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오늘 쉬는 날이었잖아요.
그래서 별 기대없이 들어섰는데 눈이 딱 마주치고 너무 반가웠어요.
아닌 척 자리부터 잡긴 했지만...^^;;
딱 이틀 못 본건데 왜 이렇게 오랫만에 본 것 같고 반가운걸까요?
모르겠다... 그냥 너무 반가웠어요.
그 반가운 마음에 이제 그만하겠단 결심은 오간 데 없이
냅다 바닐라라떼를 주문했네요...
그래도 그 쪽이 만들어 줄 게 확실하니까 좋았어요.
두번째 주문은 그 쪽이 받아줬잖아요.
모르겠어요. 그냥 좋았어요.
혹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꼬리가 올라가 있진 않았을까..
걱정되네요...
나는 아직도 그 쪽의 이름도, 나이도 모르지만요...
왤까요, 계속 생각나고 궁금하고 보고싶고 그러네요...
오늘 요 근래들어 내 앞으로 젤 많이 왔다갔다 한 거 알아요?
덕분에 신경 안 쓰는 척 원없이 옆모습이라도 볼 수 있어서 행복했어요.
아......찌질하다 ㅋㅋㅋㅋ...
근데요,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잘 모르겠는데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라서 그런가...
말도 선뜻 못 걸겠고 인사도 밝게 못 하겠구...
오늘은 나올 때 수고하란 말 못했어요...
그 쪽이 안 봐줬거든요ㅠㅠ
쟁반도 친구가 갖다줘버리고ㅠㅠ
다음엔 꼭 밝게 인사하고 싶다!!!
내 앞에 지나다닐 때 뚫어지게 한 번 쳐다보고 싶었는데
단 한번도 시선이 마주칠 때까지 뚫어지게 쳐다보진 못했네요..
뭔가 막 부끄러.....그냥 나 혼자.........................
그 쪽은 아무 생각 없어 보이는데......
언제쯤 우리가 가까워 질 수 있을까요?
가까워지고 우연히 길에서 보면 인사도 하고
연락처도 알고 그렇게 될 수 있긴 할까요?
나는 그럴 수 있길 바라는데.............
용기가 없어서 계속 아닌 척만 하고 있네요....
바보같이....
부탁이 있는데요,
한 번만 나보고 웃어주면 안돼요?
그 쪽이 눈 마주치고 딱 한 번만 웃어주면
내가 조금 더 용기내서 밝게 대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매번 그저 무표정으로 왜 나한테만 말도 짧아요......
다른 직원들이나 손님들한텐 웃기도 잘 하면서ㅠㅠ
한 번만 웃어줘요ㅠㅠ...
먼저 번호 묻고 싶은데 못 해요, 나...
나도 소심하단 말이야........
사실 이제 조금 있으면 이렇게 자주는 못 볼까봐
먼저 번호를 물어볼까 싶어서
나도 화장실 가는 척 살짝 나서볼까 했는데...
너무 티날까봐, 결국은 용기가 안나서 그것도 못하고..
그냥 오늘도 집에 와서 혼자 후회만 하네요..
오늘 여자알바분이 옆에서 같이 음료만들 때
질투나서 죽는 줄 알았어요...
옆에서 딱 붙어서.......ㅠㅠ
난 말 한마디 못 붙이고 그저 보기만 하는데...
......부럽더라구요, 이게 정답이겠죠....
사실 오늘 픽업에 혼자 있길래
쟁반주면서 말 좀 걸어볼까 했는데
내 친구는 왜 나보다 옷을 빨리 입은거죠?
내 친구는 왜 착한거죠?
다음부턴 꼭 밝게 대할 수 있도록 할거예요!!!!!
그러니까 그쪽도 혹시 이걸 본다면
본인같다면 웃어줘요 좀...
내가 조금 더 용기낼 수 있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