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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결정을 내려야 할지..

|2008.08.27 13:45
조회 1,049 |추천 0

전 올해 대학원 졸업한 27세 여성이에요..

그다지 좋은 학교는 아니고 전공은 국문학했는데, '국문학과'는 '굶는학과'라는 말도 있듯이

대학졸업후 임용고시도 실패하고(그래서 포기하고) 취업도 안되고 해서, 부모님 도움으로

대학원에 진학했습니다.. 계획은 대학원 졸업하고 사립학교 교사 해 볼 계획이었어요.

그런데 사립학교 교사취업이야말로 임용고시보다 더 하늘의 별따기더라고요.

기부금도 부르는게 값이고.. (불법이지만 관행처럼 행해지는거라..)말이 기부금이지, 돈내고

학교 취직하는거잖아요.. 그것도 자리가 많이 있는것도 아니고.. 학연, 지연이 없으면 기부금

내도 못가더라고요.. 

아빠께서 대기업에 계셔서 그런지 아빠는 교사발령이 아니면 대기업으로만 입사해야하는

부담을 주셔서 아빠 얼굴만 봐도 주눅이 듭니다..

선배소개로 학원에서 언어영역강의를 하게되었는데, 아빠께는 취업준비하며 자기계발을

하는중이라고 했지만, 저는 대기업취직 목표도 없고.. 꿈도 없이 조용히 지냈어요.

그러던 중에 학원에서 회식이 있어서 젊은 강사들끼리 의기투합해서 나이트클럽에 갔는데

거기에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대학병원 레지던트회식이 있어서 꽤

여러명이 회식을 왔더라고요. 인원수가 대충 맞아서 급 미팅하는 분위기였는데요.. 그래서

그때 저랑 지금의 제 남자친구랑(저보다 한살 더 많은 28세에요) 파트너가 돼서 같이

즐겁게 놀고, 새벽3시까지 놀다가 집에 왔어요.

그 날 집에 오니 아빠가 안주무시고 거실에 계셔서 무척 야단을 맞고 있는 중이었는데,

남자친구가 집에 잘 들어갔냐고 전화를 해가지고.. 제가 잘 못 온 전화인척하고

냉정하게 끊어버렸는데 그것때문에 아빠께 더 혼나고..

다음날 남자친구가 계속 전화가 왔는데, 저는 우리가 만나게된 장소가.. 나이트클럽이라서

게다가 우리 학원 강사들과 남자친구 병원 의사들도 우리가 나이트에서 만난지 다 알고 있

기때문에 계속 만나기가 좀 창피하더라고요.. 그래서 거의 한달을 안만나고 있다가 계속 연

락이 와서 한 달 후 만나서 영화를 봤는데.. 맨뒷자리에 앉았는데 영화도 재미없고 심야영화

라 사람도 없고해서..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는데.. 말도 잘 통하고, 날라리 같아 보이지도 않

고 사람이 괜찮더라고요.. 사실 저도 그날 나이트클럽에 간 주제에.. 이 사람이 나이트클럽에

놀러 왔다는 이유로 선입견을 가지고 안만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그날부터 정식으로 사귀기 시작하고 일년이 됐어요..

일년이 지난지금 남자친구는 레지던트2년차이고, 저는 계속 학원 강사로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너무 바빠서 한달내내 못만난적도 있었지만, 매일 문자 주고받고 저도 강의시간

늘려서 바쁘게 일하다보니, 물리적으로 시간은 잘 가더라고요..

본론은 이제부터인데요.. 저의 경우 엄마가 미국영주권자신데 왔다갔다 하시며 한국에서 사

시고계신데, 이번에 아빠회사에서 미국으로 장기출장발령이 나셔서 3년동안 미국에 가시게

되었어요. 전 무남독녀고요. 부모님은 당연히 같이 우리가족 미국으로 가는걸로 결정하시고

아빠는 저보고 미국에서 공부하라고 학교까지 알아보고 계시는 중입니다..

아빠께서는 제가 어학능력도 안되고해서 미국대학입학은 안되고요.. 일단 커뮤니티칼리지에

조건부 입학을 해서 어학연수받고 칼리지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대학에 입학해서 비즈니스

마케팅쪽으로 공부 하기를 원하신다고 구체적으로 자료까지 뽑아주시네요..

남자친구에게 의논을 하니까, 말도 안된다고 펄쩍 뜁니다.. 몇 년간 헤어지는것도 말도 안되

고, 나이가 몇인데 공부를 하냐고.. 그럼 시집은 언제 올거냐고.. 

남자친구의 꿈은 병원개원이 아니고, 레지던트 수료하면 대학원갈거고, 계속 대학병원에서

과장되고 교수가 되는게 꿈이거든요.. 그럼 그 뒷바라지를 해주려면 대학병원의사 와이프가

서포트해줄일이 얼마나 많은데, 내 공부를 하느냐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런 사실은 엄마께 의논드렸더니, 엄마는 네 아빠도 펄쩍뛸소리한다고.. 남자 뒷바라지

해주라고 널 키웠냐고 흥분하시고..

저는 사실 오빠가 너무 좋으니까... 얌전히 있다가 오빠한테 시집가려고 했거든요.. 오빠도

제가 그러길 바라고, 또 그렇게 알고 있었는데..

당장 아빠는 연말에 출국하셔야해서 지금 부모님은 슬슬 떠날 준비를 하시고 계시는데 저는

이렇게 아무 결정도 못하고.. 이러고 매일 머리아파서 잠만 자요..(아빠가 학원 그만두라고

해서 아이들 방학 끝나는 시즌에 그만두었어요)

저를 생각하면 제가 미국에가서 공부를 하는게 낫고, 오빠를 생각하면 제가 여기 있어야 하

는게 맞는데.. 오빠는 저희 부모님을 뵙고 본인이 설득을 하겠다고 해서, 저녁식사를 같이

했는데, 사실 오빠가 레지던트라서 아직 이렇다하게 이뤄진게 없고 오빠도 사실 앞으로

계속 공부를 해야하는 상황이라서 아빠께는 먹히지도 않았어요..

나름대로 프라이드가 강한 성격이라 아빠 앞에서 똑똑하게 잘 했는데, 저희 아빠도 만만치

않으신 분이시라, 일단 저를 데리고 미국으로 가겠다고 하셨어요.

"나도 내 딸에대한 욕심이 있어서 공부를 시켜야 겠다" 고 하시니까 오빠도 더 는 말씀을 못

드리더라고요. 그래서 모든 결정은 제가 해야 하는 상황인데.. 물론 아빠는 제 결정을 받아

주겠다는게 아니고, 무조건 가족이니까 일단 미국에 가야하는게 당연하다고 하시고.. 공부

를 하는건 제 결정에 맡기겠다고 하셨고.. 오빠는 미국에 가는것부터 막겠다고 하고..

오빠가 아빠께 결혼을 먼저 하겠다고 했더니.. 아빠는 더 펄쩍 뛰십니다..

사실 오빠가 의대 6년 졸업하고 바로 대학병원 인턴, 레지던트 한사람이라 아직 군대를 안

갔거든요.. 그게 완전 결정타로 아빠께서는 군대도 가야하고, 레지던트도 수료해야하고

갈 길이 먼 사람이니, 저도 공부하라고 하시네요.. 어차피 오빠도 5년쯤 잡고, 저도 5년쯤

공부하고 결혼을 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그게 맞는 말이지만..

오빠랑 저는 일단 떨어져있기 싫은 거 그것과, 혹시라도 서로의 마음이 변할까 걱정되는

그런 심정입니다.. 부모님께서는 결과적으로는 사랑타령이나 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거죠.

그래서 내린 제안인데요.. 좀 초등학생 스런 발상입니다만.. 혼인신고를 몰래 하고, 제가

임신을 하는것입니다.. 제가 임신을 하면 아빠도 생각이 바뀌실거라고..

그래서 처음엔 나름대로 계획을 진행시켜보려고 작정도 했었는데..

제 친구들이 또 야단이에요.. 약먹었냐.. 결혼도 안하고 웬 혼인신고며, 임신이 말이 되냐~

부모님 미국에 계시면, 넌 어디서 살거냐.. 남자친구는 바빠서 병원에서 나오지도 못하는

데 혼자 청승떨며 살거냐.. 레지던트 남편둔 와이프는 남편 옷심부름하느라 판난다..는둥..

남자친구랑 머리싸매고 의논해봤자, 니 손해 볼 의견밖에 안나니까.. 엄마랑 상의를 하라

고 하네요..

참고로, 오빠네 아버지는 안뵈었고, 어머니는 뵈었는데요.. 어머니께서는 저희보고 결정

하라고 하셨어요.. 제가 현모양처로 산다면 결혼 허락하신다고 하시는데..

제가 대체 어떻게 해야할 지.. 며칠동안 타이레놀을 하루에 세개씩 먹네요..

침대에서 며칠동안 살다가.. 겨우 기어나와.. 갑자기 생각나서 여기 계신 여성분들께 의논

드립니다.. 같은 여성으로서 저의 경우에 어떤 삶을 선택하실지.. 저에게 꼭 우무현답을

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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