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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 = 노인석이라고 착각하는 미친 할배들

세이 |2014.01.18 19:19
조회 12,788 |추천 84

글 쓰기 이전에, 편의상 음슴체로 쓰겠음.

하해와 같은 넓은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림 (굽실굽실)

 

지난 주말, 난 독감 + 골절로 인한 저질 모드로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 중이었음.

가끔 나오는 기침이 용가리 불 뿜어내다시피 해서 한 자리 있기만 해도 민폐다 싶던 나는

칸 옮겨다니다 노약자석이 빈 것을 보고 거기 앉았음.

 

벽 - 할아버지 - 가운데 자리 비어있음 - 나 - 지하철 문

 

대충 이런 상태였음.

 

주말 오후 아니랄까봐 지하철 칸은 바글바글. 이 상태에서 자리 득템은 아주 다행.

가장자리 할아버지는 별 말씀 없으셨고 그대로 평화롭게 집에 가나 싶었는데

가운데 자리 비어 있는 곳에 앉으시던 할아버지, 나랑 눈이 마주치자 한 마디 하심.

 

 " 거기 아가씨~ 여기 노인석이라고 적혀 있는 거 안 보이나? 임신했어요?

  해당 사항 안 되면 일어나지? "

 

평소 같으면 " 죄송한데 제가 몸이 아파서요.." 라고 공손하게 말했겠지만

몸도 아프고 사람들 바글바글한 데서 신경 곤두섰던 나는

 " 노약자석이지 노인석인 거 아닌데요? " 라고 대답.

 

그랬더니 18 18 랩을 하시던 할아버지.

맞은 편 노약자석 앉은 할아버지가 " 대체 뭐래? " 라고 하니

아군을 만났다고 아주 크게 말함.

 

" 노약자석에는 젊은 사람도 앉을 수 있다고 그러잖아~

 정신 이상자도 아니고 원. 요즘 젊은 것들은 교육이 글러먹었어.

 아무리 몸이 아파도 노인이 있으면 얼른 일어나야지 원. "

 

하며 맞은 편 할아버지랑 아주 찰진 쌍욕 랩배틀 시전.

 

...???

 

연세 드셔서 인지 능력이 딸렸어도 말은 똑바로 하셔야지

내가 언제 젊은 사람도 앉을 수 있다고 그랬음??

노약자석이 노인석인 거 아니라고 그랬지.

그리고 애초에 본인이 노약자석은 커녕 노인석이라고 먼저 말 꺼내며 일어나라 하지 않음?

 

나도 자리가 자리니만큼 앞에 어르신 오시면 몸 아파도 일어날까 하다가 그 꼴을 보고 나니

오기가 생겨서 집에 도착할 때까지 쭈욱 앉아서 갔음.

그렇게 벼슬인 것마냥 주장하는 노인들이 오히려 당시 몸 아픈 나보다 더 기력 좋던데

뭔 놈의 양보를 강요하는지 모르겠음.

 

그러고보니 어제 집에 가던 길에 탔던 지하철에서도 옆자리 할머니 말씀,

노약자석에 앉아 있으니까 71,2세라고 주장하는 할아버지 둘이 와서는

나이 70 넘은 거 아니면 이 자리 앉지 말고 일어나라,

요즘 여자들은 남자들 덕분에 편하게 사니까 여자 나이 70은 남자 나이 65로 봐야 된다

이랬다는데 별의별 미친 놈들 다 있다 싶음.

 

양보는 말 그대로 해주면 고마운 배려인 거지 강요할 게 아님.

그리고 노약자 이 단어에는 엄연히 약자라는 개념도 포함임.

그렇게 앉아서 가야겠다 싶을 정도로 몸이 약하면 재벌집 양반들마냥

기사 딸린 자가용 타고 다니면서 유세 단단히 떨 것이지

공짜로 타고 다닐 지하철에서 꼴값 떨지 않았으면 좋겠음.

 

추천수84
반대수22
베플고고22|2014.01.18 19:59
애초에 노인석이라고 말한 분도 잘못이지만 님도 잘 한건 없어보이는데요. 원래 노약자석이 젊은 여자가 앉으라고 있는 곳은 아니니까요.. 말 그대로 임산부나 장애인,노인들을 위한 자리인데 님은 해당되는 게 없자나요.. 몸이 안 좋았더라도 아주 아프지 않는 이상은 웬만하면 안 앉는게 낫고 부득이하게 앉게 되었더라도 저 노인분들께 '노인석이 아니라 노약자석이다. 근데 제가 너무 아파서 앉았다. 나중에 노인분들 오면 비켜드리겠다' 이렇게 말했으면 될 일을 너무 감정적으로 나가신 거 같네요.. 님이 그렇게 큰 소리 칠 만큼 떳떳하게 앉을 자리는 아닌데 말이죠.
베플여자|2014.01.18 23:16
솔직히 글쓴이님도 잘했다고는 말못하겠네 맞는말이긴 하지만
베플진희|2014.01.19 08:07
이래서 늙으면 죽어야지 라는 말이 나오는거죠. ㅉㅉ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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