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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질때 못한 변명

미련한 놈 |2014.01.16 01:26
조회 474 |추천 1

남자는 그녀에게 문자로 이별을 통보하였습니다.

그녀의 생일날...

 

그녀의 생일 전날

남자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다툼으로 소원해진 사이를 그녀의 생일을 기회로 되돌리기 위해

작년에는 성질내서 울려버렸던 그녀의 생일을

올해에는 꼭 기쁨으로 가득차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풀 요량으로 생일축하 편지를 쓰고

그녀에게 한번도 해주지 못한 그녀가 좋아한다던 금붙이도 준비했습니다.  

흐뭇한 마음으로 남자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왜 전화했어요?'

남자는 속으로 '알면서, 귀여운 것' 하며

모르는척 그녀에게 답장하였습니다.

'내일 얼굴 좀 보자. 할 말 있다.'

그녀는 '모르겠네요' 라는 식으로 답장을 했습니다.

 

그녀의 생일 당일.

하루종일 한 껏 들떳던 남자는 업무가 끝나자 마자 그녀가 사는 동네로 날라갔습니다.

그리고 케잌을 사들고 그녀의 집앞으로 갔습니다.

남자는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는 전화를 받지 않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왜 왔어요?'

남자는 속으로 '알면서, 귀여운 것' 하며

모르는척 그녀에게 답장하였습니다.

'잠깐 나와봐, 얼굴 좀 보자'

'지금 밖이에요. 내일 얘기해요'

그녀는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럼 집앞에서 기다릴게'

'기다리지마요. 내일 얘기해요'

'오늘 아니면 안되니까 기다릴게'

그러곤 남자는 그녀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1시간...

그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조금씩 그녀가 야속해지기 시작했습니다.

2시간...

그녀는 오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자신이 상상한 데로 되지 않아 화가 났습니다.

3시간...

그녀의 생일이 끝나갔습니다.

남자는 정말 축하해 주고 함께 있고 싶은 날

그녀의 환하게 웃는 얼굴을 볼 기회를 주지 않는 그녀가

야속하고 원망스러웠습니다.

남자는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녀의 생일이 끝나기 전에...

 

'생일 축하한다. 니얼굴보고 축하해 주고 싶었는데...

 내가 상상했던거랑은 좀 다르네...

 우리 그만 헤어지자, 행복해라'

 

남자는 홧김에 마음에도 없는 문자를 보내곤

쿨하게 집으로 갔습니다.

그녀의 연락을 기다리며.

 

그 후로 그녀에게선 연락이 없었습니다.

 

 

 

헤어진지 3년이 넘어뿌렸네.

우연히 니 사진보고 니 생각나서.

구구절절 변명하고 싶은게 정말 많은데,

니가 혹시나 네이트에 글 남기지 않았나 뒤적거리다보니

문자로 이별통보하는 시키가 최악이래서 이것만은 확실히 해명하고 싶어서.

 

이제 지난 일이라 생각도 잘 안나고 합리화도 좀 됬을거다.

근데 내가 그날 느낀 그 기분만큼은 생생해서 솔직히 썼다.

그날 내가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본심은 아니었다는 거

이것만은 분명히 하고 싶어서.

 

시간이 지나니 여자 마음 모르는 나도 조금은 알 거 같다.

그땐 몰랐던 니가 내를 니 인생서 밀어냈던 이유를.

소중한 걸 알면서도 소중하게 대해주지 못했고.

결혼을 약속하고도 믿음을 주지 못했고.

자존심 강한 거 알면서도 자존심을 못지켜 줬다.

쥐뿔도 없던 내한테 와주고 모든걸 다 준 니한테,

그런 니한테 나는 해준게 하나도 없어 슬프다.

 

혹 니는 생일날 문자로 헤어지자고 한 싸이코 시키라고

벌써 니 기억에서 나 따위는 지우고 잘 살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내는 그 벌 톡톡히 받고 있는 거 같다.

 

니 놓치면 평생 후회할 거는 분명 알았는데...

내가 저 문자 보내고 얼마나 뼈저리게 후회했는지 니는 모를거다.

이제 3년인데 얼마나 더 후회해야 할지 두렵다... 

 

한편으론 메마른 줄 알았던 가슴이 저리기도 한게 신기하다.

너 정말 좋은 여자였고, 꼭 행복하게 해 주고 싶었다.

그러지 못하고 아픔만 줘서 너무 미안하다.

 

날 추운데 감기 조심하고

부디 행복하길 빈다.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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