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에겐 차마 털어놓지 못할
속마음이나 .. 위로도 주고 받고
개인적인 일상이나 나눌겸
태어나서 처음으로 친구만들기 앱을 다운받아 들어갔는데요..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때문인지
만나서 커피나 한잔? 술한잔? 저녁이나 먹자..
하는 제의가 순식간에 몇십개가 들어오고
지금 어디냐? 어디사냐? 직업이 뭐냐?
같은 패턴의 질문들이..쏟아져
당황스럽기도 하고 무섭고;;
한참을 열어보지도 않고 있다가
그런 질문을 하지 않으신 딱 한분이 있어
그분과 짧게나마 대화를 했습니다.
제 이야기를 잘 들어주시기도 하고
그분이 저의 친구가 되고싶다 하셨어요.
저도 뭔가 도움이나 위로가 필요하기도 했고
당장이라도 만나자는 말을 안하셔서
안심하고 받아들였답니다.
밤 늦게까지 대화하면서..
그분께서 먼저 사진을 보여주셔서
저도 믿고 사진을 보여드렸어요.
대화가 쌓여가고 이야기를 나눌수록..
사랑이나 이성에 대한 호감따윈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다며..
원만한 친구관계 덕분인지 ..아니면 제가 하고싶은 일과 공부에 대한 열정때문인지 ..
외로움도 잊고 습관처럼 일하고 돈벌고 공부하며 지낸지 몇년인데....
흘러간 시간만큼이나 감정에 무뎌진 제가.
만나지도 못한 그분 때문에..
제 마음이 촛불에 녹아내리는 양초처럼
느껴집니다..
그분은 저에게 이상형이라며 직접적으로 호감을 표현하시기도 하고
크리스마스때 만나자고 제안하시고..
자꾸만 저를 좋아한다고 믿어달라시며...
설득에 또 설득..
저는 만남을 원하지 않는다고
생각지도 못했다며거절은 해 놓은 상태이고,
크리스마스에 함께 보낼 여자친구분을 찾으시는거라면
괜히 사람 붙들고 있는 것 같아 다른분을 찾으시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평범하지만 착해보이는 그분의 얼굴이 있는 사진에
하루에도 수십번 자꾸만 눈이 가고
그분에겐 숨겼지만
꼭 사랑을 하는 것 처럼
미친듯이 두근거리고
만나기라도 한다면
지금과 같은 애뜻한 관계가 깨어질까봐....
그분의 기대 또한 깨기가 싫고..
이별한 것처럼 슬프기도 합니다.
하..... 사실 아무 여자중에 내가 하나 걸린 것일수도 있고
내가 아니면 다른 사람 만날 수 있는건 당연하지만..
그런데 문제는
6년만에 느껴보는 이런 감정때문에
밤만 되면 온갖 사랑 이별노래 들으며
심각하게 잠도 설치며 온갖 생각으로 잠도 못이루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술도 마셔보고..
온 몸에 세포들까지 미쳐가는 것 같습니다.
거절의사를 분명히 했기에
어쩌면 오늘은 연락이 안올것같기도 한데..
이런 제가 미친거겠죠...?
제 스스로도 이상하고
이런 상태의 제가 한심해서
폰 붙들고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