데 큰고모는 오히려 어머니께 니가 잘못한거라고 소리치시고 할머니는 우리들끼리 해결하라고 모른척 하시네요.. 사실은 옛날에도 아버지가 빚을 낸적 있었는데 할머니께서 땅을 파셔서 빚을 갚았었다고 들었어요.
진짜 이런상황에서 제가 할수있는게 없다는게 너무 화가나요.. 진짜 아버지가 원망스러워요.
아 주저리 죄송해요.. 그냥 이런걸 말할사람이 없어서 이런곳에라도 올리는거예요.
글재주없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