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른 중반에 이른 늙은 아줌마입니다
저에겐 너무 사랑하는 개가 있어요
아작이에요 콜리종의 개(강아지 아니죠 개!에요)
맨 처음만난건 2001년쯤?(오래되서 기억이)
동네 횡단 보도 앞 생선파는 트럭에 너무 이쁜 콜리가 있는거어요! 너무 이뻐서 우와 하고 갔는데
고 옆에 새끼 강아지가 한마리 있는거에요!!
근ㄷㅔ 고녀석
엄마는 주딩이가 삐족하니 길고 털도 길고 귀도 이쁜데
앤 코도 납짝하고 털도 푸석푸석
귀도 콩알만...
생선파는 아저씨는 25만원에 대려가라고, 직접 새끼 받은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어미를 너무 안닮아서 몇 번을 새끼인지 확인하고 어미 품에 파고드는 걸 확인했었어요
한참을 바라보다
이 바보같이 생긴 멍~~~한 녀석을 집으로 대려왔어요
스무살 초반이었어요
근데! 이녀석! 쭉쭉크는거에요
댈고올 땐 손바닥 만했던 넘이
한달후30cm
두달후40cm
세달후!!!!60cm
..여섯달후 25kg 머리부터 몸통이 음....
일어서면 ...
음..
사진 참고해주세요^^;;;
주인님의 베개로 무럭무럭 성장했어요
너무 커지니까
부모님은 갖다 버려라 집에선 못키운 다며 막 화를 내셨죠
그래서 영악한 저는
보냈습니다
애견 훈련소로 ㅋ
조심해야할 건
작은 개는 몰라도 큰개는 훈련소 갔다오는게 좋아요
사람을 물거나 다른 개를 물면 큰일나요
또 동물들은 기본적으로 만만한 상대를 막 다뤄요
쪼꼬만 꼬마들 다치게 하면...큰 일납니다
1살때 보내서
교육받고 3개월만에 복귀한 녀석은 너무 이뻤어요
내 사랑하는 개는 본능에 충실히
친구 아기가 먹는 아이스크림도 빼앗아 먹고
동네 비둘기를 잡으려 애쓰고
바닷가에서는 모래를 파서 굴을 만들더니 그속에서 더위를 식히고
ㅣ0년 넘게 즐겁게 살았어요
그 동안 우리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사기 당해 돈도 날리고
애인을 만났다 헤어졌다
회사가 망했다가 새로 들어갔다
스트레스도 받고
그치만 그 모든 일들은 저녁에 돌아와서 이녀석 한번 만지면
한방에 사라졌죠
우울해도 슬퍼도 기뻐도
우리 개 한번 만지면 모든게 싸악~ 풀렸어요
부모님은 너무 크다고 갖다 버리라고 항상 난리셨지만
듣지 않았습니다.
뭐 밥도 주시고 산책도 시켜주시고 교육도 시켜주시고
말도 걸으시고
그러시면서,.....
작년 12월 5일
다니던 회사가 망해서
홍대에서 프리를 뛰던 그때
전화가 왔어요
아작이가 이상해!
우리 개는 새끼를 낳은 적이 없어요
겁이 많고 몸이 안좋아서
근데 3년전
자궁에 염증이 있고 고름이 찬다고 무서운 진단을
받았어요
수술 혹은 죽음
수술해도 완치는 안되고 50대50
우리 개는 10살
코에는 흰털이 숭숭 왕성한 체력은 어디가고 금방지치고
약물을 먹고있었죠
점점 늙어가는 우리개
주인은 아직 젊은데 나보다 쪼고마하던 고 새끼강아지가
늙고 병들어 시름시름아팠죠
근데 집에서 연락이 왔어요.......그 겨울에
미친듯 달려갔어요
아직은 아냐 아직은 안되!
그녀석은
깽소리 한번 안내고
나를 기다린듯 눈을 뜨고
혀를 늘어뜨리고
아직도 따뜻하게
말랑말랑
수의사를 불러보고
수의사에게 소리지르고 화내고 비아냥거리고
전화를 던지고
미친듯 울었습니다
정신없이
그렇게
애완동물 화장터에
그렇게
들어가는 그녀석 뒤에서
기적은. 죽은 생명은 살릴수 없다
돌아오지 않는거다
나는 이제 두번다시 볼수없다
내 자연은
내 갈색은
안녕이었습니다
6개월 넘게 사진도 못봤습니다
집에서 소리가 나면 그녀석 같았습니다
시간이 지나
1년 이 조금 넘은 지금은
사진도 볼수있고 우리 개이야기도 합니다
응
이제는 새로운 녀석을 키울수 있습니다
애완동물은 데리고오면
책임져야 합니다
버리면 유기하면
그 동물은 곧 죽어요
생명을 책임진다는건
10년20년 혹은 더오래 나와 함께 하는
또다른 나입니다
버리지 말아주세요
기적은 죽음을 되살리지 못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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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으로 올리니 갑갑해서 PC로 조금만 더쓸께요
애완동물 화장터에 가보신적있나요
다들 품에 작은 종이 상자
혹은 보드랍게 천으로 포옥 싼 아이들을 데려와요
제가본 어떤분은
천에 싼 고양이었어요. 남자분은 한마디 말도없이 소리없이
계속 울었어요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여러분은 장난감이 아닌 생명을 키우시는 거에요
장난감은 다시 살수 있지만 생명은 아무리 좋은 수리공을 모셔와도 돌이킬수 없어요
신이 기적을 일으킨다고 해도 돌아올수 없어요
바로 옆 그 생명을 후회없이 아쉬움없이
사랑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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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오늘 보니..많은 분들이 읽어 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개에게 제가 더 이상해 줄 수 있는게 없어서 그게 너무 미안하지만
그럼 다른 아이들에게라도 사랑하는 주인님과 평생 같이 살았으면해서
나름 추도의 의미로 올린글이었습니다.
읽어 주시고 공감해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