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 얼마나 알고 계시나요?
여러분에게 ‘경마’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무엇인가요? 말, 도박, 사행성 등등 여러 이미지가 떠오르실 겁니다. 혹시 우리나라 경마 산업의 규모에 대해 알고계신가요? 경마산업은 우리나라에서만 연간 1600만 명 이상이 즐기며, 매출액은 8조원에 육박하여 현재 국내스포츠의 모든 분야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관객동원과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2012년 기준) 하지만 주변에서 경마를 직접 경험해보았다거나 하는 경우는 꽤 찾기 힘든 편입니다. ‘도박’이라는 이미지가 강해 쉽게 접하기도 껄끄러울뿐더러 한탕주의의 사행성이 짙은 스포츠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경마는 그런 스포츠가 아닙니다. 아니, 아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마는 1945년 해방 전까지 일본인들에 의해 운영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은 경마의 건전성이나 문화성을 배제한 채 사행성 위주로 경마를 운영했고 현재까지도 ‘경마를 하면 패가망신 한다’거나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 있으면 경마장에 데려가라’는 속설이 있을 정도로 경마에 대한 우리의 인식은 부정적인 인식이 팽배합니다.
인간과 말
인류 역사의 발전은 말의 헌신과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말은 기원전 3000년경부터 가축으로 길러져 농경, 운송, 사냥, 전쟁, 오락 등 많은 분야에서 사람이 직접 하기 어려운 많은 일을 대신하였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운명을 뒤바꿔놓은 산업혁명과 함께 기차와 자동차, 전차 등이 말을 대체하고 말과 인간의 동반자 관계는 불과 한 세기 만에 무너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레저욕구가 증가하면서 말도 다시 승마와 경마의 모습으로 다시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말에 대한 향수를 잊지 못해 자동차나 화장품 등의 엠블럼으로도 많이 쓰여 왔고 그 중에서도 경마는 사람과 말, 종이 다른 두 생명체가 완전히 한 몸이 되어 질주하는 모습으로 현대인들에게 잠재되어 있던 말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을 자극하며, 건조해진 정서를 달래주게 됩니다.
경마, 도박일까??
이러한 경마가 ‘도박’이라는 사행성만 강조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경마는 먼 옛날 서로 자신의 말이 더 뛰어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겨루던 것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거기에 내기를 걸고 하던 것이 경마의 시초입니다. 현재와 같은 형태의 경마는 불과 2~300년 전 영국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경마에는 아무 말이나 출전할 수 없습니다. 그 혈통이 최소한 5세대에서 8세대까지는 인정받은 ‘서러브렛’이라는 종만 출전 할 수 있습니다. 이 종은 경마를 위해 인간이 교배시켜 만든 종으로, 가장 빠르고 아름다운 모습을 지닌 종입니다. 따라서 경마는 단순히 말에 돈을 걸어 ‘내기’만을 즐기는 것이 아닙니다. 경주마를 생산하고 길러내는 축산업, 경마장과 목장 건설 등 각종 시설 설치의 건설업, 마권발매의 서비스업, 그리고 말의 혈통이나 전적 등 각종 정보를 취급하는 소위 정보산업, 즉 총 4개의 산업이 조화를 이뤄야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마권발매의 서비스업에 치중하여 크기만을 부풀리는 방식을 너무 오래 추구한 나머지 사행성만이 강조되어버렸습니다. 그래서 8조에 육박하는 엄청난 매출에도 세계경마연맹의 등급 분류에서도 3등급에 속해있습니다.(1,2,3 그리고 등외의 총 4개 등급) 이런 여러 복합적인 사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마는 단순히 돈을 걸고 내기만을 하는 스포츠가 아닙니다.
물론 마권을 사고 돈을 거는 것도 경마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말의 혈통 분석으로 어느 말의 자손이 잘 달리는 지를 추리하고 과거 경주성적과 조교기록, 기수 작전 등 100여 가지가 넘는 요소를 분석하여 승리마를 추리하는 것이 경마이며 이런 재미는 레저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경마장에 한번이라도 가보신 분은 아실 겁니다. 참여와 관람이 동시에 가능한 스포츠로 2km에 달하는 경주로와 형형색색의 기수의 옷, 500kg이 넘는 말의 시속 60km를 넘나드는 질주가 운동장을 뒤흔드는 듯한 느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반면에 대부분의 이용자가 마권구매에 거의 중독 비슷하게 빠져 자신이 마권을 구매한 말이 순위에 들지 못하면 큰 소리로 욕설을 하고 흡연구역이 아님에도 담배를 피우는 모습은 말과 경마를 사랑하게 되더라도 쉽게 경마장을 다시 찾지 못하게 되는 요인이 됩니다.
경마산업은 카지노나 복권, 게임물(빠찡코, 바다이야기 등)과 같은 서비스 제공 위주의 단순한 요행에 기대어 횡재를 바라는 사행산업과는 엄연히 다릅니다. 이러한 스포츠를 국민들이 마치 ‘도박’처럼 인식하게 된 것은, 물론 그것을 잘못된 방법으로 즐기는 이용자의 책임도 있지만, 마권매매에만 너무 큰 중심을 둔 경마정책도 어느 정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마를 제대로 즐기려면.
경마에 대한 부정적이고 불건전한 이미지를 긍정적이고 귀족적인 이미지로 바꾸고 레저스포츠로서 건전한 여가문화로서의 이미지가 필요한 때입니다. 승마산업과의 연계로 어린이 및 가족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레포츠로의 확대 등 현재의 도박의 이미지를 쇄신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마사회에서는 KRA angels 봉사단, 매년 약 100여억원 이상의 기부금, 농촌사랑 자매결연사업, 재활승마, 승마힐링센터 등 다방면에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운영방식 개선과 사설경마에 대한 단속과 처벌강화, 그리고 투기적 요소 제거를 위한 자정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우리나라 경마 시행목적은 말 산업 발전과 축산발전에 기여하고, 국민의 여가선용을 위하는 것입니다. 최근 사회 환원을 보면 레저세와 지방세, 축산발전기금, 농어촌사회복지기금 등 매년 1조를 훌쩍 넘는 규모로 국가 재정과 FTA로 힘든 상황에 처한 농어촌 발전에 직접적으로 기여하고 있습니다. 경마, 나쁜 점만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하지만 사회공헌에 대한 보다 더 체계적이고 장기적인 계획, 그리고 그에 대한 일반 시민에 대한 홍보가 절실하고 눈앞의 이익보다는 경마산업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시키고 본래의 목적인 건전 레저스포츠로 정착하기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마권구매가 투기가 아니라 경마를 보고 즐기는 데에 대한 관람료의 형식으로 지불하는 마음을 갖춘다면 앞으로의 경마 산업은 밝아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