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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인사 드립니다. 겸사겸사 정리도 해야쥐

일지매 |2003.12.30 02:17
조회 477 |추천 0

내년엔 원숭이 해라 합니다.

띠에서 원숭이는 영민한 동물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영민하고, 똑똑하고, 재주많고, 그래서 주변에 친구가 많다고들 한답니다.

그러니 시,친,결의 모든 여러분들 께서도

원숭이처럼 사랑받고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건강하시구요. 시,친,결 싸랑해요.

2004년 내년에는 제발 돈벼락 맞았으면 좋겠습니다.

요기까지가 본론이구요.

 

한 해를 떠나보내는 이 마당에 올해를 정리하고 싶어서 말이죠.

역시 올 해도 한거 없이 후딱 지나갑니다.

그래도 올 해의 대박은 시,친,결을 알았다는게 저의 대박입니다.

여기서 엄청 많이 배웠습니다.

남편,시댁,시모 다루는(?) 법을 말이죠.

이걸 몰랐으면 어땟을까 생각만해도 눈 앞이 아찔아찔 합니다.

그래서 말인데요.

 

저 이제부턴 시모를 사랑(?)할려고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게시판 읽어보니깐 정말이지 별별 시모님,시부님이 다 계시데요.

글을 읽으면서 동병상련이라고나 할까

저만 이렇게 사는줄 알았는데 남들도 나와 같은 고민속에 산다니깐

갑자기 삶의 의욕이 생기면서

현명하게 받아들여지게 되더군요.

"어쩔수 없는 상황이면 즐겨라" 요걸 터득했습니다.

 

울시모 굉장히 권위적인 분이십니다.

태어날때부터 그러신건 아니구 환경이 그렇게 만들었더군요. 시모가 살아오신 과정을 보니깐요.

울 신랑 고등학교 때까지 정말이지 나는 새도 떨어뜨린 세상을 사셨던 시모십니다.

그러니 오죽 하시겠습니까

요즘도 가끔 그러십니다.

"너 시부만 그렇게 돌아가시지 않았으면 아범이 너 만날일은 절대 없다."

요거이 무슨 말입니까

저 이 소리 몇번 들을때마다 웃고 넘겼지만 씁쓸합디다.

이젠 시모가 이런 소리 하실때마다 저 받아칩니다.

"그러게요 어머니. 그러니깐 아범이랑 저랑은 천생연분 이라니깐요.

절대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었던거죠"

그럼 울 시모 암말 못하십니다.

권위적인 시모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하신 분입디다.

그래서 제가 더 쎄게 나가면 암말 안하고 조용히 계신다는걸

시집온지 5년만에 깨우치네요.

 

결혼해서 2년 동안 부부싸움 한 번 못해봤습니다.

왜냐? 시모가 계시므로 절대 복종 하다시피했고, 신랑이 잘못해도

속으로만 삭히고 말았었습니다.

그리고 그땐 단독주택 1층에 살았었는데

평소에 신랑 목소리 엄청 큽니다.

빨래 할려고 수돗가 나가면 옆집 할머니가 저한테 조용히 물어보십니다.

"아니 밤새 신랑이랑 싸웠어?"

"아뇨 할머니 왜요?"

"응 신랑 목소리 밖에 안들리길래" 황당한 저.

주위의 눈 들 때문에도 못싸우게 되더이다.

시집온 새색시가 남편 잡는다고 할까봐

 

그런데 저의 그런 맘을 알았는지그러십디다.

"야 싸워라 싸워, 싸울땐 싸워야 된다더라" 그러십디다.

저 그말 떨어지자마자 정말 박터지게 싸웠습니다.

2년동안 참았던거 고스란히 터트렸습니다. 속 시원하데요.

그렇게 2년 반 동안 싸우고 나니 이젠 싸울게 없더이다.

글고 싸우라고해도 피곤해서 못 싸우겠습디다.

근데 웃긴건 말이죠. 우리 둘 사이는 아무 문제 없이 넘어가다가도

울 시모가 뭐라하면 싸움이 커지는거 있죠.

 

권위적인 사람들의 특징이 뭔줄 아십니까

절대 직접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라는겁니다.

울 시모 저한테 하실 말씀 있어도 절대 안하십니다.

그럼서 울 신랑한테 합니다.

울 신랑 말 곱게하는 스타일이 절대 아닙니다. 틱틱 데는 스타일.

그럼 전 틱틱 덴다고 그러면 자기가 언제 그랬냐며 싸움이 커집디다.

이런걸 나중에서야 알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신랑한테.

어머니가 하실 말씀있으시면 직접하시라고 하라고.

중간에서 말 전해서 쌈 만들지 말라고.

그리고 어머니랑 나 사이에 문제 생기면 둘이 해결할꺼니깐 나서지 말라고.

그랬더만 그 담부턴 정말이지 나 몰라라 합디다.

더 편하데요.

 

그렇다고 저도 어머니랑 싸워본적은 그 때(시부제사때) 시누뇬땜시 싸운거 말곤 없습니다.

싸움이 안되는게 서로 신경이 날카롭다 시프면 피하게 되더이다.

제가 어떻게 시모 붙잡고 쌈을 하겠습니까. 그러다 소박맞지.

24시간을 남편이랑 붙어있어도 피곤하다는데 시모랑 같이 붙어있을라면

숨이 턱턱 막힐때가 많습니다.

그러다 보면 신경이 날카로워집니다.

그럼 그냥 조용히 여시 데리고 나와서 가게 근처 공원에서 한 참을 있다 옵니다.

안그럼 진짜 미칩니다.

그나마 요 며칠 가겔 안나가니 좋습디다.

24시간 중에서 몇 시간동안은 시모랑 같이 안 있으니깐 말이죠.

 

글고 시모가 저 한테만 그러시지 울 여시는 정말 많이 예뻐하십니다.

물론 신랑은 말 할것도 없이 엄청 잘 챙기시구요.

다른 시부,시모님들은 손녀한테도 나 몰라라 한다는데 울 시모는 그렇지는 않으시거든요.

울 여시한테 정말 간이고 쓸개고 다 빼주는 스타일 이십니다.

아까 낮에 잠깐 가겔 나갔더니 시모 안계시길래 신랑한테 물었더니

시장에 천 끈으러 갔답니다.

천은 왜 그랬더만 여시 후레아치마 만들어 줄려고 가셨다는 겁니다.

순간 가슴에서 뭔가 울컥 합디다.

 

결국 퇴근해서 들어오시는데 검은비닐봉투  천 끈은게 들어있더이다.

저녁을 먹고나서 상 물리고 시모 천을 죽 꺼내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아니 어머니 눈 아프게 뭘 이런걸 하실라고 그러세요"

"야 여시가 후레아 치말 좀 좋아하냐 그래서 만들어 줄려고 그런다"

"지금 있는 옷으로도 겨울은 나는데 눈 아프게 뭐하러요"

그랬더만 울 시모 돋보기 꺼내놓고 줄자로 재고,자르고 하시더이다.

꺼내놓은 천을 보니 울 여시가 좋아하는 핑크색에, 밤무대 스타일 빤짝이 천까지

순간 저 감동 먹었습니다.

비록 저한테는 서운하게,모질게 대하실지 몰라도

울 여시한텐 지극정성인 울 시모가 다시 보여집디다.

저 말고 여시한테만 사랑을 쏟아주셔도 전 하나도 안 서운하거든요.

물론 저도 사람인지라 서운할땐 여기 들어와서 풀면 되지 않겠어요.

 

그래서 제가 이런저런 이유로 시모를 사랑하기로 했다는 겁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죠.

그래야 제 정신 건강에도 좋고 삶을 재미있게 살죠.

글고 울 시모가 절대 최악의 시모가 아니란걸 느꼇거든요.

 

어쩌다보니 글이 질어졌네요.

어째 평소의 저 다운 글(말 )솜씨는 아닌것 같네요.

아까 어머니한테 엄청 감동을 먹긴 먹었나봅니다.

암턴 울 어머님 대단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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