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글 보려고 잠시 들렀다 나가곤 하는 판에
이렇게 글을 쓰게 될 줄 몰랐네요 ㅎㅎ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허허
먼저,
저는 서울에 사는 25살이 된 여자이자 취업준비생입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하고 싶은 건 다 해보아야 직성이 풀리는,
하고 싶은게 참 많은 사람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꾼 '꿈'은 게임 프로그래머.
게임을 너무 좋아하여; 게임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공부를 했고, 부모님을 설득하여
고등학교는 IT특성화고로 진학하였습니다.
같은 꿈을 꾸는 친구들이 모여 있었던 탓인지 저는 저의 모자름을 조금 일찍 알았고,
진로상담 중에 진로를 바꿉니다.
앞서 말했다시시피 저는 하고 싶은게 정말 많은 사람이라 다양한 분야의 경험이 많습니다.
아르바이트도 다양하게 경험했고, 인턴, 회사의 계약직 경험도 있습니다.
여러 직업을 두루 조금씩 경험하던 중에 다시... 게임 개발자의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게임 분야가 10여년 사이 몰라보게 성장했고, 직업도 다양해졌더군요.
지금 저는 게임QA라는 직종에 취직을 하고자 합니다.
Quality Assurance의 약자로 어떤 제품의 품질을 보증하는 일인데,
저는 게임 관련 소프트웨어의 QA를 원하고 있습니다. (게임자체, 보안프로그램, 테스팅툴..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서울의 4년제 대학에서 4년을 모두 이수했지만 취업을 위해
졸업유예 상태입니다. 저의 전공은 컴퓨터 공학은 아니지만, 아예 동떨어지진 않습니다.
어려서부터 취득해온 컴퓨터 프로그램 자격증은 5개분야 8개 있고, 하나더 준비중입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개인 컴퓨터는 조립을 해서 썼고, 하드웨어의 기계적 결함이 아니라면
A/S 기사 못지 않은 수리 실력도 가지고 있습니다.
면접은 항상 자신있습니다. 제가 많은 곳을 경험하진 않았고,
회사 면접을 주로 본 것은 아니지만...
면접은 떨어져 본 적이 없거든요.
알바 겸 계약직을 뽑던
엊그제 면접을 보면서 마지막에, 이력서에 대한 코멘트를 해주셨는데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쪽 업계가.. 특성상 여자를 잘 뽑지 않아요. 컴퓨터 수리, 조립 이런 것도 할 줄 알아야 하고
그렇기 때문에... ㅇㅇ씨는 자기소개서 마지막 부분에
'눈앞에 보이는 이 기회, 꼭 잡고 싶습니다. IT 업계에 진출하려 하는 후배인 저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라고 쓴 것 때문에 이 자리에 계신거예요. 아니었으면.. 면접을 보지 못했을거예요."
라고 하시더군요.
뭔가 기분이 되게.. 이상했습니다.
자기소개서 잘 썼다고, 칭찬받던 중에 저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넣었던 서류들이 '여자'라서 떨어졌던 건가.. 하는 생각까지 들고,
허망해졌다 할까요.
20여명 면접을 보러 대기중이었는데, 저혼자 여자였다는 사실..이
제 생각에 확신을 조금 주었습니다.
제가 기계를 참 좋아합니다. 분해, 조립 참 재미있죠.
프라모델 만드는 것도 취미중 하나구요.
앞서 언급했던 컴퓨터 조립, 수리실력 이런 것 까지... 이력서에 자세하게 써야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 회사는.. 중소기업, 이쪽 분야에서는 이름만 대면 아는 회사입니다. 꽤 크죠.
그래서 더 충격이었습니다.
월급은 100만원, 제가 돈을 원해 취업을 하려는게 아니라는거 보이시죠?
계약직이면서 알바나 다름없고, 저는 경험을 쌓기 위해 지원한 것입니다.
빨리 실무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IT분야는 빠르게 바뀌고, 배워야 할 것이 많으므로..
이런 곳에서까지 여자란 이유로 차별을 둔다고 하는데.. 다른 곳은 어떠할지 걱정이 됩니다.
오늘까지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역시나 연락이 오지 않는 오늘을 지나면서..
조금 서러워 끄적여 봅니다.
모두 좋은 꿈 꾸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