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에 살짝 내린 비때문에 도로가 얼어 여기저기서 충돌사고가 많았음
나또한 마의 커브길을 피해갈수 없었고
미끄러지는중에 앞에 오는차로 내차가 내의지와 상관없이미끄러지길래 핸들을 오른쪽으로 혼신을 다해 꺾어 벽에 부딪혀 상황종료
난 흔한 여자였다. 긴급출동 부르고, 회사에 전화하고, 남친에게 전화했다. 이런저런 상황 얘기주고받다가 남친은 자기 출근 늦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내차는 바퀴가 뒤로 밀려서 커브에서 벗어난후 바퀴가 돌아가지 않아 길 한가운데 서있게 됐다. 밧데리도 나가서 비상등도 안켜지는 상황.. 삼각대도 없고 비상등도 안켜지고..
난 홀로교통정리원이 되어 2차 충돌 사태를 막느라 어느새 2시간반3시간!
내가 부딪힌 자리에 똑같이 박아대고 통통통 지나가는 차들..
솔직히 겁났다. 내차 누가 뒤에서 박을까봐...ㅠㅠ
아무튼 그 힘들었던 시간동안 남친은 전화 한통화도 없었다
난 침착하긴 하지만 교통이나 수리쪽으로 인맥 없고 지식없는흔한 여자인데..
결국 사고접수만 침착하기만한 내가 하고
당장 출근할 렌트카 섭외, 렉카섭외, 그외 잡다구리 지식들은 오빠 친구가 물심양면으로 힘써주어 무사히 늦은 출근!
회사직원들도 열몇명이 나같은 사고가 났다고 함 ㅋㅋ
오늘 렉카 비상.
아무튼...
사고때문에 병원이다 외근이다 바쁜 일과 후.. 난 그냥 집에 가기엔 지쳐 회사 근처에 사는 남친집에 잠깐 들렀다 가고 싶어 남친에게 전화.
남친은 술약속이 있다네요.
결국 나혼자 남친집에서 쉬며 판에 글 올리고 있음.
여기서 내가 서운한건.
술약속이 있단게 아니라
"당신 정말로 괜찮은거지?" 라는 안부임.
남친은 내가 회사 출근하고 퇴근한것도 아니까 괜찮을꺼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사람이 또 그르케 차갑게 무사한거 확인 됐음 그걸로 끝이고 또 그르는게 어딨습니까.
나 참
내입으로 "당신 나 괜찮은지 안물어봐?" 하면
남친이 미안해하거나 혹은 어이없어하겠지
그러면서 마지못해 "괜찮아?" 하겠지만
난 "응 괜찮아ㅡㅡ안다쳤어 멀쩡해"
질문시켜놓고 괜찮다고 대답하는 상황이 넘 웃기자나.ㅡㅡ
응사에서 시멘트와 매연 사연 같이 봐놓고..
나에게도 이런 짜증나는 섭섭한 상황이 생기다니.
걱정해주면서 괜찮냐는 말이 듣고싶다.
이거 얘기하면 싸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