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남자친구지만 연애상담보다는 입양에관한 얘기를하고싶어서요.
제목처럼 제 남자친구는 입양아입니다. 친어머니께서 17살시절 혼전임신을하셨는데 그당신 아버지는 군대를 가야하는 상황이셨데요. 너무 어린나이라 어쩔수없이태어난지 11주때 정식절차를 통해서 미국에 입양됐다고하더라구요. 다행이도 너무너무 좋으신 부모님만나 밝게 자랐습니다. 한국인 친구들도 많구요 한국문화도 너무 좋아하구요 요새는 저랑 매일매일 한국어공부를해요. 본인이 입양은됐지만 자기는 엄연한 한국인이라고 자긍심 갖고사는 그런 남자에요 ㅎㅎ순대 내장이나 대창 닭똥집같은걸 너무 잘먹어서 화들짝 놀래면이것보라고 자기는 뼛속까지 한국인이라고 이게바로 자기몸에 한국인의 핏줄이 흐른다는 증거라고 으쓱거리고는해요 ㅎㅎ
너무 화목한가정에서 자라서세상모르고 밝기만한 남자친구인데 얼마전에 함께 밥을먹다 친부모님에 관한 얘기가 나왔어요. 자기 엄마나 아빠는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한번 찾아보는게 어떻냐니까, 사실 몇년전에 자기랑 친한 한국친구 부모님이 한국에 연줄이많으신데 해외 입양아들 부모님찾아주는 프로그램에 출연해보겠냐고 제안을 하셨데요.
근데 왜 안했냐니까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자기가 부모님이 궁금하다고해서 덜컥 부모님을 찾아냈는데 자기가 그분들의 삶을 망치는것은 아닐까 걱정이되더래요. 그 두분이 함께 결혼해서 살아가고 계시다는 보장도없고 젊은시절 아이를 낳았단 사실을 숨기고 다른사람과 결혼해서 행복하게 잘사는데 자기가 등장해서 그 삶을 깨트려버리면 어쩌나 걱정도되서 선뜻 해보겠다는말이 안나오더래요.
저는 그냥 궁금하면 만나면되지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는데,남자친구의 복잡한 심경얘기를 듣고있다보니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제 생각이 짧음을 반성했습니다.
근데 그러고나서 집에와서 한인방송에서하는 뉴스를보다가 한국에 버려지는 아기가 너무많아서 베이비 박스라는게 생겼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정말 너무 많이 충격적이고 마음이아프더라구요.버려지는 아가들이 많다는건 익히들어 알고있지만 베이비 박스라니..
남자친구부모님께서 남자친구와 처음만나던날 얘기를해주시는데그날 제 남친포함 무려 11명의 아기들이 한국에서와서 입양이되었데요. 왠지모르게 제 얼굴이 화끈하더라구요.그런데 이제 베이비박스라는거까지 생겼으니..
물론 제 남자친구처럼 많은 해외입양아들 대부분 좋은가정만나서 행복하게 잘크고있겠지만아기를 떠나보낼때 나랑 사는거보다야 잘살겠지란 생각보다는 평생 이런저런 고민을하며 혼자 상처받고 자랄거라는점도 한번쯤 생각들 하셨음좋겠어요.
현실적으로 미혼모로 살아가는게 쉽지않다는거 알지만 그렇게 입양되어 보내지는 아가들은 결국 한평생 알게모르게 상처받고 살아간다는걸....
제 남자친구가 그러더라구요 8살쯤됐을때 자기혼자 다른가족과 생김새가 다르다는걸 느끼면서 정체성에 혼란도오고, 나이먹을수록 왠지모를 이질감도 더 느꼈데요고등학생때까지는 한국문화 자체를 접하지도 한국인 친구도없었지만,지금은 한국 너무 좋아해요. 벌써 두번이나 여행도다녀왔고..요새도 한국놀러나가고싶어서 안달이 났네요.
남자친구 부모님께서도 비록 본인들이 키웠지만 한국어도배웠으면좋겠고 본인의 소속을 잊지않고 살았으면했는데, 본인들께서 알려줄 방법이없으니 안타까웠다고 하시더군요.그래도 남자친구가 저만나서 한국어도 늘고 한국 문화를 더 알아가는거같다며 고마워하시더라구요. (저희 부모님이 아들같다며 굉장히 많이 챙겨주세요)남자친구부모님께서도 함께 한국문화 배우시면서 많이 즐거워하시고, 요새 남자친구는 예의범절 배우느라 바쁘답니다. ^^
여하튼 제가 주제모르고 나서는거같긴하지만..아가들 입양보내거나 버리기전에 그래도 내 배아파서 낳은 자식인데, 미래의 내자식이 겪을 아픔을 한번만 더생각해보셨으면해서몇마디 끄적입니다. 베이비 박스보고 남은 충격땜에 판에 글까지 남기게되네요.
미래의 어머니들, 현재 어머니들 모두모두 화이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