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난자들 (Intruders, 2013)
노영석
전석호, 오태경, 최무성
★★★
전설의 독립영화 <낮술>의 노영석 감독이
스릴러를 들고 관객을 찾아왔다.
초반 10분은 고스란히 <낮술>을 떠올리게 만든다.
홀로 여정을 떠나온 주인공과 그를 귀찮게 하는 불청객의 조화.
멍하게 내뱉는 대사와 어색한 상황들에 자꾸만 낄낄거리게 된다.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하는 그의 끼는 여전했다.
이 후 한 시간이 조금 지날 무렵까지
영화는 성실하게 차곡차곡 긴장감을 쌓아간다.
외딴 펜션에서 홀로 글을 쓰는 주인공, 그를 찾아온 또 다른 불청객들.
이어 의문의 사건이 벌어지고 상황은 꼬여만 간다.
문제는 사건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에 찾아온다.
막상 사건이 벌어지고 나니 정성껏 쌓아온 긴장감이
도리어 모래가 손가락 사이로 빠지듯 사라져간다.
스릴러답게 치밀하지 못하고 다소 엉성하게 진행되기 때문이다.
앞서 보여준 어색한 상황이 주는 묘미가 없고
뻔하고 밋밋한 대사들이 갑자기 나오기 시작한다.
스릴러의 한 가운데에서 빛나는 건 오히려 코미디.
결말은 좀 갑작스럽긴 하지만
지속적으로 떡밥을 던져놓은 탓에 또 아예 말이 안되는 건 아니다.
대한민국이기에 가능한 반전(?)이라 씁쓸하기도 하다.
코미디가 첨가된 스릴러인데
그 반대였다면 훨씬 활력있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 싶다.
bbangzzib Juin
