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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 주의) 소개팅 후 먹은거 토한 사연

해링 |2014.01.23 14:57
조회 10,222 |추천 30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소개팅은 햇으나 남친따윈 음슴으로 음슴체 쓸게요^.~ 흠흠





제목대로 얼마 전 소개팅한 썰을 풀겠음


날씨는 춥고 옆구리는 시렵고.. 이젠 외로움이 사무치다 못해 무뎌질지경..


전에 다니던 회사 직장동료에게 갑자기 남자를 소개시켜주겠다는 은혜로운 문자가 옴


올레

 


난 찬밥 더운밥 따질 수 없는 처지였기에  망설임 따위 없이









 

냉큼 오케이를 외침 ㅋㅋㅋㅋ

 



직장동료 왈


내가 정말 특별히 소개시켜주는 건데


키크고 얼굴도 나쁘지 않고 성격까지 퍼펙트야


음 연예인으로 치면 성시경?

 




응?















 


가뜩이나 요즘 마녀사냥 때문에 내가 제일 좋아하는 연예인=성시경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 = 성시경 이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


 


꿈인지 생신지 전 꿈에 그리던 소개남의 번호를 건네받았고


무난하게 카톡을 하고 만날 장소와 시간을 정한 뒤


부푼 가슴으로 백만년 만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풀세팅을 하고 나감!!


약속장소인 식당에 도착했고


누굴까 하고 식당 안에 혼자 앉아 있는 남자들을 보는데 


왼쪽 창가 쪽에 넓은 어깨와 뿔테안경이 대박 잘 어울리는한 훈남이 보이는 거.

 

 


서..성시경이다..


성시경이 나타났다..!!!

 



제발 제발 제발


신이시여 주여 나무아비타불 수리수리 마수리 ㅋㅋㅋㅋㅋ온갖 주문을 걸며 전화를 걸었고


정말 믿을 수 없게 그 뿔테 훈남이 전화를 받는 것임!!!!!!!!!












 




진짜 떨려 미치는줄.. 하늘을 나는 기분 ㅋㅋㅋㅋㅋ



이날을 위해 난 그동안 추웠나 보구나..ㅋㅋㅋㅋ

 



그렇게 수줍게 서로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았고


아까 묘사했듯이 소개남은 넓은 어깨에 뿔테 안경이 잘 어울리고 정말 성시경을 닮은 외모에 


목소리도 저음에 ㅠㅠㅠㅠㅠ정말딱 내 이상형이었음 ㅠㅠ


서로 인사하고 앉으려는데 벌떡 일어나서 내 쪽으로 오더니 의자를 빼서 넣어주는거..













 


어머..


나..너한테 반했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큰 키에 반하구 매너돋는 모습에 한번 더 반함


통성명 후 가벼운 대화를 한 뒤 소개남이 식사 하셔야죠? 라는 말과함께 손을 번쩍 듬


근데 갑자기 손가락을 구부리더니 그거 알음? 손가락 튕겨서 소리 내는거. 


딱딱 소리를 내며 "웨이뤄어~?" 라는 거임

 




내..내가 잘못들었나?


저 제스처는 도대체 뭐지? 웨..웨이러??

 

사실 우리가 있던 곳이 레스토랑도 아니고 그냥 일반 파스타집이었음


웨이터는 무슨 그냥 알바생인데...;;;;;


알바생도 자기 귀를 의심하는 듯 했음.;;;;







 



뭐 외국에서 좀 살다 오셔서 그런거겠지 이정도야 뭐 하고 일단 넘어감

 


음식이 나오자 난 지금 소개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채 푸드파이터 처럼


한창 와구와구 먹는데


따가운 눈빛이 느껴지는거.. 고개를 들어보니


날 지그시 쳐다보고 있는거임..


헐 어떡하지? 


망함


나 지금 걍 돼지..ㅠㅠㅠㅠㅠㅠ


밀려오는 후회 속에서 절망하고 있는데







"정말 잘드시네요^^ 물드시면서 천천히 드세요 체할까봐 걱정이에요"

 

 












 

 



흐윽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당신은 진정 백마탄 왕자님임?????ㅠㅠㅠ


넌 감동이었어





그 매너에 난 또 한번 감동의 쓰나미 속을 헤엄치며 무사히 식사를 마쳤고


나와 소개남은 간단히 술 한잔을 하러 감.


이 정도의 분위기라면 나 이번 겨울 정말 따뜻하게 보낼 수 있을거야


잔뜩 기대하고 들어감

 




자리에 앉고 주문을 하려는데 또 손을.. 들길래..


난 동물적인 순발력으로 먼저 저기요를 외침


또 웨이러할까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멋져도 '웨이러'를 다시 들을 자신은 없었음;;;ㅎ

 




다행히도 주문은 정상적으로 마쳤고


안주와 술이 나왔음


술을 보자 난 또 달리던 습관으로 한 마리의 말처럼 술병을 집어 들려 올렸는데


소개남이 갑자기 주섬주섬 가방을 뒤지더니 비타500 2병을 꺼내는거임


 


소개남 : 하하 우리 숙녀분께 그냥 술을 드릴 순 없죠~

       

            제가 스윗한 술 만들어 드릴게요! 웨이럿 미닛?

 

 










 



 


^^?????????????????;;;;;;;;;;;;;;;;;;;;;


수..숙녀..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스..스윗..웨이럿미닛..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외국생활 마..마이 했나..ㅋ..


그냥 우리 술 맛있게 먹어요 하면 될걸 굳이.....ㅎ..




뭐 비타주 만들어 주는 것까진 괜찮았음


섬세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비타주라는 걸 처음 먹어 봤는데 맛있기도 했었으니까..ㅋㅋㅋㅋ


걍 나도 담에 술 달릴때 꼭 비타주 만들어 먹어봐야지 하며 애써 다른 생각하려는데  


한쪽에서 계속 스물스물 올라오는 이 오글거림은 어쩔꺼?... ㅠㅠㅠㅠㅠㅠㅠㅠ

 



이때부터 였던 것 같음


어딘가 모르게 구리구리한 낌세가 대 재앙의 암시였다는거.

 


그렇게 비타주를 한잔 두잔 마시는데


내가 원래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데 내 얼굴이 좀 빨개졌었나봄

 



갑자기 내 얼굴을 가리키면서





소개남: 풉..푸흐흡



나: (????나니????) 왜웃으세요?




소개남: (무려 제 볼을 꼬집으며)빨개진것봐.. 벌써 나한테 푹 빠지면 어떡해요 곤란하게..촤하하

 















 



예????????????????????????????????????????????????????


스..스미마셍???????????????????????????????????????????????????

 








나 : 네? 무슨 소리하시는 거에요;; 그런게 아니라 저 원래



소개남: 쉿! 괜찮아요. 한 두번 있는 일 아니니까 (찡긋)

 











 




어머????????????????????


이게 무슨 보기 드문 상황이야???????????


응??????????

 






난 그냥 너무 놀라서 벙쪄있는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강 펀치가 날라 옴

 






소개남 : 혹시 길 잘 찾으시는 편이에요?



나 : 네? 그냥 보..보통인데..;;



소개남 : 그럼 저 길 좀 알려주시겠어요?



나: 가..갑자기 여기서무슨 길을;;



소개남 : 그쪽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

 



그쪽 마음으로들어가는 문


그쪽 마음으로들어가는 문


그쪽 마음으로 들어가는 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거 봤어 내가 봤어 인터넷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실제로 들을줄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사태를 어찌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 소개남 술 들어가니까 물 만난 고기마냥 멘트를 쨉쨉 계속 날리는 거임

 





소개남: 00씨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



나: 저..



소개남 : 제가 맞춰볼게요

      

           '인형?'

 





'인형?'


'인형?'


'인형?'









 



ㅇㅇ


그래


그 인형은 돼지인형이겠지


ㅇㅇ

 

 






 

소개남 : 책임져요



나 : (답할 기력따위 음슴) ..



소개남 :이제 제 눈엔 00씨밖에안보일거 같은데












 






ㅇㅇ


내가 뚱뚱해서ㅇㅇ


그래서 나 밖에 안보이는 거겠지

 








소개남 : 아 진짜 너무 아쉽다! 사람은왜 눈을 깜빡거려야 하죠?





"눈 깜빡거릴 시간에도 00씨만 보고싶은데"

 

 












 


아냐 눈을 감아버리는게 좋겠어


평.생.

 






종결

 

이것은 노답임ㅋㅋㅋㅋㅋ

 



정말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음.. 성시경 닮은 외모로도 완벽한 매너로도


도저히 커버를 할 수 없는 정도였음


만난 지 하루만에 이렇게 사람한테 질려본 적 처음임




왜 때문에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저것들 말고도 파이팅 넘치게 계속 쨉을 날렷음 대단함




그렇게 난 원 펀치와 수많은 쨉을 맞고 장렬히 강냉이 털리며 전사함.


좀 미안하긴 했지만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다는 말과 함께 자리를 떴는데


뻥 안치고 나오면서 헛구역질 함 그것도 여러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휴...




인터넷 소설로 연애를 배웟나봄


정말 저런 멘트 좋아하는 사람 잇음?


그럼 천생연분일듯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이번에도 나의 솔로탈출의 꿈은 끝남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님들 소개받을 땐 확실히!!! 인증된 사람 만나길 바람!


추천수30
반대수3
베플|2014.01.24 05:26
글쓴이가 마음에 안들어서 차일려고 병신짓 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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