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미치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저희는 올해 33살됭 동갑내기 부부이구 결혼한지 5개월 되었구요..
어제 저녁 친구들과 술 한잔 하고 온다기에 그러라 하고 전 집에서 청소를 했습니다.
청소하다가 책상 서랍에서 여러 종류의 알약을 발견했습니다.
결혼후 아침마다 약을 먹길래 머냐구 물어본 적이 있었는데 머리약이라고 하더군요
(탈모 증상이 있어서 병원 다녔었거든요)
철썩같이 믿구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어제는 왠일인지 이게 어떤 약일까 궁금해져서 약 케이스에 써있는 치료내용을 보니까..
제 2형 당뇨병치료제라고 쓰여있지 뭡니까..
너무 놀래서 또 다른 약을 봤더니 그건 고지혈증 치료제, 다른 약은 신장치료제 였습니다.
술마시고 있는 신랑한테 전화해서 지금 좀 들어와 줬음 좋겠다고 했습니다.
왜 그러냐구 못 들어간다구 하길래.. 약을 봤는데 설명좀 듣고 싶다 했습니다.
바로 들어오더군요..술은 거나하게 이미 취한 상태에서요..
약을 눈앞에 보이면서 설명해 달라 했습니다.
정말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아 이거.. 피부랑 머리약인데 약국에서 케이스가 없다고 이 약통에 넣어준거야.. 이거때문에 놀랬구나.. '이러는 겁니다.
당연 의심가죠.. 아니 어떤 약국에서 이렇게 무책임하게 아무 병에나 약을 담아 준답니까..
게다가 결혼전에 저한테 피가 남들보다 진해서 주기적으로 피를 뽑아줘야 한다는 말을 했었으니까
믿기지 않더라구요.. (병명은 진성 적혈구 증다증이라는 유전병이었습니다)
정말이냐.. 진짜냐 몇차례 물어도 아니랍니다.
일단 놀란 가슴 쓸어 앉구서..
글치 않아두 피가 되다는 말이 있어서 그거랑 다 관련된거 같아서 놀랐다 했습니다..
건강에 대해선 속일게 아니니까 진심을 얘기한거라 믿겠다 했더니..
한 몇분 조용히 있더니만...
사실은.. 당뇨약에 고지혈증약에 신장약 맞답니다..
언제부터 그랬냐 했더니.. 2주번에 피 뽑으러 갔다가 그랬답니다
믿기지 않았습니다.
이실직고 해라 했더니 또 우기다가 결혼후 한달뒤에 알았답니다..
그러고 나중에 그럽디다.. 사실은 3년전에 발병했다고..
저 만나기도 전에 말입니다..
병 있는거.. 정말 가슴아프고 속상합니다.
그거때문에 결혼을 후회하거나 그런것도 아닙니다.
문제는 이 남자 행태입니다.
도대체 이렇게 중요한 문제를 어떻게 감쪽같이 숨길수가 있지요..
게다가 약을 들이밀면서 묻는데도 살살 거짓말만하고..
결혼전에도 건강에 문제 있는 거 있으면 숨기지 말고 말하라 했습니다.
그때도 큰소리치면서 건강검진결과 가져 오겠다해서 믿었습니다.
나이 33에 당뇨에 고지혈증이라는게 말이 됩니까..
이미 나 만나기 전에 건강관리 제대로 못해 발병한거 어쩌겠습니까..
최대한 몸 관리해서 건강해 져야지요
근데 이 남자.. 하루가 멀다하구 술 마시고 운동하는건 죽어라 싫어하고
밤 10시만 되면 야식 찾고..
고기 없으면 절대 밥 안 먹고..
그렇게 큰 병이 있는데 그렇게 막 살아도 됩니까..
저한테는 숨겼다손 치더라도 아내와 미래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관리는 제대로 해야 되는거 아닙니까..
병에 걸린거 보다는 그걸 저한테 숨겼다는 거..
그것도 제가 약을 발견안하구 그냥 쭉 믿고 있었다면 말 안했을 겁니다.
자기 관리 안하고.. 이런식으로 항상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거짓말만하고..
그게 더 못 견디겠습니다.
정말 밤새 잠 한숨 못잤습니다.
이 남자.. 속이 후련하다면서 코골면서 아주 잘 잡니다.
생명과 관련된 성인병을 키우고 있으면서 어쩜 그렇게 관리도 안하고..
내 잔소리 듣기 싫어서 계속 거짓말하는 사람..
신뢰고 믿음이고 전부 깨져 버렸습니다.
시부모님도 당신 아들이 병 가진거 알고 계신답니다
그런데도 찾아뵐때마다 밥 먹으면서 반주 권하고 술 마시러 나가자 하시는거..
지금 상황에서는 도대체가 이해 불가입니다.
이 남자가 가지고 있는 병과 거짓말, 그 행태들 때문에 정말 마음이 진정이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