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 사는 31살 남자입니다^^
저는 미모의 4살 연하의 여자친구를 2007년 1월에 처음만나 2009년 5월부터 지금까지..
1730일째 결혼을 전재로 예쁘게 연애중입니다.
어쩌다보니
얼마전 발렌타인데이때 여자친구에게 선물을 하게 되었는데 그 일을 써보려고합니다.
2014년 1월30일 설연휴때 여자친구가 가족과 '겨울왕국'을 보게되었어요.
보고난후 연락을 했는데 다시한번 보고싶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올라프'의 매력에 푹~빠져있었어요. 그날 여자친구의 SNS에 이런글이 올라왔더라구요.
사실 여자친구는 SNS를 한달에 한번 글을 쓰면 많이 쓸정도로 하지않는 스타일이예요.
또 저와 5년을 만나면서 무엇을 갖고싶다거나 사달라고 해본적도 없는 성격인데
이렇게 글을 쓴거면 얼마나 갖고싶은걸까?하는 마음에 인터넷을 찾아봤어요.
이런식의 디즈니에서 파는 인형이 있더라구요.
여자친구가 얼마전 취업을 했는데 사무실에 놓을수 있게끔 선물하면 좋겠다해서 주문을 했어요.
알고보니 한국에서 파는것은 아니고 미국에서 파는거라 구매대행했어요.
도착하려면 2주일은 걸리니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서 바로 선물을 하고싶었어요.
여자친구가 1월30일에 글을 올리고 제가 1월31일에 보고 그때가 설날이라 가족행사하느라
2월1일 다음날 바로 주문을 했어요.
우리커플은 매주 목요일마다 데이트를 하는데 2월 6일은 이태원가서 밥을 먹고
2월13일에 '겨울왕국'을 다시 보자고 했습니다. 2월13일쯤에는 도착할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다음주에는 올라프를 선물할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두근거리고 있었던 날을 보내고 있었죠.
그런데..몇일후..
이렇게 문자가 오더라구요.
아마 겨울왕국의 인기덕에 품절이 되지 않았나 싶었어요.
그래서..
저는 포기하지 않고 다른곳에서 똑같은 인형을 다시 두번째 주문했죠.
하지만..
결국은 또..
이렇게 됐습니다 ㅠㅡㅠ
2월13일 여자친구와 '겨울왕국'을 보러 가는날 이런문자가 왔습니다.
어쩔수 없지 뭐..라는 생각으로 올라프선물은 비밀리에 포기하려는 마음을 먹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는데 올라프가 나올때마다 여자친구의 탄성을 모르는척 할수 없었어요.
제가 생각하고 있었던것보다 더 올라프를 좋아하고 있었어요.
여자친구가 이렇게 좋아하는데 포기할수 없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여자친구를 집에다 데려다주고 차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다시 한번 검색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처음에는 피규어를 알아봤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더라구요.
그뒤에는 인형제작해주는곳도 알아봤어요.
그런데 올라프를 검색해보니 '올라프만들기'라는 연관검색어가 있길래 클릭해보니깐
올라프를 직접 만든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여자친구를 10시 조금 넘어서 데려다주고
저는 바로 집에와서 한시간정도 어떻게 만드는지 알아보고
재료를 어디서 파는지 조사를 하고 자정되기 얼마전 바로 차를 몰고 하나로마트로 갔습니다.
가장 필요한 핵심 재료인 컬러점토 & 아이클레이 입니다.
그리고 이런거 만드는것도 처음이고 손이로 만들기에는 디테일한 작업이 필요할듯한데
뭔가 도구가 필요할것같아서 다있을것같은 다이소를 갔어요.
괜찮은 케이스도 필요할것같아서 계속 고르고 다니다가 결국 반찬통을 하나 골랐어요.
쇼핑(?)을 마치고 시간을보니 자정이 훌쩍 넘어버린 시간이 되었어요.
집에서 만들었다가는
잠귀가 밝으신 어머니께서 깨시고는 서른넘은 아들이 새벽에 칼라점토로 꼼냥꼼냥하고 있으면
큰걱정을 하시면서 한심하게 생각하실것같아서 제 작업실로 와서 만들기로 했어요.
그리고 재료를 풀었어요.
귀이개는 뭔가 바르거나 누르거나 하려고 샀구요.
손톱깍기 세트는 저기 집게가 필요해서 샀어요.
사실 하는일도 이런쪽과 전혀 관계가 없을뿐더러
초등학교때 이후로 이런거 만들어 본적이 없기도 하고
학창시절 미술성적은 굉장히 낮아서
과연 내가 이런 손재주가 있을까? 하는 불안함이 엄습했지만
스스로 나는 손재주가 있다고 최면을 걸면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빨간색과 노란색을 섞어서 올라프의 당근코를 만들 주황색을 만들었구요.
파란색을 많이 노란색과 빨간색을 조금 섞어서 올라프의 팔과 머리카락을 만들었어요.
(잘 몰랐는데 컬러점토 표지에 배합이 나와있었어요)
올라프의 사진을 보니 두갈레,일직선,꺽인선 이렇게 머리카락이 있구요.
손가락이 3개이고 한쪽팔은 팔꿈치에 살짝 삐져나온 가지등등 나름 디테일하게 조사를 하고
하나씩 조립을 하기위해 만들었어요.
올라프하나만으로는 조금 심심할것같아서 올라프 앞에 꽃을 하나 만들어야겠단 생각이 나서..
사진들 뒤에 보이는 덩어리들은 더 예쁜 색을 만들어 보려고 하다가 실패한 잔재들이예요;;
반찬통의 뚜껑부분에다가 눈이 온 바닥을 만들어봤어요.
사실 흰색컬러점토가 모자라서 밑부분은 많이 남은 빨간색점토로 공간을 메우고
그위에 얇게 흰색점토를 덮었어요.
컬러점토는 조금 굳을때쯤에 순간접착제를 바르면 잘 붙는다고 해서
조금 마를 시간에 여자친구에게 줄 손편지를 적었습니다.
올라프를 직접 만들게된 이유를 썼어요.
개인적으로 교제하는 5년간 한주도 빠짐없이 매주 손편지 한통씩 써서 주고 있거든요.
여자친구는 힘드니깐 하지 말라고 하는데 내가 안쓰면 그땐 애정이 식어서 변한줄 알라고했어요.
당연히 변함이 없으니 매주 꾸준히..^^
완성입니다.
최선을 다했지만 그닥 닮지는..않..았......죠?
처..처음이거든요..이런거 마...만드는...게요.
(똑같을거라고 생각하시고 기대하시며 보셨던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반찬통 케이스를 씌워봤구요.
편지와 함께 이렇게 전해주게 되는거죠^^
이 조그만한거 만들어보니 새벽 5시쯤 되어 있더라구요.
다 만들고 너무 피곤해서 한숨 잤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출근을 늦게할수가 있어서 그날은 늦게할 마음을 먹고
점심시간때 여자친구 직장에 직접 찾아갔어요.
여자친구에게 통화한후에 잠시만 나와달라고 하고
깨알같이 스마트폰으로 Do you wnat to build a snowman을 틀고 전달했어요.
제가 찾아온거 자체로 깜짝 놀란 여자친구가 얼떨떨해보였고
취업한지 얼마 안됐는데 남자가 회사앞까지 찾아와서
뭘 하는거를 회사사람들이 보면 안좋아하실것같아서..
저것만 전달하고 10초도 안되서 헤어지고 나왔어요.
여자친구 사무실 책상에서 여자친구가 찍어서 보내준 인증샷입니다.
여자친구가 한달에 한번 할까말까인 SNS에 인증도 하고
너무 좋아해줘서 피곤했었지만 뿌듯하고 행복했습니다.
여자친구가 뮤지컬을 좋아해서 돈모아서 맘마미아 내한공연을 가장 좋은자리에서 보여줬었는데
그때보다 훨씬 더 좋아해 주는것 같아서 더 뿌듯했어요.
이런걸로도 이렇게 좋아하는데 왜 진작 못해줬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영화를 보고나서 감동의 감흥이 채 가시기전에 최대한 빨리 올라프를 선물해주고 싶어서
밤을 새다시피 하고 만들고 전해줬는데 어쩌다보니 그날이 발렌타인데이네요ㅋㄷ
발렌타인데이날 여자친구에게 선물했습니다.
물론 퇴근후에 잠깐 만나서 집에 데려다 줬는데..
아주 맛있는 쵸콜렛과 편지를 여자친구에게 받았습니다^^
쓰다보니 글이 굉장히 길어졌네요.
긴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