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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양보의 빡침을 내가 겪다니

은하수 |2013.11.09 18:31
조회 401 |추천 2

서울 사는 27살 여자입니다.

 

방금 집에 들어오다가 버스에서 자리 양보 때문에!!

그동안 판에 눈팅만 하면서 얼마 전에 '절대 자리 양보안하는 이유' 모 이런 판 보면서 참 이상한 사람들도 많네라고 생각만 했는데. 이런 ㅡㅡ

 

 

오늘 비도 오고, 원래 몸도 안 성하고,, 그냥 앉았다 일어났는데 허리 삐어서 몸이 로봇이 돼 버렸다.

아무튼 이러저러해서 강남에서 종로까지 30분 서서 오다가 울뻔하고, 종로에서 갈아탄 버스는 마침 자리가 있어서 오예하면서 앉았지만.. 조금 있다 탄 어떤 아주머니도 아니고 할머니도 아닌 분.

 

비오는데 장볼 때 쓰는 철 구루마? 그거까지 들고 탔셨다. 시간이 시간이니만큼 엄청난 만원버스. 아줌마가 내 앞에 섰을 때 '설마, 자리 양보해달라는건 아니겠지. 내 몸이 말이 아닌데'

평소같았음 일백번도 먼저 일어나서 자리양보했다. 난 짐있는 사람이나 조금이라도 어르신이면 그냥 일어나던 얘였으니까. 하지만 오늘은 패스.  

 

근데 슬픈 예감은 너무 잘 맞았다.

아줌마: '아가씨, 내가 넘어질 것 같은데 내가 여기 앉자'

 

내가 앉은 곳은 버스 아저씨 바로 뒷자석.

나: 아, 제가 허리가 삐어서 지금 일어나 있을 수가 없어요

 

이런 거절의 말이니까 그냥 일반인(?) 같으면 무시하거나 '그렇구나'로 끝날 텐데 이 아줌마 개념이 없으신갑다.

 

아줌마: (썩소) 아~ 허리가 삐었어?? 참 핑계가 그럴듯 하다. 그치?

 

헐랭..... 버럭   이 무슨.  그리고 이어지는 2연타

 

아줌마: 임신했어?

 

헐랭!!!!!!!버럭 ㄲㅈ!!!!!!!!!!!!! 

 

여기까지였음 나 기분나쁘지만 그냥 있다 내리려고 했다.

조금있는데, 아줌마의 짐+우산으로 내가 입고있던 털 스웨터 다 뜯어 놓으셨다.

 

나: 이게 뭐에요!!

아줌마: 아, 내가 그런거야??

나:..............ㅡㅡ?! 아줌마, 자리양보가 의무는 아니잖아요? 

아줌마: 의무는 아니지만 권유사항이지? 그렇지? 그렇게 허리가 안좋으면 자가용타고 다녀라. 이런 버스는 왜 타고 다니니?

나: ...................?!  젊은 애가 허리 삐었다고 하니까 이상하세요?

아줌마: 어. 젊은애가 무슨 허리가 삐어? 자리 양보하기 싫다고 그런 거짓말을 하니?

나:.................버럭

 

 

저기서 아무말도 못한게 더 빡친다. 언제부터 우리나라가 무조건 자리양보가 당연하다는 듯이 됐을까? 한번 당하고 나니까 담에는 그냥 누구를 막론하고 자리 양보안해줄것같다.

어르신들께 그런말 하면 그렇지만 늙어도 곱게 늙으시라고 얘기하고 싶다.  

같은 요금내고 이용하는 대중교통에 우선순위라는게 있나?

임산부석이고 노약자석이고 다 없애는게 차라리 나을것같다. 임산부? 개념있으신 어른들 아닌이상, 젊은 애들은 임신이고 머고 젊으면 자리양보해야 하는거다. 그런것 빌미삼아서 큰소리치는 몇몇 어른들 때문에 사회는 모든 어르신들께 조금씩의 적대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는거 아닐까??

 

 

추천수2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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