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전 20대 초반의 판을 사랑하는 여자입니다. (제가 이 멘트를 쓰게 될 줄야..)
제가 이렇게 판에 글을 쓰게 된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헤어진 전 남자친구의 행동들 때문인데요.
저에겐 헤어진지 3달된 전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저랑은 나이차이가 꽤 나구요.
제가 성격이 그리 부드럽고 살가운 편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겐 이러한 저의 성격을 보듬어주고 이해해 줄 수 있을만한 남자친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도중에 저에게 정말 잘대해주고 이해심이 넓은(넓어보였던-_-) 한 사람을 만나
사귀게 되었습니다.
또 보통 나이가 많으면 그만큼 인생을 살면서 경험이 풍부하기때문에
어린애같기만 한 동갑내기나 연하보단 저한테 훨씬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했구요.
그런데 이게 웬걸..
사귀기전까진 그렇게 바다와같이 마음이 넓던 사람이,
제가 힘들때 적절한 조언을 해주고 기운을 돋워주던 사람이,
사귀고 난 직후부터 완전히
소심쪼잔쫌팽이로 변신하더군요.
모든 일에 있어서 자기 마음에 조금이라도 들지 않으면 바로 화내고, 삐지고
(이게 별거 아닌 듯 싶지만 정말.. 사람 미칩니다)
뒤끝 엄청 심하고 저한테 돈쓸때마다 생색내고..
(전 학생이고 남자친구는 직장이 있습니다. 아무리 제가 내려고 해도
감당 할 수 없는 부분이 있지요.)
계속 애교부려봐라, 사랑한다느니 하는 말 해달라 하는데
제 성격이 좀 냉정하기도하고, 정이 없고.. 낯간지러운것을 싫어합니다.
어렸을 적부터 지속되었던 성격이었기에..
저에겐 정말;; 물구나무서서 발로 공기놀이를 해라. 보다도 더 어려운 요구였지요.
물론 저도 이런 제 성격이 후에 저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을 알고 있기에
최대한 고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정해진 순서가 있고 속도가 있는 법.
마치 이제 막 걸음마를 뗀 아이에게 미분적분학 문제를 풀라고 하는것과 마찬가지인데
제가 제대로 해낼 수 있을리가 없지요..
그렇게 그냥 우물쭈물 넘어가버리면 또 그걸로 화내고 삐칩니다.
그럴때마다 아직 나에겐 이런 요구는 무리다. 조금씩 천천히 할 테니, 많이 나아지고있으니
조금 기다려달라.
또 나에게 이러한 면이 있다는 것을 너도 알고 있지 않았느냐.
연애는 나 혼자하는게 아니라 둘이 같이하는거다.
서로 성격을 조금씩만 더 이해하자. 라고 말을 했지요..
하지만 그럴때마다 돌아오는 남자친구의 허무한 한마디...
남자친구 : "그냥 니가 나한테 다 맞추면 안돼?"
분노한 저: "사소한 것 까지 전부 다 ? 내 모든걸 다 ?"
남자친구: " 나 좋아한다면서 그정도도 못해줘?"
이런식입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보통 성격이 아니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저흰 싸우는 횟수가 다른 커플에 비해 정말 많았습니다. 정말 사소한 말도안되는 이유로요.
일주일에 6번 정도 싸웠으니까요.
안 싸운날은 또 안 싸운 날 나름대로 서로 안싸웠다며 기뻐하고-_-..
전 뒤끝이 굉장히 없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타입이라.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지요.
아니 정확히는 넘어간 줄 알았으나.
어느새부터인지 모르게 조금씩 조금씩 마음속에 그런 앙금들이 쌓이기 시작한겁니다.
그리고 쌓이고 쌓인 앙금들은 결국 커다란 응어리가 되어 제 한계선을 넘어서버렸습니다.
아무리 말을 해봐도 변하지 않는 남자친구와, 늘어만 가는 한숨과 눈물이 너무도 싫어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붙잡더군요 울면서...... 다신 안그러겠다고..... 마음 약해져서 넘어가버렸습니다.
하지만.. 아시겠죠?^^
똑같더군요.. 결국 2주일이 채 못되어 다시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이번에도 술마시고 울고 불고 잘못했다고 난리치는데 정말 매정하게 떼어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도 평화가 찾아온 줄 알았죠...
하지만.. 헤어진 뒤 2주일동안은 날마다 술마시고 새벽에 -_- 남 자는데 전화질해서
울고, 자기 지금 죽을거라고 협박하고 .. 저랑 친한 자기 친구 맨날 불러내서
술 같이 먹이고 했던 말 또 하고.. 결국 그 친구도 지쳐서 남친 연락 안받더군요.
남친 편 들어주던 사람이 저한테 불쌍하다고 똥 밟았다고 생각하라고까지 말하게되었구요.
전 그렇게 한달정도면 다 마음 정리하고 저에게 연락하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만 오산이었지요
헤어진지 세달이 지난 지금까지 계속 연락합니다.. -_-
첨엔 혹시라도 진짜 죽으면 어떡하나 싶은 마음에 잘 달래보기도 하고 했는데
저도 인간인지라 .. 오늘 연락왔을땐 전화 그냥 끊어버리고 문자가 오길래 답장으로
너 진자 죽고싶냐? 작작해라 욕쳐나온다
더러워서 번호바꾸고 말지 ㅅㅂ ㅡㅡ <- 라고 보냈습니다.
새벽에 전화질해대고 친구들한테 저한테 전화하라고 시켜서 (자기가하면 안받으니)
거기 xx네 핸드폰이죠? 거기 oo네 핸드폰이죠? 라며 다른 사람 찾고..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져버린 것도 모자라 이젠 분노까지 찾아오고있습니다.
생각같아선 찾아가서 있는 욕 없는 욕 다해주고
두번다신 두 발로 못 걷도록 흠씬 두들겨패주고싶지만
더이상은 정말 얽히고 싶지 않아 싸이 차단하고, 네이트온 삭제 &차단 하고..
저한테 들어올 수 있는 연락 막을 수 있는건 다 막고 ..
하지만 핸드폰 연락만은 막을 수가 없더군요.. 번호에 미련이 남아서 바꾸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자기한테 아직 미련이 있다고 생각하는건지, 사람을 정말 괴롭힙니다.
정말 열뻗쳐서 못살겠는데 차마 누굴 붙잡고 털지도 못하겠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남자친구 일로 힘들어 하는거 친구들이 정말 많이 챙겨줬는데,
그 아이들도 제 한탄 들어주기 지쳤을것 같아서요.
그래서 이렇게 판에 글을 남깁니다. 글을 거의 다 쓴 지금 꽤 마음이 편안해졌네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전..
완전히 남자한테 질려버렸습니다. 또 그딴놈 만날까봐요.
연락을 확실히 끊는 방법과 가끔씩 생각나면 저 혼자 열받아버리는데
이런 감정을 컨트롤.. 하는 방법..을 잘모르겠습니다..-_-^
현명하고 칼같이 날카로우신 톡커님들의 현명한 답변을 부탁드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