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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행복이 보내고오는길...

난이사랑 |2013.12.11 04:00
조회 57 |추천 1
제목에 있는 행복이란 아이는 사실 눈빛한번 못맞춰봤고 서로의 숨결한번 못나눠본 처음보는 아기냥이입니다

이글이 조금 길수도 있으나 꼭 읽어주셨음 하는마음에 시간내어 따뜻한마음으로 천천히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모바일로 쓰는거라 읽기 편하게 올라갈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써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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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곳에 로그인해서 글을 쓰게 만들어준 행복이라는 예쁜 아기냥이의 이야기입니다

사실 로드킬의 희생양인 모든 아이들의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네요

오늘은 일하면서 유난히도 마음이 많이 상하는날이었기에 새벽12시반쯤 퇴근하면서 집으로 가지않고 마음좀 다잡을겸 드라이브를 하기로 결정하고 그냥 운전대가 이끄는대로 무작정 달리고있었습니다

간단히 드라이브를 하자 마음먹었기에 시외로 가진않고 그냥 시내 여기저기를 가볼생각으로 운전하던중
왕복 8차선 대로에 아주작은 아기냥이가 쓰러져있는것을 보았습니다

보는순간 몇주전 일이 떠올랐습니다

저는 늘 새벽늦은시간에 퇴근하기때문에 종종
가슴아픈 장면들을 보게되죠.....

바로 로드킬의 불쌍한 희생양들.....

그날도 집에 다 와갈무렵 도로에
고양이 한마리가 누워있었죠

그냥 자고있는듯 누워있었기에 어쩌면
살아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차마 용기를 내진 못했습니다

가까이가서 보기엔 용기가 부족했어요...

징그럽다거나 역하다거나 이런느낌때문이 아니고
저는 특히 말못하는 동물들이 조금이라도 다치거나
끔칙한 일을 당해있는 모습을 보면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져 너무나 고통스럽고 아프고 내가그렇게 만든건 아니지만 같은 인간이라는 이유로 엄청난 죄책감이 밀려오기때문입니다

사실 전 그냥 평범하게 예쁜강아지 한마리 입양해서 사랑주고 가족처럼 함께하고 있을뿐 길거리에서 춥고 배고프게 지내는 아이들에게 무언가를 해준적은 없습니다

근데.,,,,...고통받는 모습들을 보게되면 숨이 턱 막히고
심장이 터질듯이 뛰면서 그아이들의 아픔과 고통이 저에게 그대로 전해지는거예요........

하지만 몇주전 그날은 도저히 용기가 안나서 그냥 지나칠수밖에없었습니다

그날이후로 늘 마음에 담아두고있었어요

그아이 혹시라도 내가 차에서 내려 살펴봤더라면
혹시 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앞으로 그런상황에 처한 아이들을 보게되면 꼭 용기내어 차를멈추고 돕자 다짐했었습니다

그러기를 몇주후 오늘 새벽 행복이를 보게된거죠

사실 새벽시간이라 다른차들도 너무 쌩쌩달리고 순간의 찰나였기때문에 행복이를 보자마자 바로 멈추진 못했습니다

한참을 더가 유턴을 한뒤 행복이가 있는곳쯤에서 다시 유턴을 해 2차로에 떡하니 차를 세우고 비상깜빡이를 켠뒤 행복이에게 다가갔습니다

제발 숨이 붙어있길 바라며.....

하지만 순간 봤을땐 그냥 누워있는것처럼 보였던 행복이가 가까이 다가가보니 헉 소리가 날만큼 처참히......

차에어 꺼내온 무릎담요를 들고있는 제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다리는 힘이빠지고 그아이가 느꼈을 통증과 고통이 전해져오자 그대로 옆에 같이 쓰러져버릴것만같았죠.........

하지만 약속했던 나의 다짐을 꽉 붙잡고 그아이를 무릎담요로 최선을 다해 싼뒤 마침 차에있던 종이상자에 조심히 들여주고나니 그제서야 주변상황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새벽이라 엄청난 속도로 지나가던 차들이

무턱대고 2차로에 떡하니 차를 세워놓은 저에게 빵빵한번 하지않고 제차옆을 천천히 지나가주더군요

일단 이미 무지개다리를 건넌 행복이를 차에 태우고

어디다 묻어주어야할지 한참을 생각하다 예전에 제가다니던 대학원 앞에 산을 배경으로 만든 큰 공원이 생각났습니다

평소에 겁도 많던 제가 그냥 무작정 그곳으로 달려가게된거죠

도착해서 둘러보니 사람들 발길은 많이 닿진않지만 그 주변으로 늘 구경거리가 많을듯한 나무를 발견하고
저기다 나름 수목장을 해주자 생각했습니다

그때가 새벽 한시쯤

막상 나무밑에 가니 땅을팔 삽..그 비슷한것도 없다는걸 깨달은지 몇초만에 제가 신은 하히힐이 눈에 띄더군요
바로 벗어 하히힐로 열심히 벅벅 파기시작했습니다

그러는동안 찻길로 여러대의 차들이 지나갔는데
아마 그분들 깜짝 놀라셨을거예요

이새벽에 하얀잠바입은 여자가 미친듯이 나무밑을 파고있으니 얼마나 놀랬겠어요

여튼 그러거나 말거나 한참을 판뒤 아기냥이를
눕히고 그위로 춥지말라고 담요를 덮은뒤 오는길에 샀던 참치캔과 함께 넣어 묻어주었습니다...

흙을 팔땐 신발로 팠지만 덮을땐 손으로 흙을 모아 열심히 덮었더랬죠....

그순간까지도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지만

더좋은곳에 더 단단히 묻어주지못해 미안하고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근처에 세워둔 차에가서 사라브라이트만이 부른 타임투세이굿바이를 틀어주고 인사해줬어요...

제가 글을 쓰며 중간중간 행복이라부른것도
다 묻어주고서 인사할때 붙여준 이름예요

다음생엔 꼭 행복하게 살으라고......

``행복아~~
아직 몇달밖에 안된 아기인데......그동안 얼마나 무섭고 아팠니~~널 다치게 한사람도 일부러 그런건 아닐거야~내가 대신 사과할께 미안해~~이제 아프지도 춥지도 배고프지도 말고 편히 쉬어 그리구 다음생엔 따뜻하고 사랑많은 부모밑에 예쁜 사람아기로 다시 태어나렴~~행복아 사랑한다~~다음 생애엔 꼭 사랑을 알수있길바래~~편히쉬어~~"

이렇게 인사를 해준뒤 떨어지지않은 발걸음을 옮기며 행복이가 잠든 저자리 꼭 지켜달라고 기도하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물론 아직 숨이 붙어있어 살릴수있었다면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마지막 가는길이라도 따뜻하고 외롭지말라고 용기내봤습니다

참!
다 묻어주고 손에 묻은 흙을 물티슈로 닦고있는데
지나가던 차들중 어떤분이 신고를 했는지 경찰차가 오더라구요.....ㅜㅜ
별 문제는 없이 귀가했지만
저땜에 놀라신 분들 죄송합니다.....

오늘 제손으로 묻어준 행복이를 비롯해 로드킬에 희생된 모든 생명들의 명복을 함께 빌어주길 바라는 마음에 이시간 이리도 길게 써봅니다...
물론 로드킬이라는 일 자체가 안일어난다면 가장 좋겠지만요........

원래는 우리딸강아지 난이를 소개하는글로
처녀작을 올리고싶었지만
오늘 이렇게 행복이를 만나 행복이이야기로 먼저 만나뵙게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나를만나 늘 행복하고 사랑을 느낄수있길 바라며 나와 살아주고있는 우리 딸강아지 사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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