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혹시 여자분의 신분이 노출될까봐 디테일한 회사에 대한 내용은 생략할게요.
일단 저는 입사한지 2주된 새내기이고요,
저와 같은 시기에 입사한 새내기 동기 여자 사원이 있습니다.
이야기는 초창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일단 처음 신입교육을 받을 때,
제가 나이라던가 그런걸 물어보니 좀 불쾌해 하는 눈치더군요.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그다음엔 별로 얘기를 안했습니다.
그런데 교육 끝나고 퇴근하면서 같이 지하철까지 가게 되서
입사 동기이고 해서 그냥 교육받으면서 궁금한 거 있으면 전화하겠다고 했더니
그 여자분도 별거 아니라는 듯이 전화번호를 주더군요.
그러니까 남자가 여자 번호 따듯이 그런 게 아니고
그냥 직장에서 업무적으로 연락처 주고받는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처음 시작은 이랬습니다.
저희는 사무실에서 밥을 같이 먹습니다.
다들 반찬을 싸와서요...
그런데 처음 같이 직원들과 밥을 다 먹고 나서
저와 같이 입사한 그 여자분이 저더러 나이를 물어보더라고요.
저보다 어리신 건 아니시죠? 그러면서...
그래서 저는 그 여자분 나이를 아니까
그쪽보다 2살 많다고 알려줬죠.
그랬더니 그 여자분이
아~ 그럼 저보다 오빠시네요. 잘 부탁드려요.
그러면서 배시시 웃고 갑니다... (-_-)
그래서 저는 뭐지? 뭐지? 그러고 말앗는데요...
이제 사무실에 자리를 배정받고 나서
그 여자분도 신입이고 저도 신입이니
오후 1시쯤 카톡으로 이따 집에 갈때
같이 가실 분 없으면 같이 가자고 했더니
승낙인지 뭔지 애매한 답변을 하더군요.
그리고 퇴근할 시간이 되어서
아무래도 신입이다 보니 그 여자분이나 저나
일찍 퇴근하기가 눈치가 보였더랬습니다.
그래서 카톡으로 저 지금 나가니까
혹시 같이 갈거면 지금 나오세요.
그러고 톡을 보는데 안보는 겁니다.
그리고 사무실 나와서 전화를 했는데도 안받는 겁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그 여자분 말고
다른 남자 동기랑 먼저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후다닥~ 내려오는 겁니다.
돌아보니 그 여자분...@.@
그러면서 하는 말이,
저희 팀장님한테 퇴근하겠다고 말하고 바로 내려왔다네요.
그 여자분 자리가 저하고 반대편이라
아마 제가 나가는 걸 못봤을텐데,
제가 나가면서 일부러 먼저 퇴근하겠습니다 하고 나갔는데
그때까지도 그 여자분은 요지부동이었거든요...
어쨌든 지하철은 같이 탔는데
다른 남자동기도 있고해서 눈치가 보여서
슬쩍 물어봤습니다. 왜 카톡 안봤냐고...
그랬더니 충전기를 안가져서와서 전화기가 방전됐다네요.
그래서 저랑 같은 방향까지는 갈줄 알았더니
자기는 버스타고 집에 갈거라며 중간에 내리더군요...
겨우 2정거장 갔나... 그럴거면 머하러 따라온건지 싶더군요.
그리고 주말, 카톡을 보내도 답장을 잘 안하길래
토요일엔가 전화를 했습니다.
업무적인 걸 물어보는 척하며 전화했더니,
퉁명스럽게 알아서 하라고 하고
혼자서도 잘 할거 같은데 뭐하러 전화했냐고 합니다.
그리고는 4분도 안되서 끊더군요...뭥미...-_-
그런데 그 다음 월요일, 출근했더니
저를 보고 인사하며 배시시 웃네요...
아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_-;;
그리고 그날도,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이 여편네가 교육시간이고 조회시간이고 식사시간이고
제 옆자리에만 앉는 겁니다...- -;
그런데 무지 고단수인게, 티나게 제 옆에 앉는 게 아니라
회의 시간이나 식사시간에 회의실에 늦게 들어오면서
제가 신입이다 보니 제 옆자리가 비는 경우가 많은데
빈자리가 없으니 마지못해 앉는 것처럼 제 옆에 앉는 겁니다.
어? 이상하다?? 0_o
분명 다른 자리 앉을 수도 있는데
제 옆자리만 빈자리가 있다는 듯이 앉네요.
그런데도 다른 사람들은 아무도 의식하지 않고요...
다들 마법에 걸렸나...
그리고 제가 신입이다 보니 웬만하면 설거지를 제가 하려고 하는데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으면 옆에와서 도와주는 겁니다.
원래 설거지를 한명은 거품으로 닦고, 한명은 헹구고 하는데
보통은 다른 분들이 오거나 남자분들이 돕는데
이 양반은 무슨 묘책을 쓴건지
다른 사람은 안오고 이 사람만 와서 돕게 되는 거 있죠...
그런데 다른 직원들은 아무도 이상하게 안보고...
그래서 제가 평소에 카톡 보내면 왜 답장을 잘 안해주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카톡 잘 확인 안한대요.
그리고 전화했더니 왜 그렇게 금방 끊냐고 했더니
자기도 교육받은 거 과제하느라 바빴다면서 또 배시시 웃네요.
으악~!! 내눈~!! >_< 머 그닥 이쁘진 않은데 살인미소가...ㅠㅠ
그러면서 제가 오해하길 바라지 않으며 오해를 풀어주더군요.
그리고 또 그 다음날, 그날은 제가 설거지를 하려고 했더니
선배들이 매일 하는게 어딨냐며 자기들이 한다고 들고 가네요.
그랬는데 이 여자분은 사라지고...(안도와줬다는 얘기)
그리고 그 다음날...오늘...
이번에는 그 여자분이 아침을 안먹었는지
지하철 앞에서 토스트를 사왔네요. 계란 토스트...
그걸 먹고 교육을 받았는데 제가 마가린 몸에 안좋다고,
마가린을 한때는 외국에서 법으로 금지시켰다고,
그만큼 몸에 안좋다고 했더니
이 여자분, 발끈하면서 아침에 삶은 계란 먹는게 더 안좋대요.
왜냐하면 그 전날 제가 아침에 삶은 계란을 먹었거든요. 우띠...-_-^
그래서 이제 상종 말아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데
점심시간, 또 어디선가 나타나서 스르르 제 옆에 않네요...-_-
그리고 또, 오늘은 제가 설거지를 하려고 벼르고 있다가
들고 갔더니 또 나타나서 설거지를 돕네요...-_-
그래서 왜 설거지를 돕냐고 했더니
기도 반찬을 안싸가지고 와서
미안해서 설거지 하는 거래요.
치... 어제도 반찬 안가져 왔으면서
어제는 선배들 설거지 하니까 돕지도 않더니
오늘은 내가 하니까 돕는 이유가 머지??
그리고 점심먹고 나서 화장실 다녀오는데
또 마주치더니 괜히 이런저런 말을 겁니다. 배시시 웃으면서...
그런데 주말이고 해서 카톡으로 내일 뭐하냐고 떠봤습니다.
그랬더니 왜 그러냐고 묻습니다.
그래서 영화나 보러 가자고 했습니다.
저도 괜히 너무 티내기 싫어서,
그냥 공짜표가 2장 생겼는데
혹시 시간되면 같이 가고,
못가겠으면 다른 사람 데려 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내일 약속 있다고 하네요.
남친도 없고 분명 약속도 없을 거 같은데
어디서 약속이 튀어 나왔을까요?
그러면 일요일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교회 갈거라고 하네요...
어쨌든 또 퇴근시간...
또다시 카톡으로 퇴근 안하냐고 물으니
그냥 먼저 가라네요...
그래서 갈까말까 고민하는데
어느새 일어나서 팀장한테 인사하고 있네요.
저도 같이 나갈까 하다가,
괜히 같이 나가면 티날까봐 미적미적 하다가 인사하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먼저 나갔으니 갔겠지... 했는데
사무실 나오자 마자 복도에서 다른 남자 동기랑 얘기를 하고 있는 겁니다.
아니~ 이것이~!! 어디서 딴넘에게 한눈을 팔아~!! 이 두 연놈을 그냥~!!! @_@
..... 이 아니라... 얘기하는 척 하다가 제가 나오니 빠빠이 하고 가네요.
그러면서 저랑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헐...
분명 먼저 가라고 하고, 먼저 나가는 거 같았는데 절 기다려 준 걸까요?
어쨌든 또 지하철을 같이 탔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지하철 10구간정도는 같은 방향인데
자기는 버스타고 앉아서 갈거라면서 2정거장 지나서 내릴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같이 버스타고 가자고 했습니다.
그 여자분 왈, 집이 같은 방향이 아니지 않느냐...
그래서 버스 타도 한 5정거장은 같은 방향이다 했죠.
그랬더니 마지못해 따라가도 뭐라 안합니다.
그리고 버스를 탔는데 웬걸...ㅜㅜ 앉아가기는 개뿔... 사람 미어 터집니다.
그래서 제가 내릴 역이 나왔는데 제가 그냥 동네까지 바래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여자분 동네에서 내리니 그 여자분 같이 와줘서 고맙다고 밥을 사주겠다고 하네요.
분명 아까 사무실에서 나올때 물어봤을때는, 빨리 집에 가서 밥 먹을거라고 했거든요.
여자가 밥을 사주는 의미는 뭘까요...?
그리고 밥을 먹고 나왔는데 저를 지하철까지 바래다 주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집 근처까지 바래다 준다고 하고 같이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좀 서운하다고 했더니 뭐가 서운하냐고 묻네요...
그래서 일단 악수를 하고 헤어지려다가 제가 붙잡았습니다.
저기 벤치가서 얘기좀 하자고...
그랬더니 아~ 갑자기 전화 들어온다고 여보세요~
하면서 잘 들어가세요~!! 인사하고 전화받는척 하면서 도망 가네요...
혹시라도 벤치에 앉으면 제가 진지한 얘기할까봐 도망가는 거죠...
제가 여차하면 이마에 뽀뽀라도 할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눈치까고 도망간듯...-_-
자, 여기서 질문입니다.
저 여자분은 저를 뭐라고 생각하는 걸까요?
자꾸 직장동료, 직장동료 하면서 강조를 하더라고요.
제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전화해서 말을 놓겠다고 하니까
그러다가 회사에서 실수하면 어쩔거냐고 합니다.
회사에서는 남자직원들끼리나 여자 직원들 끼리는 말을 놓지만
남자가 여자에게, 여자가 남자에게 말 놓는 경우는 없거든요. 직장 동료니까.
그래서 그런 거는 걱정 붙들어 매라고, 난 절대 티 안내고
회사에서는 깎듯이 존대말 할거라고 했더니 그럼 말 놓으라고 하네요...^0^
아싸~ 말 놓으니 완전 좋아요. 저는 반말, 여자분은 존대말 ㅎㅎ
제가 볼때는 여자분이 B형인데, 밀당을 타고난 거 같습니다.
제 카톡이나 전화에 무심할때는 에이~ 그냥 연락하지 말아야지 싶다가도,
어느샌가 옆에와서 앉거나 배시시 웃어주면...꽁꽁 얼었던 마음이 사르르 녹네요...
B형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는 거 같아요.
그리고 제가 판단하건대, 여자 B형에 이렇게 기복 심한 여자들은,
제가 대놓고 다가서거나 고백을 하면 오히려 도망을 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최대한 아닌척 하고 있습니다.
제 판단에는 여자분이 저에게 호감은 있는 거 같은데,
밥먹고 나서도 더 얘기하려고 하니까 도망간 걸로 보건대,
너한테 호감은 있지만 오늘은 밥 같이 먹엇으니 이걸로 끝~
더 진도 나가려고? 오늘은 됐거든? 이런 느낌이었습니다.
연애 고수분들께 여쭐게요.
그리고 여자분들 답변도 기다리겠습니다.
여자분들, 남자가 조급하게 다가올까봐 일부러 거리를 두는 건가요?
호감은 있지만 속마음을 들키기 싫어서 그러는 걸까요?
여자분들 좋아하는 남자가 아니어도 말 놓는 거에 대해 관대한가요?
그리고 여자가 밥을 사는 건 어떤 의미입니까?
분명 여자분도 매우 검소한 분인 거 같은데...
아니면 제가 진짜 바보같이 김치국만 세숫대야로 마시고 있는 걸까요?
아 저도 밀당 참 좋아하는데요,
저는 보통 사귀고 나서 밀당을 합니다.
그런데 사귀기도 전에 이렇게 밀당을 하니 아주 미칠 거 같네요...ㅠㅠ
좀 전에도 집에 도착해서 샤워해야 한다고 전화를 끊었는데
샤워하고 전화하라고 했더니 그냥 씹네요...
카톡 보내니 확인만 하고 답장도 없고...
아놔... 무심한 건지 밀당인건지...
아 그리고 추가로, 제가 누군지 혹시 아실만한 분이나,
제가 누군지 아시는 분들 있으면 그냥 여기서는 모른척 해주세요...
회사에서 사람들이 아는척하고 수군거리면
저는 괜찮은데 그 여자분이 상처받을까봐요.
그리고 만약에 정말 나중에 그 여자분이랑 잘 되면,
여기에 꼭 다시 글을 남기겠습니다.
여러 고수분들의 답변과 또 응원 부탁 드리겠습니다.
이상 서울에서 노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