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ember 2008
17
찍찍이와 함께 지낸지도 2년반
요즘 널보며 이젠 너와 작별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걸 알면서도 준비가 안된 나는 아니 준비하고싶지 않았던 나는 널 보내면서 울고 또 울기만 했지
오빠는 내가 슬퍼서 우는거냐고 달랬지만 너는 알거야
나의 마음을 너는 느껴주었을거야
내 새끼손가락길이보다 작던너
먹이를 주면 먹이통안에 쏙 들어가서 먹어야했던 작던너
그렇게 작던 너에게 기댄 나의 작은 마음을
작은 너를 충분히 의지했던 나의 작은 마음을
너무 고마웠던 나의 작은 친구
너는 나처럼 딸기를 제일 조아하고 포도를 조아하며
정말 햄스터들은 해바라기씨를 너무 조아한다는 사실을
알게해주었지
이집으로 이사오기 전날 이사하는동안 네가 추울까봐 널먼저 이집에 데려다 놓고 해바라기씨를 잔뜩주며 내일까지만 기다리라고 했었는데 지금 그 기억을 떠올려보니 넌 너 나름대로 우리를 알아봐주고 표현해왔는데 잘 몰라봤었다는 생각이들어
네가 항상 우리와 약간의 거리를 유지하려 해서 우린 그냥 네가 새침한애인줄 알았는데 그냥 넌 겁이 많은 아이였을뿐
대신 낯선사람에게는 너의 모습조차도 보여주지 않던 애였는데
그게 너만의 표현방식이었다는걸 네가 이렇게 가고나서 너와의 일을 떠올려보다 이제야 알았어
어느날 우리집에 네발로 찾아와 주었던 너
숨이 다 끊어져 가면서도 내가 준 딸기를 눈도 못뜨는 채로 받아먹던 너의 마지막모습
내마음을 편하게 해주려는듯 네가 조금이라도 딸기에 입을 대주어 난 정말 바보같이 안도했어
어떤사람들은 그냥 내가 동물애호가쯤이나 되서 이러는줄 알겠지만 내마음이 한없이 작아 모든게 두렵기만했던 어떤날
마법처럼 나타나 나와 함께 살아주었던 너에게
고맙다고 너무 고마웠다고 말할래
세상에서 가장작던 나의 특별했던 친구
오늘은 네가 다시 우리집 화분이 된 특별한날
나의 가장 특별한 햄스터 찍찍이를 추억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