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돌보고 있는 것은 아니고, 제 친동생이 발견하고 돌봐주고 있는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약 2개월 전,
인천에서 캣맘인 동생은 자기가 사는 빌라 주차장에서 정말 말라비틀어진 까만 턱시도 냥이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고양이는 누군가에게 버려진 것인지 제 동생을 보고도 전혀 거부감없이
부르면 쫄래쫄래 따라오고 동생이 주는 고양이 사료를 허겁지겁 받아 먹더랍니다.
그렇게 밥을 챙겨주기를 얼마나 했을까..
냥이가 그 동안 못먹고 떠돌이 생활을 오래 해서 그런지 응꼬가 튀어나오고 설사를 하는 걸
발견하고 동생이 병원에 데려가서 치료도 해주고 중성화 수술까지 시켜주었습니다.
(동생이 구조해서 중성화를 시키는 일을 자원봉사로 하는터라 수술비 일부를
고보협에서 지원받았습니다. 그래서 귀를 커팅해야 하는데.. 이 때 귀 커팅이 좀 안이쁘게
되었어요. 볼 때마다 속상하네요. ㅠㅠ)
아, 이 때 알게 된 건데 레오는 1살~2살 정도 추정된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리 많아도 2살이 채 안된 아직은 청소년묘 입니다.
너무 착한 냥이라서 그 먼길을 오고 가는 동안 케이지에서 울음 소리를 한 번 내지도 않고
수술 후에도 다른 고양이들처럼 경계를 하거나 하는 일 없이 아픈 몸으로도
동생 앞에서 발라당을 하더랍니다. ㅠㅠ
그런데... 그렇게 치료가 되어갈 즈음 동네 사람들의 민원이 들어오기 시작했답니다.
고양이 밥을 주니까 고양이가 다른 데 가질 않고 여기서 살면서 차에 기스내는 거 아니냐고.
(전혀 그러지 않았는데 말입니다..ㅠ)
안그래도 동생은 길에서 버려진 새끼 고양이 3마리를 업어다 집에서 키우고 있고,
동네에 있는 길고양이 이십여마리들과 회사 근처에 있는 길냥이들 밥까지 챙겨주기 때문에
더 이상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라..
(게다가 친구 집에 얹혀 살고 있는 입장입니다. ㅠㅠ)
일단은 다른 곳에 입양이 될 때까지 제가 임보를 하기로 하고 저희 집에 데려왔습니다.
신랑과 제가 일주일간 임보를 하고 있었는데,
이 녀석이 정말 똑똑합니다.
하지 말라는 건 안합니다. 살짝 식탐이 있긴 하지만 건강히 잘 먹고 건강한 맛동산, 감자
모두 잘 생산합니다.
저희 집에 온 첫 날. 도착하자마자 낯가림도 한 번 없이 제게 폭풍 부비부비를 시전하더니
바로 화장실에 가서 볼일을 볼 정도였습니다.
동생네 빌라 아저씨한테 해코지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키 183인 우리 신랑을 보고 하루 만에 발라당을 기꺼이 해준 성격 좋은 고양이입니다.
살짝 단점이 있다면 길생활을 해서 새벽에 좀 일찍 깹니다.
이건 2~3주 정도 같이 지내다 보면 어느 정도 패턴이 맞게 되는데,
원래 레오를 침실에 들여놓지 않다가 저희 집에 있던 마지막 날 밤에 침실에서
(침대아니고 침실에 있는 의자에서 자더라구요 ㅎㅎ)
재웠더니 새벽에 깨지 않고 아침 10시 반까지 풀침을 때리더라구요;; ㅎㅎㅎㅎ
임시로 레오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바로 네이버 고양이 카페에 입양글을 올렸는데
레오의 예쁜 초록색과 호박색이 연하게 섞인 눈이 참 예쁘다며
입양을 원하시는 분이 나타났습니다.
저희 집에 온 지 딱 일주일 만인 지난 주 일요일,
신랑과 함께 레오와 냥이 용품들을 챙겨서 그 분 댁으로 갔는데 미리 이것저것
고양이를 키울 때 필요한 물품도 다 구매해 놓으셨더라구요.
정말 좋은 분을 만나서 다행이다. 라고 생각하고 집에 돌아온 지 이틀이 채 안되서
그 분께 연락이 왔습니다.
같이 사는 동생이 알러지가 너무 심해서 파양을 해야 할 것 같다고.. ㅠㅠ
지금은 일단 레오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원래 살던 동생 빌라 주차장에 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 곳에서 레오가 너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여서 그냥 이대로 살게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던 찰나에 동생이 출근할 때 레오가 공영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
나와서 동생을 배웅한다는 소릴 듣고 너무 깜짝 놀랐습니다. ㅠㅠ
아시겠지만,
추위를 피하려고 자동차에서 자다가 사고가 나는 고양이들이 정말 많습니다.
당연히 차주는 고양이가 차 내부에 있을거란 상상은 못하고 바로 시동을 거시는데
그 때 고양이들이 패닉에 빠져서 이리저리 날뛰다 나오지 못하고 다치거나 죽게 됩니다. ㅠㅠ
저라도 다시 레오를 데려오고 싶지만,
제 개인적인 일로 인해서 계속 집을 비우고,
신랑까지 이번 달에 장기 해외 출장으로 레오를 돌봐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ㅠㅠ
지금 레오는 아주 건강해져서 살도 많이 찌고, 덩치도 커졌습니다.
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레오는 처음부터 꼬리가 잘려 있었습니다.
잘린 자리에 털이 다시 자라서 뭉툭하지만 엄청나게 귀여운 꼬리로 변하긴 했습니다만,
그 짧은 꼬리로도 열심히 의사표현을 하는 레오를 보면 너무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쁠 따름입니다.
(다만 이것때문인지 동네 길냥이들에게도 따돌림을 받거나 공격을 받습니다. ㅠㅠ)
생김새도 너무 이쁘고, 특히나 눈 색깔이 정말 보기 힘든 특이한 컬러입니다.
사람을 너무 잘 따르고,
착하고,
하지 말라는 건 안하고,
밥도 잘먹고, 화장실도 바로 가리는 우리 레오를
입양해주실 분이 계실까요? ㅠㅠ
이미 사람에게 버림받고(유기묘 추정)
입양갔다가 파양도 한 번 당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를 그렇게 힘들게 했던 사람들을 잘 따르는 레오. ㅠㅠ
너무 착한 고양이예요.
지금도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하는 동생을 배웅하고 마중나오는 고양이입니다.
동네 아저씨들의 민원도 너무 강하고,
게다가 동생이 사는 지역은 고양이를 포획해서 건강원에 팔아 넘기는 업자가
자주 출몰하는 지역이라 사람을 잘 따르는 레오가 언제 위험한 일을 당할지도 모릅니다. ㅠㅠ
평생 레오를 돌봐주실 따뜻하고 천사같은 분이 반드시 계실거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레오를 데려가시는 천사같은 분이 계시다면,
서울과 서울 근교 가까이 사시는 분들에게는 신랑이 출장 가기 전이라면
차로 데려다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일 출장 간 이후라면, 데리러 와주신다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ㅠㅠ
잘생기고 멋진 레오 사진 대방출합니다!!!
저희 집에 오기 전 사진들입니다.
옆모습.. 제가 너무 좋아하는 옆모습!!!
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닿는 목 뒤까지 그루밍을 얼마나 하려는지 몰라요. ㅋㅋ
열혈 그루밍 ㅎㅎㅎ
꼬리는 짧지만 균형 잡는솜씨는 일품이랍니다. ㅎㅎㅎ
하앍!!
아.. 저 통통한 찹쌀떡!!!!
이 사진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라해요!!! ㅠㅠㅠ
살이 통통하게 많이 오른 상태예요. ㅋㅋㅋㅋ
뱃살 두둥!
성격이 얼마나 깔끔한 지 몰라요.
자거나, 먹거나, 놀거나 하지 않으면 나머지 시간은 모두 그루밍을 하는데 보낸다니다.
숨은 레오를 찾아주세요.
(방 청소한다고 잡다한 물건을 책상 위에 싹 다 올려놨는데,
저길 올라가 있어서 한참 찾았더랬죠;;)
무려 저희집에 온 첫 날의 레오 모습입니다.
이미 완벽 적응 후 스크래쳐 위에 위풍당당. ㅎㅎㅎㅎ
언제봐도 사랑스런 곰젤리들.. ㅠㅠ
저희집에 있을 때는 현관 바로 앞에 깔린 깔개매트 위를 가장 좋아했습니다.
우풍이 심해서 추웠을텐데, 집에서 안자고 저기서 자더라구요.
레오 발바닥에 사는 곰 네마리.
까망이들 4마리 아주 예뻐요.
궁디팡팡을 제일 좋아라 합니다.
제 족손은 죄송;;
골골대는 소리도 아주 작아요
고양이 인형이랑 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