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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부남을 만나는 우리의 자세

웆ㅈ쥬 |2014.01.11 00:15
조회 4,420 |추천 6
조건·외모·성격 '일등 처녀' 왜 유부남을?
[블루버닝의 S다이어리] 유부남을 만나는 우리의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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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여자들. 그 중에서도 조건도 외모도 성격도 좋은 여자들이 유부남을 만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일단 이미 가정이 있는 남자를 만나는 게 옳으네 그르네 하는 도덕적인 얘기는 접어두도록 하자. 그건 내가 하려고 하는 얘기가 아니니까.

유부남을 만나는 그녀들의 입에서 한결같이 나오는 단어는 사랑이다. 그리고 덧붙여서 이런 말들도 한다. '내가 사랑하는 그가 마침 유부남이여서 어쩔 수 없는 거야. 불륜 뭐 이런거랑은 달라' 여기서 오랜 세월 내려오는 말 하나를 던져야겠다. 내가하면 사랑. 남이하면 불륜.

진부한 말이지만 사실이 그렇다. 그녀들은 전부 자신을 바람을 피운다거나 불륜, 혹은 그들의 내연녀로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자신들은 그저 사랑을 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상대남들도 그녀들과 같은 생각일까? 그들도 역시 그녀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고 결혼만 하지 않았다면 좀 더 떳떳하게 그녀들을 만났을까? 글쎄다. 물론 그런 경우도 있겠지만 난 아닌 경우를 훨씬 더 많이 봤다.

참 이상한 건 말이다. 주로 스스로를 잘났거나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여자들이 너무 뻔한 술수에 넘어간다는 것이다. 내 나름대로 분석해본 결과 그녀들이 넘어가는 이유는 딱 한가지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혹은 어려운 사랑에 대한 애틋함. 이게 바로 복병인 것이다.

사실 미혼인 여자가 미혼인 남자를 사귀는 건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내가 말한 그녀들처럼 조건 좋아 외모 받쳐줘 성격 좋아일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녀들에게는 어쩌면 그런 평탄한 만남은 시시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자신의 사랑은 뭔가 남들과는 다른 아픔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만약 유부남을 만나서 단순하게 즐기는 것이라면 난 전혀 반대 할 생각은 없다. 다들 알다시피 인간이 결혼을 했다고 해서 그 결혼 상대자와만 섹스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쪽도 즐기고 이쪽도 즐긴다면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문제는 그쪽은 즐기는데 이쪽은 혼자 사랑타령을 하면서 심각한 것이다. 그리고는 혼자 가정을 깨지 않기 위해 자신은 최선을 다 한다고 생각한다. 그가 집으로 가 있는 시간에는 절대 핸드폰으로 전화를 하거나 문자를 보내지 않기. 그가 집에 가봐야 한다고 말하면 군말없이 보내주기.

미안하지만 이건 남의 가정을 깨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아니다. 왜냐면 당신에게는 남의 가정을 깰 힘이 눈털만큼도 없기 때문이다. 자신의 존재로 인해 그의 가정이 깨어진다고 믿는 것 부터가 착각이다. 그들은 절대 여자 때문에 가정을 깨지 않는다.

생각해보라. 즐기려고 만나는데 미쳤다고 가정을 깨겠는가? 그게 얼마나 복잡하고도 힘든 일인데. 지금 살고있는 마누라에게 어느 정도 불만이 있다고 하더라도 참고 살만 하니까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그들이 말하는 것처럼 마누라가 그렇게 싫다면 벌써 이혼을 했을 것이다. 다른 여자를 만나고 만나지 않고를 떠나서 말이다.

그들이 하는 말은 너무나 뻔하다. 일단 처음에는 외롭다는 말을 할 것이다. 아내가 있긴 하지만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둥. 사랑 없이 결혼해서 정 없이 살고 있다는 둥. 이게 사실이라 하더라도 여기에 큰 비중을 두면 안 된다. 외롭고 정 없는 그를 내가 감싸겠다는 생각 따위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상대도 즐기려고 만나는 만큼. 이쪽에서도 철저히 즐기고 끝내겠다는 마음 없이 시작하는 건 화약을 들고 불속으로 달리는 일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상처받거나 파멸하는 건 가정이 있어서 위험해 보이는 유부남이 아니다. 오히려 잃을 것이 없어 보이는 여자 쪽이 상처를 받게 될 뿐이다.

왜냐면 진심으로 좋아해 버리니까. 그리고 그 진심을 유지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상대방의 변명거리를 스스로 만들어 주니까 말이다.

언젠가 유부남을 만나고 있는 내 친구가 그렇게 말했다. 자기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는 가정에 충실한 모습이 보기 좋아서였다고 한다. 나는 이게 무슨 개뿔 같은 소린가하고 생각했다. 가정에 충실한 게 보기 좋다니. 그야말로 된통 걸렸구나 싶었다.

그의 입장을 한번 생각해보자. 얼마나 이기적인가? 자기 가정은 가정대로 잘 지키고 재미는 재미대로 보면서 상대방은 자신을 사랑하도록 만드는 것. 차라리 너도 즐기고 나도 즐기자라고 말하는 남자가 백번 낫다. 다시 태어난다면 꼭 너와 결혼하고 싶다느니 너를 만나고 부터는 아내와 잠자리를 하지 않는다느니 하는 건 전부 개소리다.

절대 아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구는 것 마저 가정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며 위대하게 봐 주는 내연녀. 내가 보기에 이처럼 손쉽게 가지고 놀 수 있는 상대는 세상에 다시없을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유부남을 만나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다. 오히려 결혼의 부담감 없이 또 심각함 없이 유부남을 만나서 잠깐 즐기는 것도 나름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여자들은 어지간하면 그러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녀들은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사랑은 절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그건 짝사랑이라는 다른 명칭이 있다. 사랑을 하려면 상대방도 자신을 사랑해야 하고 그게 진짜로 사랑인 것이다. 달콤한 몇 마디 말과 섹스. 그리고 다시 자신의 가정을 지켜야 한다며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나가는 그의 뒷통수를 보면서 왜 그걸 사랑이라고 착각을 하는지...

나는 여태까지 바람을 피우는 유부남들이 자신이 만나는 여자를 심각하게 얘기하는 꼴을 본 적이 없다. 그녀들은 눈물 콧물까지 동원해서 자신의 애틋한 사랑을 얘기하는 반면, 그들은 말한다. 요즘 들어 너무 질척거려서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혹은 3개월 정도 만났으니 이제 슬슬 다른 여자를 알아봐야겠다 등등.

단 한번도 자신이 바람을 피우는 그녀 때문에 정말로 이혼을 생각한다는 남자는 본적이 없다. 그들에게는 가정씩이나 깨어가며 유지해야 할 사랑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왜 그들의 상대녀들은 그렇게 사랑에 목숨을 걸까?

제발 애틋한, 혹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판타지는 버려라. 세상에는 사서 해도 좋을 고생 같은 건 없다. 즐길 건 즐기고 취할 건 취하는 게 백번 옳은 일이다. 자신은 분명 그의 섹스파트너일 뿐인데 혼자서 사랑타령하고 앉아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다.

결국 다치는 것은 본인이고 남는 건 이용당했다는 느낌뿐이다. 서로 즐긴다면 이용하는 쪽도 당하는 쪽도 없겠지만 사랑을 해 버렸기 때문에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는 그럴 리 없다고? 그렇다면 당장 그에게 말해보길 바란다. 정말 나를 사랑한다면 이혼하고 나와 결혼하자고. 만약 그 말대로 그 남자가 당장 이혼서류에 도장을 찍고 그 인주가 채 마르기도 전에 달려온다면 사랑 맞다.

하지만 100의 99.9명은 그러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그들은 바람 따위에 자신이 여태까지 쌓아온 혹은 익숙하게 행해온 일상을 버릴 마음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입장 바꿔놓고 한번 생각을 해 보자. 여자들도 만약 바람을 핀다면 그것 하나로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 쉽게 버릴 수 있을까?

일찍이 아버지는 말하셨다. 인생을 즐기라고. 유부남을 만난다면 그건 즐기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쯤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 괜히 거기다 신파를 더하지 말자. 사랑은 그냥 둬도 신파로 흘러가기 마련이다.

그런데 유부남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니 이 무슨 택도 없는 발상인가? 남의 사랑에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게 아니다.

사랑? 좋다. 하지만 지 혼자 하는게 무슨 사랑인가? 상대가 즐기려고 만나는 존재가 자신이라면 자신도 그 상대를 즐기면서 만나야 적어도 감정적 손해는 피할 것 아닌가? 결혼에 대한 부담감 없이, 혹은 끝내주는 섹스파트너라서 그를 만나는 게 아니라면 지금 당장 접는 게 백번 옳다.

그럴바에는 차라리 미혼남들을 만나서 즐겨라. 그들은 당신과 백화점을 거리를 마음껏 활보할 수 있으며 집에 들어가면 무조건 전화통화와 모든 연락이 올 스톱 되는 일도 없다. 사서 고생하지 말자. 저런 걸 가지고 고민하고 울고불고 한다면 당신. 유부남을 만날 자세가 전혀 안되어 있다.

* 본 게시물은 반짝반짝 연애통신(www.yonae.com )에서 제공합니다. 퍼가실 때는 출처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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