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12시.
설사병나서 탈진직전 자려고 겨우 누웠는데
건물 현관에서 누가 이상한 소리내면서 잠긴 유리문을 두드리고 흔들고 난리.
우리건물 일층 현관은 직접 사람이 안에서 열어주지 않으면 열리지 않는데,
누가 카드키 놓고와서 밖에서 못들어오나부다 싶어 친절히 내려가서
여기사냐고 물어보니 여기 산다길래 열어줬다.
술이 취한건지 정신이 나간건지 풀린 눈으로 징징거리면서 갑자기 오빠 한번 껴앉아 주겠다며
달겨드는데 한사코 거절하고 다시 2층 내집에 들어와 누웠는데
조금있다 누군가와 전화를 하는건지 시끄럽게 떠들면서 털럭털럭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들리더니, 내집 현관문고리를 잡고 계속 이리저리 철컹청컹
돌리면서 문을 흔들고 두들기고 오빠 어쩌고 쌀꺼같에 어쩌고 한번만 제발 한번만
이러면서 우는소리로 미친듯이 단 일분을 쉬지않고 징징거리고 날 괴롭혔다.
살다살다 진짜 이런 공포는 처음인지라 아무도 없는듯이 조용히 있었다.
내가 문열어주고 2층 내집으로 들어오는건 그여자가 1층에서 못봤기 때문에
조용히 있으면 그냥 갈줄 알았는데 정말 쉼없이 세시간을 저렇게 괴롭히길래
경찰에 신고를 한 상태.
경찰이 도착해서 1층에 현관문을 열어달라는데 현관문을 열려면 내집앞에 있는 그
이상한 여자를 마딱드려야 하기 때문에 난 그럴수 없다고 말했더니 경찰은
그럼 자기들은 어떻게 들어가냐고 나와서 문을 열어달란다...
그래서 그냥 문틈에다 대고 여자를 1층으로 부르라고 했다.
요즘 세상이 무서워서 남자고 여자고 무슨짓을 할지 모르기에 난 아무것도 할수 없었다.
그리고 상식적으로 본능적으로 그여잔 술취한 상태가 아니었다.... 왜냐면
그 꼭두 새벽에 여자가, 그것도 아무소리도 안나는 남의 집에서
장장 세시간이 넘게 문을 두들기고 난장을 단 일초도 쉼없이 부린 상태에서
그 누가 대면할수 있을까..
경찰이 여자를 1층으로 불렀고, 여자가 문을 안쪽에서 열어야 하는데
안에 버튼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여자랑 밖에서 그저 나오라고 보채는 경찰에 실랑이가
끝이 나지 않자 경찰은 나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 여자분 술이 많이 취한거 같은데 나와서
문좀 대신 열어줘라 그럼 우리가 데려다주겠다 라는데..
난 할수 없다고 말했다.. 그여자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그랬더니 경찰은 계속 여잔데 뭐 어떠냐~ 술이 많이 취한거 같은데 어떠냐~ 라는식으로 일관했고 난 도무지 못한다고만 했다.
그렇게 한 삼십분이 지났나..
조용~ 해졌길래 겨우겨우 잠에 든 시간이 얼추 다섯시...
난 아침에 회사에 지각을 했다.
부랴부랴 준비하고 내집 현관문을 딱! 열고 나가는 순간....
문앞 복도 바닥은 온통 침, 소변(으로 추정), 사용한 생리대(혈과 소변으로 범벅..ㅠ)가
널부러져있었다...
지금도 생각하면 역겹고 무섭다..
그나저나.. 오늘밤 집에가도 저게 그냥 있을텐데.. 난 어뜩하지...
계단청소는 도대체 얼마만에 한번씩 하는거야...
난 저거 치울 자신이 단 요만큼도 없다...
왜 나에게 이런일이....ㅠ.ㅠ
근데..
안그래도 건물이 방음이 안되서 티비소리도 다나는 건물에..
장장 네시간동안이나 그 난장을 폈는데도
그 아무도 한명 나와보는사람, 머라하는사람이 없었다는게.............
내가 183에 75k 인데.. 세상 뭐 무서워하는 성격도 아니고...
근데 어제는 정말 침대에 누워서 꼼~짝 달싹을 못하겠더라...
*집주인은 일본에 살고, 두어달에 이삼일씩 왔다 갔다함....
어제 그 여자분이 이 글을 찾아 읽기를 바라며..
이 글을 읽는다면.. 당장와서 저 사용한 마법의 양탄자 치우시오...
나 진짜 경끼 일으키겠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