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막 수능을 본 고3입니다.
공부하다가 힘들때 가끔 판에 들어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곤 했는데요..
제가 오늘 이 톡을 쓰는 이유는 제가 5년동안 키워온 사랑을 그 상대에게는 고백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끝내기엔 그 시간들이 저에게 너무 소중해 글로 남기고 싶어서 입니다...
지루한 이야기가 될 순 있겠지만 아니다 싶으시면 읽지마시고 뒤로가기 버튼을 눌러주세요.
순전히 제 추억을 위해 쓰는 글입니다.
저는 19살..이고 인생의 첫번째 관문인 수능을 넘고 20살에 대한 기대에 부풀어 하루하루를 지내는 평범한 여고생 입니다.
14살.. 중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저는 제 인생을 오롯이 공부에만 매진했습니다. 공부에 미친년, 독종, 뭐 저런게 다있어.. 하는 원망?섞인 목소리와 비난을 들으면서도 공부했습니다...
물론 부모님의 기대에 부흥하고도 싶었지만 제꿈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하며 열십히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날지도 모르는 학창시절에 너무 많은 것을 잃어야만 했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제 성격탓도 물론 크겠지만 쉬는시간에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말에는 학원만 뺑뺑돌아 놀 시간이 없는 저에게 다가오는 친구는 몇 되지 않았습니다.
저도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아 친구사귀는 것에 신경쓸 겨를이 별로 없었습니다. 중학교 입학 이후로 가족여행도 몇번 가본 적도 없고 최신 드라마, 영화, 가요등은 잘 몰라 항상 친구들의 대화에 끼지 못했습니다.
이런 생활이 지겨웠는지 중학교 2학년이 되어서는 잠시 일탈??비슷한것을 한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여고생으로 당연한 행동들이 었지만ㅋㅋ) 고대기로 앞머리를 말기 시작하고 아침에 클린앤드 클리어를 바르고 학교에서 평소 친하던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물론 성적은 떨어지기 시작했구요.. 같은 반 친구들의 성화로 사귄 남자친구도 같은 반이어서 그런지 항상 친구들은 저와 남자친구를 놀렸고 선생님까지 알게되셨습니다.
저는 그런 관심이 부담스러워 깨고 싶었지만 같은 반이다 보니 관계가 껄끄러워 질까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제가 연애를 한다는 사실을 안 부모님은 떨어지는 제 성적을 보시더니 특단의 조취를 내리셨습니다. 당시 우리 동네에서 가장 빡세다는 학원을 보내셨습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5시부터 10시까지 학원에 있고 숙제또한 엄청나게 많은 학원이었습니다.
반배치고사에서 운좋게 좋은 성적을 얻어 높은 반에 들어갔고 빡센 학원 커리에 맞추어 저는 1학년때의 공부페이스를 다시 찾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 반에서 그아이를 만났습니다. 학교에서 남자친구와 관련된 지나친 관심에 지치고 다시 공부를 하기 시작했을 때 쯤 그 아이와 친구가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유학을 다녀오고 수학도 잘하던 그 아이의 실력과 높은 성적이 부러웠고 공부방법과 모르는 문제들을 많이 물어보았습니다. 특히 학교 영어시험을 준비할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친구로 지낸지 한달 쯤 지났을 때 집에 가는 길에 문자가 한 통 왔습니다.
" 나 oo이야. 너 친구한테 너 번호 물어봤어. 우리 친구한지 한참 됬는데 난 너 번호도 모르더라
ㅋㅋ"
지금 생각하면 오글거리는 문자였지만 15살의 순수한 마음으로 이 문자를 받은 이후에 거의 매일 문자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 아이는 제가 악착같이 공부하는 모습이 존경스럽다고 했습니다.
그 아이와 문자를 할 때 공부이야기 부터 성적, 취미생활까지 여자친구들과 말이 안통하던 제가 그 친구와는 하루종일 문자를 할 정도로 이야기 할 거리가 많았습니다.
그러다 어느날 제가 감기가 걸리고 열이나서 학원을 조퇴했습니다. 아빠차를 타고 죽을 사러 가던중에 그 친구로 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어디냐고,, 학원왔는데 너가 안보인다고
저는 아파서 조퇴했다고 말했고 그 친구는 그날 제게 고백했습니다.
저처럼 말이 잘 통하는 친구는 처음이고 이제 친구말고 여자친구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저는 물론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학교에 알려진 남자친구와 물론 더이상 사귀고 싶지 않았지만 저와 학교 남자친구의 관계를 알던 같은 학교 친구들이 제가다니던 학원에도 많이 다니고 있었고 양다리라고 소문날까봐 겁이났습니다.
그래서 그 친구한테 남자친구가 있다고 솔직히 고백했습니다. 당황한 그 친구는 미안하다며 그냥 친구로 지내자고 했고,, 물론 어색했던 저희는 제가 중 3이 될때까지 인사조차 하지 못하는 어색한사이가 되고 말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학교에 있는 남자친구를 정리하고 제 감정에 솔직했으면 제 좋아하는 마음이 이렇게 끝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지금도 가끔은 15살 가을의 그날을 후회합니다...
몇개월 후 중 3이 되면서 특목고를 준비하기 위해 더 열심히 공부해야 했던 저는 학교 남자친구와 자연스럽게 헤어지게 되었고 학원에서는 그 친구와 다시 편하게 말을 섞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물론 학원의 그 아이를 좋아했지만 특목고를 준비하던 그 중요한 시기에 저희 둘 다 사귈 여력도 시간도 없었습니다. 그래도 가끔 학교 중간고사 기말고사 끝난 날이면 따로 만나 영화도 보고 점심도 먹고 친구도 아니고 애인도 아닌?? 그런 사이가 되었습니다.
저는 특목고에 붙고 난 후 그 친구에게 고백하고 싶었지만 둘 다 다른 학교에 기숙사에 들어가야 했고 3년 뒤를 기약했습니다. 각자 공부에 최선을 다해서 원하는 대학에 붙고 난 후 그 때 다시 만나자고.... 저는 물론 그 아이를 무척이나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고등학생이 되어 기숙사에 들어간 뒤에도 가끔 만났습니다. 3년 내내 딱 6번 만난 것 같습니다. 1학년 때 2번.. 2학년때 3번.. 2학년 겨울방학 내 생일날 1번... 공부를 잘 하던 그 아이가 좋은 대학을 갈 것은 뻔했기에 저도 그에 걸맞는 사람이 되기 위해.. 좋은 대학을 들어가 그 아이를 다시 만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그런 저에게 가끔 그 친구와 문자하는 시간이 제일 행복했습니다. 공부를 하다보면 스트레스로 장염에 위염에 구강염에 각종 병이 다옵니다. 그 때마다 그 친구는 저를 위로하고 다독여줬고 학교시험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해 우울할 때면 힘내라고 응원해줬습니다.
그런 저에게 그 친구는 가장 좋은 친구였고 공부를 하면서 멋진 미래를 꿈꾸는 동지 였고 공부해서 좋은 대학을 들어가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고3이 되던 겨울방학 제 생일날 학원을 마치고 잠깐 만난 시간에 그 친구가 고백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다고... 물론 그 친구는 제 감정을 몰랐습니다. 제가 그 친구의 고백을 거절한 이후에 자기를 좋은 친구로 생각하고 있다고 여겼을 것입니다.
꼬박 2일을 앓았던 거 같습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성격좋은 그 친구를 싫어하는 여자아이는 없었고 우리는 너무 오래 멀리 떨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척 했습니다.
물론 제 표정에 어땠을 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수능이 끝난지금 그 친구는 외국 대학에 원서를 넣고 내년 6월에 출국 예정이고.. 저는 고 3때부터 성적이 떨어져 지금 대학 1개가 1차를 붙었지만 거의 재수 예정입니다.
제가 재수를 하지 않는다고 해도 저는 그 친구에게 고백을 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대학만을 바라보며 그 친구와 함께 할 날들을 꿈꿨던 저와 달리 이미 그 친구는 여자친구를 사겼었고 그 친구에게 차인 이후에 어색해 더이상 친구도 되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그리고 사귄다고 해도 그 친구와 제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올해 1월과 2월 뿐입니다.
결정적으로 그 친구는 더이상 저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키가 작고 평범하게 생간 저와 달리 활동적이고 모든분야에 만능인 그 친구는 여자인 친구들이 많고 인기도 많습니다.
1년에 한두번씩 만나 영화보고 밥먹었던 시간들이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들이었고 지금도 그 친구를 생각만 하면 애틋한 마음이 듭니다.
그는 제가 공부하는 이유였고 그 공부하는 5년의 기간동안을 버틸 수 있게한 버팀목이었습니다.
이렇게 저의 기나긴 짝사랑은 끝이 나겠지만 그와 함께한 추억들과 문자의 문구들은 평생저에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