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는 이십대중반 여성입니다.
오늘 황당한 일을 겪고 맘 풀데가 없어서 이곳에 글을 쓰네요...
저에게는 결혼을 안한 이모가 한분계셔요 아니오 계셨었죠가 이제는 맞겠네요 아까 새벽에 돌아가셨거든요
어릴때 부모님께서 맞벌이 하시느라 전 할머니손에서 십년넘께 자랐고 할머니 저 이모 이렇게 셋이산 시간이 제삶의 절반 정도 된것 같네요 좀 더커서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으시면서 전 부모님과 같이 살게됐지만 그래도 이모는 저에게 참 소중한 사람중에 한명이었어요 제 아명을 지어준것도 꼬맹이때 이리저리 데리고 놀러다녀준것도 엄마아빠 대신해서 아침에 학교 데려다 준것도 다 울 이모였거든요
그러던 이모가 몇달전 자궁암 말기 판정을 받으셨습니다 결혼을 하시지 않아 남편이나 자식도 없으셔서 할머니와 남은 형제들이 이모를 돌보셨고 몇달간의 투병을 하시다가 오늘눈을 감으신거죠 아침에 일어나서 새벽에 돌아가셨단 말을 듣는데 눈물이 났어요 어제 분명보고 왔는데 오늘도 들리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이제는 없는사람이 된거니까요...계시던 병원에 빈소를 차린다시기에 부모님은 일때문에 저녁에나 가신다셔서 저혼자 버스를 탔어요 가는 길에 애써 마음추스리고있는데 어디서 나오신 분인지는 모르겠으나 기독교아저씨한분이 버스에서 설교를 하시더라구요 무시하고 그냥 있었는데 그 아저씨 말하시는걸 듣고 가슴에 불이 확 났습니다. 오늘 장례식장에 다녀왔다는둥 죽음이라는거 별거없다는둥 예수를 믿지않는 죽음은 불행하다는 둥 한 이십분들었네요 죽음과 예수를 연관지어서 남들다 듣기싫다하는 그 긴 설교를하는데 더 들었다가는 그 아저씨랑 한판 크게 싸울것 같아 울음꾹 참고 내릴때도 안됐는데 그냥 내렸어요 참았던거 다 폭발해서 내리자마자 친한 친구에게 전화해서 가족죽어 빈소가는데 버스에서 미친놈이 악담했다고 펑펑울면서 남은길 걸어갔네요
별거 없다는 그 죽음앞에서 난 왜 이렇게 마음이 아프고 눈물이 나는지 내가 멍청한건지....
아저씨 당신이 겪지 않았다고 해서 말 그렇게 함부로 마세요
무심코 한말이었겠지만 아저씨 그 거지같은 설교가 평생 마음에 상처가 되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리고 이모 안녕 마지막 못지켜줘서 미안
잘가...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