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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의 겉도는 대화

겨울생일 |2013.12.30 14:30
조회 1,282 |추천 0

저희 부부는 온라인 게임을 굉장히 즐겨합니다.

물론 아이가 없습니다..돌봐야할 애완동물도 없습니다.

집에서 컴퓨터 두대로 나란히 앉아 게임을 즐기기도 하지만 주말에는 이벤트나 경험치,피로도를 얻기위해 피씨방으로 자주 가죠..

 

어제는 제옆의 40~50대대쯤 되어보이는 남자분이 앉으셨는데..

온라인 바둑을 하고 계시드라구여..

워낙 많은 게임들이 있으니 그런가보다 하고 겜을 하고 있는데 뭐가 잘 안풀리는지 큰소리로 욕을 하기 시작하는겁니다.

[ x팔..x같고..x미..]

정말 입에 담을수 없는 욕을;; 바로옆에서 큰소리로 질러대는데..

보통 과격한 게임 하는 분들 욕하고 그래도 게임 성향상 어쩔수 없다지만 이건머 바로 옆에서 그러니 엄청 신경 쓰이더라구여...

조용한 바둑을 두시는 분이;;;

 

그런데 갑자기 상의를 명치까지 올리더니 임신 10개월정도 되보이는 배를 까고 앉아계시는거예여;;

그 배를 욕을 할때마다 둥둥 두드리고...

그러다 이겼는지 또 혼자서 막 낄낄거리고..

좀있다 또 욕하고;;

 

미친사람 같고 무서워서 왼쪽에 앉은 신랑한테 눈치를 줬더니 웃고 말더라구여..

그렇게 우리가 나오는동안도 혼자 계속 욕하고 낄낄거리고 있네요..

 

겜방에서 나오자마자

- 아 저사람 진짜 짜증나 죽을뻔했어..했더니..

- 원래 바둑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예민한거야~ 그러더군요..

- 아니 게임하는 사람치고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이 어딨어. 혼자 전세 낸것도 아니고 바로옆에 여자가 앉아 있는데 매너는 지켜줘야지..

- 아놔..바둑은 더하다니까? 그런건 이해해 줘야되!

- 그래두 어떻게 남산만한 배를 까놓고 보란듯이 두드리고 앉아있냐고..그걸 어떻게 이해해??

- 원래 그래 원래..별걸 다 신경쓰네..

 

전 정말 이해가 안갔어요..

집에 도착해 씻고 설겆이를 하는데 말을 안하고 넘어가면 다음에 또 그럴것 같아서 얘기를 했어요..

 

- 내가 자기한테 누구편을 들어달라는건 아니지만 겜하는 내내 신경쓰였고 짜증났어.

  그사람한테 욕해달라는것도 아니고 내가 혼자 짜증내면 받아줄수도 있는거지 왜 바둑하는 사람들 다 그렇다면서 그사람 편을 들어?

- 뭐라는거야..미친넘이라고 했쟈나!

- 언제? 난 못들었는데 ㅡㅡㅋ

- 아까 겜방에서 니가 첨에 눈치줄때 흘낏 보고 미친놈이라고 안했었냐 내가?

- 아니 겜방에서 혼잣말하면 내가 들려?

- 니가 겜에 정신팔려서 못들었나부지..

- 겜방에서 말고 나와서 하는 얘길 말하쟈나.

- 겜방에서 미친넘이라고 했으면 되는거지 뭘더 욕해?

- 그래도 그렇게 짜증내고 있는데다 어찌 그사람 편을 들고 있냐구..

- 그게 편든거냐? 바둑하는 사람들 원래 그렇다고 알려준거지.

- 아니 일단 욕을 하고 내 기분좀 풀어주고 그런담에 말해도 되쟈나.

- 진짜 피곤한 여자네. 그럼 그런가보다 하면되지 왜 자꾸 따져?

 

저러고는 각자 시간때우다 자버렸어요..

내가 남자라면 중간에 그남자 욕하고 그럴때 자리를 바꿔 앉아 줬을것 같은데..ㅠㅠ

 

내일은 제 생일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망년회를 내일 하기로 했다는겁니다.

카톡 글만 복사해서 붙혀넣기 할께요..

 

남 : 내일 망년회 한단다

여 : 왜 하필 또 내일이야?

남 : 그러게

여 : 그래서 할라구?

남 : 오늘 하자니까 낼한데..빠질순 없자나

여 : 내일 약속있다 해야할거 아냐

남 : 술은 먹지말고 먼저 와야지

여 : 그럼 난 자기올때까지 생일날 밥도 굶고 있어야되?

남 : 얘기야 했지  술 안먹는다니까

여 : 암만 밥만 먹고 와도 9시는 넘어야 올텐데

남 : 암튼 난 내일 시간 안된다고했어..와이프 생일이라 밥도 못먹늣다고 했어

여 : 술 안먹고 밥만먹고 올거라고 그랬쟈나

남 : 일단 안먹는다고 했다니까..오늘 하자고 말해보구 낼 하자고 하면 난 빠진다고 할거야

여 : 첨부터 내일 망년회 하자는데 난 와이프 생일이라 못간다 했어도 아니고 가서 밥만먹고 온다 그랬다가 내가 뭐라하니까 말이 달라져..오늘 하자 그랬는데 내일 한다 그랬다며 다시 오늘 하자 그러면 오늘 한대?

남 : 첨부터 얘기했지 안했겠어?  퇴근하고 저녁만 먹어도 몇신데 내가 그렇게 생각없는 놈은 아니거든

여 : 아니 근데 아까는 술 안먹고 저녁만 먹고 올거라 했쟈나

남 : 생일날 혼자나두고 저녁먹고 가겠냐...그냥 하는 소리지

여 : ;;;그런소릴 왜 그냥 해? 놀리고 싶어서 아님 떠보고 싶어서? 반응보고 내일 하든지 오늘하든지 할라고?

남 : 뭐라는거냐

퇴근하고 저녁만 먹어도 몇신데 내가 그렇게 생각없는 놈은 아니거든
 
이래 말했으면 그냥 하는 소리였구나 하고 그냥좀 넘어가라 뭘 그렀게 따지듯이 말하냐

여 : 반응 떠보는게 기분좋아 그럼?

남 : 생각없이 망년회 한다고 늦게 놀다 가겠냐고

여 : 당연히 내일 한다 그러면 그럼 전 참석 못합니다가 되야지 술은 안먹고 저녁만 먹고 갈건데 어쩌구 그래

남 : 떠보기는  뭘 떠봐..아놔..일하자

 

사람이 간보고 떠보고 재고 째고..

얍삽해보이고 찌질해 보이고 비겁해 보여요..ㅠㅠ

제가 말을 잘 못알아 듣는건 아니죠?

이사람 알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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