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고당한 아버지가 출근하는 척 하는 걸 보기 싫어서 30분 일찍 나와 학교 가던 그때
누나 우울증으로 벽에 똥바르는 광경을 볼 때
아빠지갑에서 몰래 돈 빼가려다 장애인 카드를 보았을 때
엄마한테 싸대가 맞고 집 나왔을 때
그때가 선한데 시발 마지막이다
그리고 오늘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1년 전 왜 자다가 울었는 지를 할머니가 막 죽었다는 엄마의 전화를 듣고 알았다.
무섭도록 슬프던 그때 자신감은 바닥치고 두려움에 손 마저 떨리던 10대가 나는 그리울 것 같다.
정산병동에 있는 누나, 장례식장에서 울고 있을 엄마
그리고 아버지.
멋진 아들이 못되어 죄송합니다. 하지만 좋은 아들이 될게요.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