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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남자는 돈이 중요한가 내가 중요한가 ㅜ.ㅜ

참을까말까 |2013.12.05 20:01
조회 640 |추천 1

9년차 애 셋 주부입니다.

남편은 대기업 다니고,

저는 회사그만두기 전에 모아놓은 돈을 잘 굴려서(s전자가 현재보다 훨씬 쌀 때 전재산 3억을 몰빵함)

지금은 오피스텔 하나랑 가게 자리 하나씩 사서 아주 쏠쏠하게 세 받고 있습니다.

재산 이야기는 제가 남편의 경제력에만 기대 사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서구요.

직장생활 8년만에 3억을 모은건 제가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경력이직하고 다녀서이기도 하지만

엄청난 짠순이...뭐 친구들에게 밥은 잘 삽니다만, 저 자신에게는 짠순이에요.

10만원 넘는 거 뭐 살때는 손이 벌벌 떨리고..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그 자리에서는 사지도 못하고 집에 와서 끙끙대며 고민한 후

2,3일 뒤에 가서 아직 남아있으면 사고, 못 산적도 많아요.

아이들 키우면서도 머리핀 값이 아까와서 리본 부자재 사서 혼자 인터넷보며 만들어 해주고

모자 목도리 실내화 다 인터넷보며 손뜨개로 하고 비싼 겨울옷은 주변에서 받아다 입히고..

외식은 한달에 두번 정도 합니다. 아이 셋 어른 둘 하면 웬만하면 다 5만원 넘어가더군요.

어딜 가다가 집에 가서 먹였다간 너무 늦을꺼 같을때나 먹습니다.

외식을 가도 저는 제 것은 안시키고 애들남은거나 사이드디쉬..

집에서도 치킨, 짜장면 피자 절대 안시켜먹어요.

뭐 다른 주부님들도 다들 그렇게 사시지만요. 버는거에 비해서는 안쓴다고 생각합니다.

 

남편도 똑~같아요. 길 지나가다가 버려진 가구나 장난감 있으면 그냥 집어옵니다.

와서 전용세제로 박박 닦고 햇볕 쪼이고 칠벗겨진데 대충 가리고 해서 쓰죠.

자기 자신한테는 돈 거의 안써요. 남편도 결혼전 월급 대부분을 그냥 모았더라구요.

김장할때도 팔 걷어부치고 잘 도와요. 애들도 잘 돌봐주고요. 가정적이고 다 좋아요.

그래서 저랑 잘 맞는다고 생각했는데

 

차츰차츰 문제가 터지네요

저는 너무 힘들바에는, 그래서 애들한테 짜증내고 기분잡칠바에는, 사람 불러 쓰자는 입장이에요.

근데 남편은 돈주고 뭘 사는건 괜찮은데, 사람에게 돈써버리는건 돈날리는거 같다구 못쓰게해요.

예를 들면

 

1. 시댁과 해외여행(괌)을 다녀왔는데, 인천공항에서 시댁분들 먼저 보내고

    저희는 버스를 타고 가자는 겁니다. 그때 애가 둘에 뱃속에 셋째가 있고,

    둘째가 분유와 이유식을 먹어서 짐이 아주 한가득이었어요.

    비행기 대여섯시간 내내 애 둘을 본 저는 또 어떻구요.남편이 도와주긴 했지만 ㅜ.ㅜ

    제가 끝까지 우겨서 택시 탔는데, 남편이 너무너무 못마땅해하더니,

    결국 택시기사 아저씨와 가는 내내 소리지르고 싸웠어요.

    기사 아저씨가 정가(공항에 써져있는 택시요금표 이상)보다 더 달라고 했다는걸 알게되서..

    애들 무서워서 울고.. 저도 제 탓하는거 같아서 울고...   

 

2. 첫째, 둘째, 셋째 낳을때 전부, 산후조리사 오는 문제로 엄청 괴롭히더라구요.

    시어머니건 친정어머니건 도와주실 상황이 못되는데다가

    첫째때는 이론과 실제가 어찌나 틀리던지, 갓난애라고는 처음 본 저로써는 맨날 겁나서 울고..

    산후조리사 없으면 안될거 같아서 다섯달 쓰고 한달만 더쓰자 했다가

    죽도록 싸웠네요. 둘째때도 셋째때도, 두고두고 산후조리사 비용갖고 갈궈요.

    애들 웬만큼 자란 지금도, 그때 조리사 비용 다 모았으면 얼마가 되었을꺼라고 자주 말합니다

    집에 있는 사람이 그정도는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퇴근후에는 남편이 열심히 도와주긴 하는데

    그래도 애 키워보신 분은 아실꺼에요. 저 거의 4년간은 목욕탕이고 미용실이고 못가봤어요.

 

3. 저희가 지방대도시에 살다가 서울에 1년 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서울사람이구요.

    아무리 지방대도시라고 해도, 서울에 비해서는 문화적으로 애들과 할 수 있는게 적어요.

    서울에 있을떄 공연이건 뭐건 좀 보이고 싶어서  남편이 큰거 하나 예약했습니다.

    근데.. 주말공연하면 될껄, 싸다고 굳이 평일날 공연을 예매하고,

    평일이니까 저 혼자 애들 데리고 가라고(자기 몫의 표값 아낄려고 저런거죠 ㅜ.ㅜ) 

    그것도 서울 끝에서 끝의 거리를.... 지하철 타고 가래요. 끝에서 끝인데 어떻게 택시값내냐며.

    애 셋인데, 거기다가 저녁 사먹이기 싫어서 굳이 도시락까지 다 싸들고 가는데...

    끝나면 딱 퇴근시간인데...애들셋을...정말 그 발상이 기가 막히더라구요. 어떻게 저러지?

    막 화를 내니까, 점심시간에 집까지 차를 갖다주더군요. 운전해서 가라고.

   기름값에 주차비에 생각하니 택시값과 비교해서 그게그거인거 같은데.

    결국 가는데+ 주차하는데 1시간 반, 오는데 퇴근길정체 걸려서 2시간 반 걸렸어요.

 

4. 남편이 해외연수가 있어서 외국에 혼자 6개월을 나가게 되었어요.

    연수끝나갈때쯤 자기가 싼값에 현지특판 상품을 샀다며 여행하자길래,

    이런기회가 또 언제오냐 싶어서 애 셋 데리고 유럽으로 날라갔지요.

    그런데. 남편은 휴가를 낸게 아니었어요 ㅜ.ㅜ

    알고보니 몰~래, 호텔값 아낄려고, 출장길에 애들과 저를 끼운거였어요.

    연수끝나고 현지업무 확인하고 오라는 출장지시가 있었는데 그걸 이용한거죠.

    남편은 업무를 봐야하니, 그 먼 나라에서 저 혼자 애 셋 데리고 관광했어요.

    애들이 그때 3살 5살 6살이었어요. 하루 딱 관광하는 동안 저는 아무것도 못먹었고...

    하루종일 세 놈 중의 한놈은 업어야했고.....사진도 한장 못찍었네요.

    울며불며 호텔 들어와서는 대성통곡을 하고 다 토하고 쇼를 했는데

    이미 일은 저질러졌고 어쩝니까.. 남편은 일 안할수가 없고..

    일주일 내내 호텔 수영장만 다니다가 왔습니다.

 

 

이러면서도 남편은 명품은 또 팍팍 잘 삽니다.

생일이나 아기 낳았을때 돐때 등등 수고했다며 축하한다며 자~알 사주는데

그게 정말 짜증납니다. 저는 명품따위 갖고싶어본적도 없고 명품들고 다니는 사람들, 외계인이라 생각하고 삽니다. 제 사상하고는 안맞으니까요.

사줄때마다 제가 샤X건 뭐건 아낌없이 집어던져주면서 돈으로 다시 바꿔와라 해주는데도 남편은 꿋꿋이 사줍니다. 나중에 애들에게 물려주라며.

하도 제가 ㅈㄹ을 해서 1년전부터는 사줘도 되냐고 물어보네요 다행히도 ㅋㅋㅋ

저는 차라리 그 돈으로 내가 힘들때, 내 힘만으로는 아이들에게 뭔가 못해줄때,

택시값 공연값 가이드값 호텔값 도우미값 좀 쓰고 싶습니다. 애들 웬만큼 컸으니 애들 좀 맡기고

남편과 오붓하게 주말여행 한번 가보는게 소원입니다.

 

이런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제가 참고 살아야 하나요?

저도 제 입장에서는 충분히 절약하고 아끼고 산다고 생각하는데요...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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