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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을 다녔지만 아직도 회사가는게 두려워요

엉엉ㅠㅠ |2014.01.01 20:15
조회 209,840 |추천 202

안녕하세요? 오늘로 딱! 1년차가 된 26세 직딩입니다

먼저 톡커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다름이 아니라 1년씩 다녔지만 아직도 회사가는게 두려워서 고민입니다

거리문제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아침부터 저녁내내 물어뜯는 팀장님 때문인데요

입사 초 이 팀장님한테 혼나고 데인 기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ㅠㅠ

 

팀이 생긴지 얼마 안되어 팀장님과 저 둘이서 기획을 맡고 있는데

기획서를 드리면 '글씨가 작다, 이건 회장님 스타일이 아니다, 색깔이 촌스럽다' 부터

아직 익숙치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먼저 알려주시기는 커녕 '너가 왜 이런지 설명좀 해봐라, 이거에 대한 근거는 뭐지?' 등 난해한 질문을 하시지만

이게 배움의 길이다 생각하고 더욱 꼼꼼하게 챙겨서 하다보니 예전보다는 꼬투리를 덜 잡히고

이런 일 쯤이야 기억에서 가물가물 합니다.

 

하지만 정말로 아직까지 잊지 못하는 일이 몇가지 있습니다.

 

1. 자료를 못받으셨다고 하셔서(분명히 보내드렸지만) 다시 보내드리기 위해 찾던 중

메신저로 무슨 말씀을 보내셨는데 제가 바로 대답을 못했더니 '너 내말 씹냐?' 하시고는

어떠한 질문,  요청을 모두 무시하셨던 일

(말씀드릴게 있어서 '팀장님' 불러도 계속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시고 대답은 NO)

 

2. 회사에서 제가 해야할 일은 회사 홈페이지 신규회원을 늘리는 일입니다

중요한 행사가 있는 경우 팀장님이 매시간 체크하시는데 잠시 외근다녀오시고 회원가입상황을

바로 보시더니 '너는 신규회원도 못만들고 밥이나 축내냐!!' 라고 웃으면서 고래고래 소리지르신일

 

3. 예전에 선배님이 담당 이사님때문에 힘들어 하시길래 '물 좀 떠다드릴까요?' 이 한마디 드렸더니 그 선배 휴가간 날 옥상으로 불려가서 구박받던일

 

4. 주말에 뭐하냐고 물어보시길래 소개팅 나간다고 말씀드렸더니

퇴근하러 나가는 뒤통수에 대고 옆팀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 내일 소개팅 나간대' 떠들던 일

그밖에도 사람들만 몰려있으면 '** 소개팅 나간대' 라고 얘기하면서 다니셨고

월요일만 되면 '그놈은 잘 만났니? 어떠니 괜찮니?' 등등 항상 체크하시곤 하셨죠

 

5. 무슨 말씀만 드리면 머리를 손끝으로 밀면서 튕긴 일

그거 아시나요? 손을 쭉 피고 손 끝으로 머리를 있는 힘껏 미는거?? 튕긴거??

저는 무슨 말씀만 드려도 항상 그 머리튕김을 당했습니다.

나중에는 그게 스킨십이라고 하셨죠... 하아....

 

못참고 8개월 째 퇴사한다고 말씀드리고 면담도중에 너무 욱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팀장님도 다시 잘 해보지 않겠냐고 말씀하셔서 지금까지 다니고 있긴 하다만

이 업종에 대해서 지식이 늘긴 커녕 이젠 회사만 가면 숨이 안쉬어지고 소화도 안되어 맨날 체하고 고통의 연속입니다

 

일하다보니 이제는 오더주신일, 오더 밖의 일, 다른팀에서 요청들어온 일 등등

왠만한 일은 제가 합니다. 그래서 점심시간을 제외하고는 말할시간도 없고 말하기도 귀찮은데

팀장님은 일 하면서 중간중간 수다떠시는걸 좋아하십니다.

 

요즘엔 드라마에 꽂히셔서 드라마 얘기를 자주 하시는데

저번에는 외장하드에 드라마 받아오셔서 보라고 하시길래 받아놓기만 하고 주말에 보려고 냅뒀는데 바로 다음날 점심시간에 '드라마 봤어?' 물어보시더라구요

주말에 본다고 말씀드렸더니 '정과장은 출근할때 핸드폰에 담아서 본다고 하더라' 한마디 하셨는데... 아 생각만해도 피곤하네요

 

뭐 일로 쫒아다니면서 잔소리하시고 구박하는거 이젠 그냥 참겠지만

22년 경력이 의심스러울 정도의 업계지식

왜 너는 연애를 안하냐 소개팅 안햐냐 등의 개인생활 질문

귀찮을 정도로 사소한 리액션 해주기 등등 이런 일은 피가 마르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정말 힘들었던 일이 있었는데요

저희회사는 종무식이 없어 31일 휴가를 냈는데 회사에서 연극이벤트 표가 남았다고 하면서 '31일일날 연극보러갈래?' 이러시더라구요

아.. 정말 제 황금같은 휴가를 상사하고 보내긴 너무 싫어 일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삐지신 것 같습니다

 

월요일부터 일로 엄청 갈구시는데

제가 괜히 꼬여서 그럴수도 있는데 몇개월째 안가고 본인도 싫어하시고 저도 못먹는

두부와 비지찌개를 왜 점심으로 꼭 드시려고 했을까... 우리 두부집 갈까? 이러시는데 어찌나 얄미운지..

 

그래도 다른팀 팀장님들도 '고생이 많구나' 한마디씩 해주시고 주변에서 다들 알아줘서 그 고마움으로 다니고 있긴 하다만은 이 팀장님과는 1년을 더 하기 싫습니다ㅠㅠ

 

정말 내일 출근해야 하는데 아직도 불안하고 회사가는게 무섭습니다

팀장님이 말만 걸면 숨이 턱턱 막히고 체하는거 같고 너무 힘듭니다.

예전엔 연봉도 그렇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정도 들고 아직 배우고싶은게 많아 퇴사가 주저되었는데 요즘엔 연봉이고 사람이고 아무 생각이 안납니다. 집에계신 부모님때문에 꾸역구역 나가고 있는 것이지 경력은 커녕 점점 무식해지는거 같고.. 그냥 당장 내일이라도 퇴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죠?? 원래 회사가 이런건가요??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마디씩 꼭 부탁드립니다.

추천수202
반대수15
베플오메|2014.01.02 14:09
저같으면 자존감 낮아져서 못다닐거같아요. 좀 구질구질하다 싶지만 윗선에 찌르고 면전에 몇마디 하고 나올거같네요. 못하겠음 쪽지로라도 한마디하겠어요. 인간으로 태어났으면 최소한의 윤리의식과 존중을 깨우치고 그다음에 공부를 하고 사회에 나와 사람도리를 할일이지 어디서 짐승이 팀장으로 앉아 있나요. 기가막혀서.
베플친정아빠|2014.01.02 16:08
귀하의 팀장 경력이 22년이면 나이가 4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일 것으로 추측되는데, 참으로 한심하기 이를데 없네요. 그리고 그런 팀장을 상사로 모시고 일한다고 생각하니 참으로 안쓰럽네요. 하루속히 직장을 옮기라고 충고하고 싶네요.
베플maybe|2014.01.02 11:12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면서 회사 생활하시네요ㅠ 어딜 가든 좀. 맘에 안드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지만, 너무 크게 스트레스 주는 존재네요, 아직 26이고, 아마.. 새해가 돼서 27이 되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직 젊잖아요:) 지금 일하는 곳에서 경력이 쌓이는것 같지도 않고, 점점 무식해지는 느낌까지 받는다면 다른곳으로 이직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팀장님은 관심의 표현으로 그러실수 있는것 같긴하지만 일단 글쓴 님이 너무 스트레스 받으니까요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소식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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