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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에 1400만원, 돈 쓰는게 무섭네요.

여자 |2013.11.17 12:00
조회 13,180 |추천 8
댓글을 보다가 얘기를 덧 붙이자면,
21살 때 약 500만원이라는 동생 학비와 장학금 + 150만원으로 제 학비를 크게(?) 쓴 적이 있습니다.
1400만원이 적다면 적은 돈이고 많다면 많은 돈인데
돈을 모으면 모을수록 돈 쓰는게 겁나고 무섭다는 점이
제 고민에 요지입니다.
글을 읽어주시고 한줄 한줄 남겨 주시는 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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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2살 여자 사람입니다.



19살 수능이 끝나자 마자 알바 개념으로 일을 시작했었고,

대학교 들어가서도 학기 중에는 부모님께 한달 30만원이라는 용돈을 받으면서 알바를 해와서

22살 후반 지금 시점에 1400만원 정도의 돈을 통장에 모아 뒀습니다.



돈 모으는 것에 대해 집착하는 제가 걱정이 되셨는지

이 세상에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엄마와 아빠.



3학년 2학기는 휴학한 지금,

일을 하면서 돈을 모으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저를 위해 돈 쓰는게 아까운 걸 넘어서 무섭기까지 하네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만날 때엔 밥은 거의 제가 사고,

1살 차이나는 동생과 4살 차이나는 동생들 한달에 용돈도 주고, 방학 때에 일해서 돈 모으게 되면 부모님께 적게나마 용돈 조금씩 드리고....

쓰는 일에 쓰는 편인 제가, 저를 위해 쓰는건 점점 아까움을 느끼면서 무섭기까지 합니다.



일과 돈에 중독 된 사람처럼 군다는 친구들.

밖에서 혼자서라도 맛있는거 사 먹을 수 있으면서 그 돈 아끼겠다고 굶다가 집에서 폭식하는 제 모습을 보면 안쓰럽다는 부모님.



방학만 되면 풀타임이던 투잡을 하던 기본 하루 14시간 이상 일하고 조금만 더, 조금만 더 일하면 얼마 이상 번다 받지도 않은 돈 계산하다가 나도 모르게 부자가 된 듯한 뿌듯함에 웃다가도 돈을 받고 뭔가 부족함을 느끼면 우울하고.



어릴 적에 이유 모를 화재로 집이 망가졌고,

제가 집에 있다가 난 화재라 괜시리 그 탓은 제 탓 같았고,

부모님의 피나는 노력으로 다시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곱고 고왔던 엄마 손은 내 탓으로 인해 쭈글쭈글 변한 것만 같았고, 큰 키에 아빠는 고생한 탓에 이젠 제 키보다도 작아졌고...



모든게 내 탓이라고 느낀 탓일까?

173cm에 51kg라는 마른 몸이지만 몸이 부셔져라 일하고도 한끼 제대로 먹는것도 왠지 모를 쓸때없는 소비라 생각이 드는 저인데, 어떻게 해야 벗어 날 수가 있을까요...
추천수8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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