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톡...이라는 표현은 이럴때 쓰는 건가 보네요. ^^
좋은 얘기도 아닌데 끝까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 주셔서 감사해요.
하나하나 감사히 가슴에 새기며 잘 읽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신 대로 사실 제가 더 사랑하는 마음이 커서
절 많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그동안 미련하게도 못놓고 또 받아주고 했었어요.
연인 사이 관계라는게 생각과는 따로 노는 마음의 문제라...
단호하게 정리하기가 쉽지가 않잖아요...^.ㅜ
다행히 지금은 머리도 맑고 명쾌하게 정리가 됐어요.
그동안 생긴 굳은 살 때문인지 생각보다 많이 힘들진 않답니다.
저랑 비슷한 경험 하셨다고.. 댓글로 걱정 많이 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내 청춘과 마음에게 조금은 미안하지만,
돈 주고도 못 살 경험 했고, 사람 보는 눈도 길렀다고 생각하려고요 ^^
못난 연애에 썼던 에너지를 이제는 가족, 친구들,
항상 응원해주는 주변사람들한테 쓰고
무엇보다 맘 고생한 제 자신을 토닥이는 시간 가지려 합니다.
제가 반짝반짝 빛날 때쯤이면 좋은 사람도 만날 수 있겠죠 ^^
원글은 지우지 않으려구요.
연락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언젠가 연락이 오면
링크 던져 주렵니다.ㅋㅋ
여러분들이 제가 하고 싶은 욕을 다 써주셨거든요. ^^
(이래서 사람들이 판을 하나 싶을 정도로 힐링 받았어요.)
다시 한 번 관심과 조언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행복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려다 글을 쓰려니 어색하네요..
그것도 좋은 일이 아니라 분노로 가슴이 답답한 이야기를 쓰려니 더 그래요. 머리가 멍해서 조금 두서 없을지도 모르지만 조언좀 부탁드릴게요..3일전만 해도 만난지 5년차에 접어든 남친이 있었습니다. 올해로 저는 32, 남친은 34살이 되었네요.
저는 다정하게 잘 챙겨주고 애정표현 잘 하고 연락 잘 하는 성격인데 반해 남자친구는 연락도 잘 안하고 사소한 건 얘기 안하고, 표현 잘 안하고 자기 생활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자존심도 강하고요. 만나면 서로에 대한 얘기보다 가십, 뉴스 얘기를 더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는 어딜갔었냐, 뭐 하느라 연락이 안되냐 물으면 대충 어물쩍 이야기 하거나, 의심하냐며 되려 언성을 높이곤 했어요. 연애 초부터 이런 부분에서 마찰이 많았는데 제가 제대로 된 연애는 처음하는거라 "내가 욕심이 많아서 그런가보다"하고 믿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둘다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주 싸웠었어요. 저는 평소에 서운한게 있어도 참고 잘 해주다가 한번에 펑 터지는 안좋은 스타일이었구요. 이부분에 있어서는 남친도 저랑 똑같은 성격이었습니다.
연애 시작 당시 남친은 학생이었고 저는 직장인이라 거의 1년 반을 제가 뒷바라지하고 데이트 비용도 냈었어요. 그 후 남친이 취업을 하긴 했는데 바쁘고 힘들어 해서 심리적으로 기대거나 응석 부리는 건 생각도 못했었네요.
남친은 늘 제가 조금이라도 서운한 기색을 보이거나 폭발하면 그 자리에서 단 한번도 받아 주지 않고 싸울때마다 잠수를 탔었습니다. 저 역시 그런 남친이 야속해 혼자 끙끙 앓으며 연락을 하지 않았고요. 먼저 마음이 풀리는 사람이 연락해서 다시 만나곤 했었습니다.
사귀고부터 이런식으로 약 1년단위로 이별과 재회를 거듭했어요. 헤어져 있던 기간은 짧게는 2주, 길게는 2개월, 8개월 정도였습니다.
간단한 설명은 이쯤 하고.. 조언을 구하고 싶은 부분을 말씀 드릴게요.
-------------------------------------------------------------------- 작년 2월쯤 결혼얘기가 오갈 즈음 그의 잠수로 헤어졌어요. (헤어졌다기 보다 ... 당분간 내버려두라고 하는 말을 들었고, 일방적이고 반복되는 연락 두절에 지친 제가 그를 놔버렸습니다.) 그는 그 사이에 다른 여자를 만났습니다. (만나는 3년 동안 단 한번도 카톡 프로필에 제 사진을 올린 적이 없는 사람인데 그 여자를 만나는 2개월 동안 프로필이 아주 난리였어요.)
그러던 7월 쯤 1~2주일에 한번씩 드문드문 연락이 오기 시작하더군요. 처음부터 연락을 받지 말았어야 했는데 저도 미련이 있던터라 전화를 받았습니다.
그는.. 다시 시작하고 싶다더군요. 자기가 잘못했다며 다시는 잠수타지 않겠다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이제는 자기가 잘 해주겠다고.
3개월을 끈질기게 연락하고 설득하는 모습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서 결국 받아줬습니다. 첫사랑이 뭐라고... 끊어내기가 정말 쉽지 않더군요. 믿음은 다 회복되지 않았지만.. 만나면서 좋아지겠지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제 착각이었지만요..
최근 3개월 중에서 2개월은 싸우지 않고 잘 만났습니다. 애정표현도 전보다 많이 하고, 제 얘기를 귀담아 들으며 잘 챙겨주었습니다. 결혼해서 살 집도 어디에 구할지 이야기 하고.. 저희 집에 인사도 왔었고... 제가 인사 갈 날짜도 정해두었습니다. (그의 집에선 저의 존재를 알고 있습니다. 오빠가 저희 집에 인사 왔던것도 알고 계시고 저는 언제 오냐며 기다리신다는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인사 가기로 한 날을 일주일 정도 앞두고 사소한 일로 다투고 그가 또 잠수를 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한 한달 전이네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 연락을 안하고 기다리다가 인사가기로 한 날 이틀전에 연락을 하니 집에 일이 생겼다고 오지 말라고 딱딱하게 얘기하더군요. 누가 뭐라해도 거짓말로 느껴지는 말이었습니다. 왜 거짓말 하냐고 내색을 할 수가 없어서 해결되면 얘기하라고 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저를 안만나는 건 아닌데 정신은 다른데 가있는 것 같은, 그런 얼굴로 저를 대하더군요. 한 번은 붙들고 진지하게 얘기를 했습니다. 왜 그러냐고.
그랬더니 예전생각이 자꾸 난답니다. 제가 서운해하고 폭발하고 싸우고 자기가 잠수를 타고 했던 그 일련의 패턴들이 너무 싫은데 그게 다시 반복되고 있는 것 같아서 싫다고.
저는 '나 역시 그런게 싫다. 하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지 않느냐, 다시 만난다고 생각했을 때 이런 문제가 생길 줄 알고 있었다. 난 우리 헤어져 있는 동안 문제가 뭔지, 나와 오빠가 고쳐야 할 부분이 뭔지 정말 오랫동안 생각했다. 오빠도 그만큼 심각하게 고민하고 나한테 다시 온 거 아니냐.'라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그는 아니라더군요. 그저 헤어져 있었던게 오래 되어 잠시 망각했던 것 같다고. 한 마디로 그는 제가 문제를 해결하고 싶어서 서운한점을 얘기하거나 화를 내면 "아, 얘 또 이러네, 맞다 얘 원래 이런 애였었지."라고 생각을 했던겁니다.
.... 할 말이 없더군요. 외로움과 구여친에 대한 편안함이 그리워 날 뒤흔든건데.. 내가 사랑한다는 이유로 너무 쉽게 받아주었나 싶은 스스로에 대한 원망도 들고.. 나도 고친다고 노력하면서 왜 그에게 쉽게 화를 냈을까.. 자책도 하고. 머리가 복잡하고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또 그를 잃을것 같다는 생각에 불안해 졌습니다.
아무튼 그 후로도 재차 그를 붙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우리 다시 만나기로 한거 쉽게 결정한거 아니잖아.. 서로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다시 만나는 거잖아. 문제가 있으면 같이 얘기하고 해결책을 찾아보자. 나도 쉽게 포기하지 않을테니 오빠도 나를 쉽게 포기하지 말아줘"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를 본 게 3주전 인데.. 여전히 그는 그 이후로 연락이 뜸했습니다. 워크샵을 간다.. 큰 사업을 맡았다 등.. 여러가지 이유였죠.
그러다 설 연휴 즈음하여 제가 술을 먹고 밤에 전화를 걸어 물었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냐고요. 그랬더니 그냥 머리가 복잡하다더군요..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반복했어요. 그러다 제가 물었죠. 나를 사랑하긴 하냐고. 그랬더니 미안하답니다. 웃게 하고 싶은데 매번 울리기만 해서 미안하다고. 이런 미안한 감정이 사랑은 아니지 않냐고요.
그래서 제가 말했습니다. '미안해서, 그리고 오빠가 또 후회할까봐 헤어지자는 말을 못하고 있는거면 내가 하겠다고. 그만 하자고. 미안해서 동정해서 결혼할거냐고, 그런건 서로한테 좋지 않다는 거 잘 알고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한참을 침묵하고 대답을 하지 않더군요. 그러다 제가 울면서 "헤어지고 싶은게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줘"라고 하자 아니랍니다.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알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고 일주일이 또 연락 없이 흘렀습니다..
그러니까 3일 전이네요. 얼마나 시간이 더 필요하냐고 문자로 묻자 저녁에 보자더군요.
만났습니다. 술 한잔 곁들여 밥을 먹고, 커피도 한 잔 마셨어요. 얘기해야 할 본론은 따로 있는데 전에는 하지도 않던 인생 사는 얘기를 묻고 답하다 시간을 다 흘려보냈습니다. 이때부터 낌새가 좀 이상하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딱히 말을 꺼내지 않길래 저는 아직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한가보다 싶어 시간이 늦었으니 집에 가겠다고 일어섰고 그는 버스정류장까지 바래다 주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면서.. 불안한 생각을 떨치고 싶어 "앞으로 어떻게 할 생각이야?"라고 물었습니다. 생각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그러라고 할 심산이었죠. 그랬더니.. 미안하답니다. 그말 밖에 할 말이 없답니다. 왜 미안하냐고 묻자 만나는 것도, 안만나는 것도 아닌 이 상태를 유지하는게 미안하답니다.
뉘앙스가... 그만하고 싶다는 뉘앙스인데 직접적으로 말을 하지는 않더군요. "내가 어떻게 하면 돼? 그냥 난 오빠 태도를 보고 알아서 판단하면 되는거야?"라고 물었습니다. 그랬더니 시선을 피하며 고개를 끄덕이더군요.
비겁해도 이렇게 비겁할 수가 있는걸까.. 싶었어요.
그 뒤는 잘 기억나지 않지만..제가 차근차근 질문을 했고, 결국은 그가 "여기서 그만 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의 힘이 다 빠져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 오랜시간... 믿고 기다리고 참으며 그를 만나왔던 시간들이 다시 한 번 물거품이 되었다는 게 충격이었습니다.
이유를 묻자 "연애를 할 때는 싸워도 (잠수도 타고) 혼자 생각할 시간이 있는데 결혼을 하면 그러지 못할 것 같아서" 랍니다.
....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잠시 생각하다 대답을 했습니다. "난 오빠와는 반대로 생각했어. 내가 오빠한테 예민하게 굴었던 건 오빠가 결혼에 대해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니까 불안해서 그랬던 거였어. 오빠는 늘 항상 말만 던져놓고 행동하지 않고 내가 그거에 대해 얘기를 꺼내면 늘 회피해왔으니까."
그 사람은 별다른 대꾸를 하지 못하더군요..
다시 곱씹으면서 쓰려니 마음이 아프네요.. 그 후 얘기를 간단히 요약을 하자면 '지금이라도 놔줘서 고맙다. 앞으로 다시는 서로 연락하지 말고 각자 알아서 잘 살자. 진작 이렇게 했어야 했는데 서로 아까운 청춘만 낭비했네' 등등.. 생각나는 비아냥(?)을 퍼부어 줬습니다. 그는 그냥 별 대꾸없이 서있었고요.
그러다 버스가 왔길래 뒤도 돌아보지 않고 버스를 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카톡이 오더군요. "미안하고 고맙고 그래. 사실 지금도 좋았던 것 밖에 떠오르지 않아. 지난번에도 그랬고. 서로 미워해서가 아닌 맞지 않는 부분 때문이니까.. 이제 나같은거 때문에 마음쓰지 말고 몸도 마음도 건강해지길. 안녕"이라고요.
하... 끝까지 좋은 사람이고 싶었나 봅니다.. 차라리 저한테도 화를 내고 욕을 했으면 나았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정도로 얄밉더군요.
그러면서도 그만하자는 말에 수긍하지 않고 붙잡았더라면... 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다리는 것에 지쳐 어떻게든 결론이 났었으면 하는 마음이 컸었는데 정작 헤어지잔 말을 들으니 어찌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집에 돌아와 전화를 걸었습니다. 정말 이렇게 헤어지는 게 최선인지... 다시 생각해보라고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차단 때문인지 신호 한번 가고 끊기더군요. 카톡도 안되고, 함께 쓰던 앨범도 나가버리고.. 초스피드로 저에 대한 모든 걸 정리 한 모습이었습니다.
한숨으로 밤을 꼬박 지새웠습니다. 어제 오늘은 감기까지 겹쳐 한참을 앓고 일어났구요..
그러다 오늘, 그의 SNS에서 '여친'과 영화를 보고 왔다는 글을 봤습니다.
하............
온 몸이 부들부들 떨리더군요. 뭘까요 이게.
저랑 헤어지고 3일만에 여자친구가 생겼을까요..? 아니면 전부터 쭉 만나던 사람이었을까요...? 저와 헤어져 있던 동안 잠깐 만나던 사람일까요...? 아니면 새 사람일까요...?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이유도... 다른 여자랑 저를 견주느라 그랬던 걸까요..?
그래도 표현을 잘 못해서 그렇지 뚝심있고 정직하고 옳은 사람이라 믿어왔었는데 자기 감정정리 하나 못하고 여러 여자 들쑤시는 사람이었던 건지 소름이 끼치도록 실망스럽고... 의심스러웠지만 그냥 넘겨왔었던 과거 일들이 떠오르면서 화를 주체할 수가 없네요...
제가 얼마나 질리게 했으면 이랬을까 싶은 바보같은 생각도 들고.. 마음이 아프면서도 화가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바보같지만 집에 찾아가 그의 부모님께 하소연이라도 해서 되돌려볼까 생각도 했습니다.
그냥 X 밟았다 생각하고 싹 다 잊고 미워하는 에너지를 아껴 행복해지려 노력하는 게 맞는걸까요...
아니면 어차피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도 힘드니 찾아가 다신 안 볼 생각으로 뺨이라도 한대 후려쳐야 속이 풀릴까요...
도무지 지금 이 분노와 참담함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 겪어보신 분들이 계실지.... 현명하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요?
이 나이에 앞가림도 못하고 이런 일을 겪게 될 줄 정말 몰랐습니다... 밥도 안넘어 가고.. 언제 인사 드리러 가냐고 재차 물으시는 부모님 뵐 면목도 없네요.. 딱 죽고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