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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요...

1740 |2013.11.28 09:41
조회 2,052 |추천 0

안녕하세요, 저는 동갑내기 직업군인 남친이 있는 22세 여자입니다...

저는 요즘 군대에 가 있는 남친 때문에 걱정거리를 떠안고 있는데요....ㅠㅠ;;;

 

직업군인이면 어느날 갑자기 폰이 꺼져서 며칠 째 연락이 안되는 경우도 발생하나요?ㅠㅠ

마지막으로 연락한 날짜가 카톡으로 10월 11일에 몇 마디 주고 받은 게 다 고요...;;

이전에는 매일 전화통화도 길게 하고 카톡으로 대화도 많이 하고 사진도 찍어서 보내주고 그랬었는데... 그랬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남친이 카톡 친구 목록에서 사라지더니

전화를 해도 한 달이 훌쩍 넘도록 계속 핸드폰이 꺼져 있어요ㅠㅠ;;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가 남친이 휴가를 앞두고 있을 때였는데

그 때 남친 휴가 나오면 만나기로 약속을 잡아 놨었는데 알고보니까

남친이 휴가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가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셔서 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사실 저도 그 때 외할아버지의 장례를 치른 지 몇 달 지나지 않았을 때였어요....

 

 

여름에 외할아버지 보내드릴 때 엄마와 제가 얼마나 후회를 했는지 몰라요....ㅠㅠ;;

 

집이 멀고 일이 늘 바빠서 외할아버지께서 요양원에 계실 적에 자주 찾아뵙지 못한 것을요...;;;;

 

엄마는 5남매 중 셋째이신데 다른 외삼촌, 이모네 식구들은 외가랑 비교적 가까운데 사는데

저희집은 제사를 지내는 집인데다가(아시죠? 남편이 장손이면 제사 지내는 거) 외가랑도 많이 멀어서 명절에도 외가쪽 식구들을 만나기가 힘들었어요....

 

또 부모님께서 맞벌이를 하시는데 두 분 모두 한창 바쁠 시기이기도 했고요...;;

 

그래도 짬이 날 때마다 외조부모님을 찾아뵈려 애쓰긴 했지만 아무래도 자주 가긴 힘들었죠;;

 

 

 

 

 

흠흠,어쩌다 얘기가 딴길로 새고 말았네요^^;;

 

 

아무튼 그런 일을 겪었던 저였기에

남친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너한테 가장 중요한 건 할아버지를 찾아뵙는 일이니 우리는 다음에 만나자

 

....라고요;;; 어쩔 수 없잖아요;;;; 혹시라도 남친이 저와 같은 후회를 하게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솔직히, 고민을 좀 하긴 했어요....

왜냐하면 사실 저희는 사귀기로 한 날로부터 직접 만난 적은 없었거든요;;

고1 때 같은 반으로 만나서 친구로 지내다가..

졸업 후에 친구였던 남친이 나 군대가는데 만나고 싶다, 나 휴가 나왔는데 만나지 않을래...

라는 식으로 연락을해서 친구일 때에 둘이 같이 만나 놀았던 적은 몇 번 있었지만

정식으로 사귀기로 한 뒤로는 만날 일이 없었거든요;;

 

저는 이 친구와 사귀기 전까지 모쏠인생이었기에

나름 첫데이트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었어요.... 하지만......

남친이 휴가를 얻어낼 수 있었던 이유가 할아버지께서 편찮으시기 때문이었다는 걸  알면서도 만나자고 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뭐, 먼저 휴가 날짜 얘기 꺼내며 만나자고 한 건 남친 쪽이었지만....

사실 제 욕심도 어느정도 있었죠;;

남친은 잠깐이나마 제 얼굴을 보고 간단하게 밥이라도 먹고 헤어지고 싶었겠지만....

저는 첫데이트를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짧게 만나고 헤어지느니 다음으로 미루고 제대로 즐겁게 보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하였거든요;;;

 

 

 

그리고 남친의 알았다는 대답과 그에 대한 저의 응, 이라는 대답....

 

그것이 남친과의 마지막 연락, 마지막 대화, 마지막 카톡이었어요ㅠㅠ;;;;

 

 

 

사실 이 당시엔 요새 남친이 선톡을 잘 안해주길래 좀 서운함을 느끼고 있었어요...

 

자기가 먼저 나 좋다고 고백해 놓고서는,

뭐야... 사귀기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이래....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ㅠㅠ

 

제가 정말 바보였죠!!!!!!!ㅠㅠ;;;;

 

매일 고된 훈련을 받을 남친 생각은 안하고 제 생각만 했었던거죠....ㅠㅠ;;;

남친이 지금 얼마나 힘들지 생각도 안하고....ㅠㅠ;;

 

 

지금은 후회를 하지만 그 때엔 어리석게도 그런 생각은 하지 못하고

 

뭐야, 니가 먼저 연락할 때까지 나 연락 안 할래.

 

...하는 마인드로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다가 며칠 뒤에 남친이랑 대화했던 카톡채팅방에서 남친이 [알수없음]으로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당황해서 카톡 친구 목록을 살펴보니 남친이 목록에서 사라져 있더라고요?!

 

 

그 뒤로 오늘까지(11월 28일) 수 없이 많이 전화를 걸어 보았지만 계속 폰은 꺼져있고

카톡 친구 목록에는 여전히 남친이 뜨지 않아요ㅠㅠ;;;

 

오늘 아침에도 전화를 걸어 보았는데 계속 전화기가 꺼져있어... 어쩌고 멘트만 뜨고....ㅜㅜ;;;;

남친에게 무슨 사고가 생긴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전 남친이 있는 곳 전화번호도 모르고 남친 집번호도 몰라서

남친 폰이 아니면 연락을 취할 방법이 없어요ㅠㅠ;;

 

여러분, 직업군인은 원래 연락이 잘 되다가 갑자기 장기간 연락이 안되는 경우가 발생하나요??

설마 무슨 사고가 난 것은 아니겠죠.....?;;;;;

 

 

 

 

 

 

※글이 길어 지루함을 느끼고 집중하지 못하셨을 분들을 위한 요약 정리

 

 

직업군인 남친과 10월 11일 이후로 연락이 끊김...

 

알고보니 남친이 카톡 친구 목록에서도 사라져있고 핸드폰도 꺼져 있더라....

 

그 상태가 한 달이 훌쩍 넘은 오늘(11월 28일)까지 지속됨...

 

직업군인은 원래 이런일이 자주 발생하는 건가 싶어 고무신 혹은 군화 분들께 여쭙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함....

 

암튼 난 지금 남친이 걱정이 됨.....

 

+댓글 좀 달아 주세요

 

 

 

 

글을 올릴 때까지만 해도 남친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닌지 걱정이 됐었는데요...

여러 분들께서 달아주신 댓글들을 읽고 나니 그게 아니라 남친이 변한 것이라 여겨지네요;;

아니 어쩌면 처음부터 저에게 진심이 아니라 한 번 찔러본 거였는데

제가 바보같이 거기에 넘어간 것일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제 심정은 다정했던 연인이 갑자기 잠수를 탄 것에 대한 충격보다

나름 오랜시간을 알고 지내왔고 저에게 신뢰감을 주었던,

그 몇 년간 쌓아왔던 신뢰를 단번에 무너뜨렸다는 충격이 더 큽니다....

 

 

처음 고백을 받았을 때의 저는 이건 거절해도, 거절 안 해도 더 이상은 친구로서 지낼 수 없겠다.... 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도 저는 친구를 잃는 대신 애인을 얻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ㅠㅠ

 

 

저는 애인은 커녕, 친구마저 잃은 것이었군요.....ㅠㅠ;;

 

 

 

앞으로 이 사람이 다시 연락을 하며 연인행세를 하려 하든, 친구행세를 하려 하든 간에

절대 우리는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네요.....;;

저는 이렇게 사람 마음 가지고 노는 사람을 아주 싫어하거든요ㅡㅡ;;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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