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남친요,
34살 먹을 동안 변변한 직장 하나 없이 임시직으로 있습니다.
그래도 사람이 워낙 착실한 지라 돈은 차곡차곡 모와둬서 결혼하면
외곽에 작은 전세집이라도 얻을 만한 돈은 모아놨습니다.
(대출 쬐금 껴서요 ^^;;)
당장은 먹고 살기에 지장 없지만,
결혼하게 되면 신경 안쓰던 세금에서부터, 식료품비, 양가 경조사비, 대출금 이자, 원금,
애기라도 낳게 되면 양육비까지..
결혼과 동시에 경제적 압박에 시달릴 것 같습니다.
그래도 착실하고 긍정적이고 무엇보다도 내가 사랑하기에..
내년 봄 부족하지만 서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잘 살아보기로 했습니다.^^*
돈 있는 사람 만난다고 꼭 행복하게 사는 건 아니니까
제 선택에 후회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다만, 앞으로 남친이 무슨일을 해야 할지 고민이네요.
사회체육 전공했구요, 레크레이션 강사입니다.
저녁엔 물류센터에서 짐 나릅니다. 결혼을 위해 급하게 알바 중..
그리고 제 등살에 2년 전에 따 놓은 워드와 컴활 자격증..
뭘하면 쫌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할 수 있을까요?
다른분 남친들은 무슨일 하세요? 연봉 공개 가능하실까요??
이런 걱정 시작하고 나니까 요즘 오빠가 쫌 꼴도 보기 싫어 졌어요^^;;
그래도 내가 다리 아프다고 하면 한 여름에도 땀을 비오듯 흘리며 번쩍 들쳐 업고가는
이 남잘 제가 어떻게 떠나겠어요~
저희의 행복한 앞날에 도움 부탁드리겠습니다. 잘 살께요~
악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