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플 보다 청승 한번 떤다... 나도 부모님 맞벌이라서 외가에서 자랐음 울엄마가 첫째라 내가 첫손자여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이모, 삼촌들 손에 엄청 사랑받으면서 자랐지.. 그러다 할아버지가 아프셨고..병원에 입원을 하셨고.. 걍 한동안 안보고 살았어.. 그땐 말야.. 그게 이상한건지도 몰랐다? 정말이야...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많이 아프시다고 할아버지 보러가재. 내가 그때 말야...무슨 생각했는지 알아? 무섭다고...병 옮아서 나도 병걸리는거 아니냐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의지랑 상관없이 어떤 이유로 인해 여튼 못가게 됐고 뭐..다들 짐작하듯이 난 지금까지도 할아버지를 못봐 마지막 기억이 말야.. 내가 남자라서 외할아버지가 꼬추 보여달라고 맨날 그러셨거든? 내가 그걸 그렇게 안보여줬다? 어느날 아침 일찍 목욕을 가자고 하시네? 목욕탕 가면 꼬추 보일수밖에 없자나 그래서 내가 할아버지한테 가는길에 꼬추 보여줄테니 100월 달라고 했어 생각해보니 어린놈이 졸 영악했네 ㅋ 근데 말야 아마 그때가... 할아버지 병 판정받고 병원 입원하기 전에 마지막 목욕탕 가는 거였던거 같아... ㅋㅋㅋㅋㅋㅋ 아.......개찔찔 거리는 중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말야... 할아버지 언제 돌아가신지도 기억이 안난다? 무슨 병이었는지도 몰라 첫손자라는 새끼가.. 애기때부터 부모님 대신 애지중지 키워준 첫손자라는 놈이 아 .......ㅅㅂ 진짜........ 내가 나이가 좀 들고 아...그때 할아버지가 세상 떠날 준비를 하셔야 했구나...를 알았는데 누구한테도 못 물어봤다? 내가 진짜 개몹쓸 짓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부끄러워서 아무한테도 못 물어보겠더라고 죄책감때문에 근데 ㅋㅋㅋㅋㅋㅋㅋ 나이 하나하나 먹어갈수록 죄책감이 더 커진다? 까짓것 꼬추 좀 보여주지 할아버지 돌아시기 바로 직전에... 마지막으로 첫손자 보고 싶다고 하신거였을텐데.. 그래서 병문안 오라고 하신거 일텐데 내가 ㅋㅋㅋㅋ저랬어 ㅋㅋ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ㅣㅈ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거짓말 안하고 이거 ㅋ 처음 말해본다 진짜.........너무 미안하면 잊고싶어지더라?.. 아치 첨부터 몰랐던거처럼 할아버지 종종 보고 싶고 그런데 한번도 그런말 못해봤어.... 진짜.. . ....... 미안해..할아버지.. 보고싶어..진짜.미안해..진짜저암ㄹ로.. 내가 진짜로 할아버지 ....... 외할머니가 할아버지 보러 갈때.. 그땐 진짜 내가 전부 다 할아버지한테 못했던거 다 내가 할께........ 진짜 미안해 할아버지...진짜.. 한번만...보고 싶어....... --------------------------- 베플이 되었네요... 처음 쓰려고 맘 먹었을땐 이렇게 신파가 될줄은 몰랐어요ㅋ 전 이제 32살이 되었고 그동안 정말 누구한테도..어머니 할머니한테도 못했던 말이고 익명을 가장해서 이렇게라도 사죄하고 나니 용기가 나더라구요 용기내어 전화로 어머니께 물어봤어요 언제 돌아가셨는지..어떤 병으로 돌아가셨는지 ..어릴때 할아버지가 절 얼마나 사랑하셨는지 마지막 가시기전에 절 얼마나 보고 싶어했었는지... 들으면서 또 막 울고. 어제 진짜 한 5년치 울꺼 다운듯 ㅋㅋ 7살때 돌아가셨고... 제가 이제 32살이니까... 25년 쯤 지난건가요... 신기한건 아직도 할아버지 얼굴이 상당히 또렷하게 기억나요 애기때부터 키워주셨으니 얼굴이 각인된거겠죠.. 보고 싶네요.. 울 할부지 ㅋ
베플와|2014.02.06 11:26
정말로.. 사랑하셨나보다... ----------------------- 베플이네요.. 참 .. 암이라는게 무서운거같아요.. 정말 평상시에 두통만있으셨을뿐인데 병원에 다녀오시곤 뒤늦게 암이라는걸 알게되었죠.. 그뒤부터였을까요 .. 갑자기 기억 조차도 사라지시면서 할머니께서는 우리를 못알아보시기 시작하셨고 어느순간엔 10초전 했던말도 잊어버리시더라고요 .. 서울병원에서 치료깨끗히 받고 오시겠다고 하신 할머니 .. 한달쯤 안됐을까.. 새벽에 차디차게 돌아오셨더라고요 신기한게 너무슬프기도한것같은데 눈물은안나고 할머니집도 옷 냄새 전부 그대로인데 돌아가셨다는게 믿어지지 않았어요.. 근데 화장하고난뒤 유골함에 계신 할머니를 보고 그때서야 느껴지더라고요 .. 안계시다라는걸 .. 그뒤로 참 힘들기도힘들었지만 저보다 더 힘들어보이는 엄마가 보이기에 차마 울지는 못하고 숨어서 울던게 기억나네요.. 글생각이나서 다시들어와봤다가 다른 베플보고 울컥해서 .. 글올려봐요.. 그때는 쑥쓰럽고 무서워서 못했지만 .. 할머니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